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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오키나와의 천연염색, 빈가타와 류큐 홍형
등록날짜 [ 2024년02월06일 14시38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공예 칼럼니스트]오키나와(沖繩)의 옛 지명은 류큐(琉球)이다.

류큐는 12세기부터 몇 개의 집단이 세력을 다투다가 1429년이 통일 왕국이 탄생되었다. 통일왕국이 된 류큐국(1429-1879)은 오키나와 중심지인 나하(那覇)의 동부에 있는 슈리(首里)를 도읍으로 삼았다. 
 
류큐국에는 홍형(紅型)이라는 전통적인 염색 직물이 있었다. 홍형은 면, 견, 류큐의 전통 직물에 쌀 풀로 방염처리를 한 후 안료를 칠하거나 천연염색하는 기법이자 직물이다.

일본어로 ‘빈가타(びんがた)’라고 읽히는 홍화에서 ‘홍형’은 ‘홍(紅) + 형태(型)’로 ‘홍’은 색채의 총칭이며, ‘형’은 모양을 나타낸다(허북구. 2013. 일본 오키나와의 쪽염색 문화와 산업. 세오와 이재). 
 
홍형의 종류는 색조에 따라 색이 선명한 홍형(紅型, びんがた)과 류큐의 쪽 염료의 침염에 의한 람형(藍型, えしがた)이 있다.

홍형은 홍색(紅色)이 주체인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노란색, 보라색, 녹색 등 다양하다. 염색방법은 형지를 사용하는 방법과 원단에 밑그림을 그린 후 방염후 채색하는 기법도 있다.
 
홍형의 기원은 14세기의 유물이 존재하고, 그 유물의 염색 기술 완성도 등을 감안했을 때 13세기부터라는 주장이 있다. 본격적인 발달은 류큐가 통일왕국이 된 15세기부터 시작해 1700년대에 기법이 정착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있다.

류큐국은 통일이 된 후 왕족이나 씨족, 마을을 통치하는 사람들이 의례의 장소에서 착용했던 옷의 수요 그리고 적극적인 무역으로 수입된 다양한 직물이 만나 류큐의 특성에 맞게 독창적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류큐의 역사를 살펴보면 작은 왕국으로 주위는 대국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래서 류큐 왕조는 인근 제국과 적대가 아니라 교역으로 평화를 유지해 왔다.

15-16세기 류큐국은 샴(태국)과 루손(필리핀), 조선, 일본, 중국 등 폭넓게 교역했다. 그 무렵의 류큐 왕조의 교역품 중에는 인도 경사(更紗, chintz, 꽃과 같은 작은 무늬가 화려하게 날염된 광택이 있는 면 평직물), 자바 경사(更紗), 중국의 형지(型紙)에 의한 인화포(印花布, 꽃무늬가 염색된 천) 등이 있었다. 
 
류큐국은 수많은 교역국의 염색 직물을 취급했으며, 그 과정에서 류큐의 독창적이고 고급스러운 홍형을 탄생시켰다. 홍형의 염색기법에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경사(更紗), 중국의 형지(型紙) 염색기법, 일본 교토(京都)에서 탄생한 쿄우젠(京友0)의 기법이 도입되어 있다.

형지기법은 문양이 새겨진 종이를 염색하고자 하는 천 위에 놓고 염료를 묻힌 붓(솔)으로 문양 부분에 직접 채색하거나 방염 풀로 방염처리를 한 다음 침염하는 방법이다. 
 
쿄유젠(京友0; きょうゆうぜん)은 비단에 화려한 채색으로 인물, 꽃, 새, 산수 따위 무늬를 선명하게 염색하는 기법이다. 홍형은 기본적으로 형지기법 또는 쿄유젠 기법 또한 복합적인 기법이 사용되는데, 색채나 문양 측면에서는 독창적이고 개성이 강하다.
 
염색의 문양은 중국의 길상 문양을 도안으로 한 것들이 많았으며, 색채는 학을 빨강이나 녹색으로 염색한 것, 벚꽃을 황색이나 연꽃으로 염색하는 등 매우 자유분방했다. 홍형의 매력은 선명한 색채, 대담한 배색, 도형의 소박함이다. 한편으로는 모양의 치밀함, 다른 한편으로는 간략화하는 대담함의 양면성이 있다. 중국적인 화려함과 일본의 고전적인 우아함이 있으면서 예술성도 있다.
 
류큐국에서 홍형의 주요 수요층은 왕족, 신분이 높은 무사의 옷이자 무용 의상 등으로 사용됨에 따라 류큐 왕조는 홍형을 비호(庇護)했다.

왕실의 비호하에 홍형은 류큐국 왕궁이었던 슈리성(首里城) 근처인 슈리(首里), 나하(那覇), 토마리(泊)에 염색 전문점인 코우야(紺屋, こうや)가 45개 있는 등 번성했다. 일본에서 코우야(紺屋)는 중세 때 원래 쪽염색 장인을 가리키는 용어였으나 에도시대(江?時代, 1603-1868)에는 염색 전문 가게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류큐의 홍형은 1609년 일본 지역 정권인 사쓰마번(薩摩藩)의 류큐 침공으로 사쓰마번의 속국이 되었을 때는 일본 본토와의 교역 증진책에 의해 오히려 발전했다.

그러나 일본 제국에 의해 류큐왕부가 폐지됨에 따라 왕궁 비호를 잃은 홍형 전문점은 폐업을 강요당하고, 많은 장인이 홍형을 그만두었으며, 궁정을 위해서 태어난 홍형은 쇠퇴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류큐 왕국의 왕궁이었던 슈리성(首里城)이 소실된 것처럼 홍형도괴멸 상태가 된다.

전쟁이 끝난 후 류큐왕조 시대부터 궁실의 홍형을 맡아 홍형 삼대 종가(紅型三宗家)로 알려진 타쿠시(たくし)가(家), 시로마(しろま)가(城間家), 치넨(ちねん)가(知念家) 중 시로마가의 계승자인 시로마에키(城間0喜) 씨와 치넨가의 계승자인 치넨셋코우(知念績弘) 씨가 다시 홍형을 시작했다. 
 
그들은 물자 부족 가운데, 주운 군용 지도를 형지로 이용하고, 깨진 레코드판을 풀 헤라로, 립스틱을 안료로 활용하는 등 홍형의 부활을 시작했다. 류큐의 홍형은 염색기술이 1996년 5월 10일 일본 국가의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과거 류큐 왕족과 귀족들만 입었던 홍형의 옷은 이제 누구나 입을 수 있게 되었으며, 오키나와 관광상품이나 체험 상품으로도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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