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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8월 러시아 의류 판매 죽음의 시즌
등록날짜 [ 2009년09월02일 00시00분 ]

■ 러시아 섬유패션시장 최근 동향 분석

KTC(한국섬유마케팅센터)는 러시아의 섬유패션시장 동향을 분석해 섬유패션업계에 배포했다. 모스크바 에이전트인 이재호 사장이 작성한 러시아 섬유패션시장 동향을 간추려 게재한다.(편집자주)

해마다 러시아의 여름 의류 판매 상황은 항상 어려웠다. 특히 여름 휴가가 끝나는 7월과 8월은 거의 죽음의 시즌이라고 불릴 정도로 어려운 시즌이었다. 2009년 금융위기가 심화 되고 있는 러시아에서는 이번 여름 시즌이 단순 시즌적인 불황을 넘어서 그간 누적된 경제 문제들이 터져 나오는 가장 어려운 시즌이 되고 있다.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소매 시장의 경우14,000개에 이르는 러시아 의류소매상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럽패션의류협회에 따르면 러시아의 의류소매업체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지역소비 위축으로 4만2000개 가운데 3분의1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8월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패션의류협회 관계자 리인하드 도퍼는 “러시아 의류소매상의 실패와 주문 감소는 주요 의류 수출국인 독일의 의류 산업 매출이 감소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유럽패션의류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 여름 독일에서 생산해 러시아에 수출한 의류의 35%가 팔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독일의 주요 의류 생산업체의 고객 기록을 관찰한 결과 러시아 의류소매업자의 20~30%가 올해 안에 폐업할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 의류소매업자가 더 이상 영업을 계속할 환경이 아니다”고 말했다.

독일 의류 업체는 명품브랜드부터 남성브랜드까지 다양한 의류 제품을 러시아로 수출한다. 남성정장으로 알려진 독일의 휴고보스 사(社)는 지난해 동유럽 지역에서만 매출이 35%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의 의류업계 전문가들은 독일의 전망이 지나치게 비관적이라고 꼬집었다. 모스크바의 패션 컨설팅 그룹의 안나 레브사크-클레이스는 “올해 10~20% 정도의 업체는 파산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상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부 업체가 매장의 수를 줄이며 경영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완전 폐업과는 거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럽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의류 수출이 많은 독일이 지난 1년간 러시아에 의류를 수출한 액수는 7억 5000만 유로에 이른다. 올 들어 수출은 지난 1분기 6%, 1억 6200만유로 감소했다. 아울러 현재 러시아 의류 시장의 위기는 단순히 소매 시장의 붕괴 조짐과 더불어 8월 초부터 시작 되어야 할 도매 2009 F/W 도매 시장의 붕괴 조짐 역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그간 도매 판매에 중심지인 모스크바 시내의 재례시장을 중국 밀수품 단속의 명목으로 폐쇄 시킴으로 써 기존 도매 시스템이 붕괴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7월에 시작되면서 이 같은 단속 열풍은 북동부 체르키 시장을 시작으로 남부의 세바스토폴 시장, 중남 부의 루즈니키 시장 등 무차별적으로 행해 지면서 도ㆍ소매 시장 상인들에게 치명타를 입히고 있다.

사실 이 같은 러시아 경제 위기는 금융 시스템의 붕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은행의 자본 유입이 줄어 들면서 중 서민까지 진행 되던 대출 금융이 막히게 되고 이에 따라 소비가 줄어드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상기 나열된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근본적인 경제 구조의 취약성으로 인한 잠재적인 위기감은 경제 전반에 깔려 있다. 러시아 수출 및 거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 인 것 같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정현미 기자 ⓒ 세계섬유신문사]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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