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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멕시코 인디언의 보라색 염료, 바위달팽이와 천연염색
등록날짜 [ 2024년02월05일 10시39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공예 칼럼니스트]인류의 역사에서 색깔은 다양한 의미가 있었으며, 지금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여러 색 중 보라색은 고대부터 고귀한 색으로 사용되었으나 천연염료는 쉽게 구할 수 없었다(허북구. 2022. 미래를 바꾸는 천연염색. 중앙생활사).
 
고대 멕시코 인디언들은 귀한 보라색이 필요할 때는 해안으로 달려갔다. 보름달이 뜰 때는 해안으로 가서 성숙한 바위달팽이를 젖은 바위에서 꺼내서 분비물을 채취했다. 이 분비물은 노란색에서 녹색으로, 마침내 보라색으로 천천히 변했다. 그 분비물에 실타래를 적셔서 염색한 다음 옷감을 짜고 옷을 만들었다.
 
염료를 얻은 후 바위달팽이를 놓아두고 쉬게 한 다음 한 달 후에 다시 염료로 사용되는 분비물을 채취했다. 이때가 포식자에 대한 방어 메커니즘으로 사용되는 분비물(색소)이 재생되는 시기이기 때문이었다. 서너 번 반복하면 그 분비물 양도 매우 적고 지쳐 죽게 되므로 일정한 기간을 두고 채취하였다.
 
멕시코인들이 보라색 염료로 사용했던 보라색 바위달팽이의 학명은 플리코푸르푸라 판사(Plicopurpura pansa)이다. 바다달팽이 종으로 뿔소라과(Muricidae)에 속하는 해양 복족류 연체동물로 뮤렉스(murex)달팽이 또는 바위달팽이다. 
 
플리코푸르푸라 판사(이하 바위달팽이)는 조간대 육식성 복족류로 강한 파도의 영향을 받는 바위가 많은 조간대 해변에 서식한다.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부터 페루, 갈라파고스 제도까지 태평양 연안에 서식하는 연체동물이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용되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는데, 멕시코 오악사카주 인디언들은 그것을 염료로 이용했다.
 
바위달팽이는 아가미아랫샘(hypobranchial gland, 하엽선)에 보라색 색소의 전구체인 황산 티린독실나트륨(sodium tyrindoxyl sulfate)을 갖고 있다. 이물질은 무색 또는 노란색을 약간 띠는데, 아가미아랫샘에서 추출될 때 퍼푸라제(purpurase)라는 효소의 작용을 통해 황산염 음이온을 잃는다.
 
티린독실(tyrindoxyl)은 공기 중의 산소와 접촉하면 각각 노란색과 빨간색의 두 가지 새로운 화합물인 티린돌레니논(thirindoleninone)과 티린돌리논(thyrindolinone)이 생성된다. 티린돌리논은 자외선과 접촉하면 디브로모인디고(dibromo indigo)를 생성하는 새로운 화합물인 티리버딘(tyriverdin)을 생성하는데, 이것이 보라색을 나타내는 화합물이다.
 
디브로모 인디고와 함께 황 라디칼(sulphurous radicals)인 메르캅탄, (mercaptan)이 형성되는데, 이것은 메스꺼운 냄새를 풍기며, 염색한 옷에서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멕시코 오악사카 해안의 절벽에 올라 바닷바람을 받는 조수 위의 바위에 붙어 있는 바위 달팽이의 분비물을 채취한 인디언들은 촌탈(Chontal), 후아베(Huave), 나후아(Nahua), 자포텍(Zapotec) 및 믹스텍(Mixtec) 종족의 염색 장인들이었다. 
 
천연염색 장인들이 분비물(색소)을 채취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바위달팽이의 껍데기 속에서 아가미아랫샘을 완전히 꺼내서 바위달팽이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아가미아랫샘을 눌러서 일정량만큼만 분비물을 뽑아낸다. 그런 다음 채취했던 곳에 다시 놓아둔다. 3cm 이상된 바위달팽이는 서식지에 놓아주면 15-21일 후에 다시 염료가 축적된다. 
 
멕시코 염색 장인들은 바위 달팽이의 이러한 특성을 알고 염료만 채취하고 바위달팽이를 관리하면서 이용해왔는데, 과거에 바위달팽이의 대량 착취 사건이 있었다. 
 
1980년부터 일본의 한 기업이 멕시코 오악사카주의 우아툴코(Huatulco)에서 바위달팽이 염료를 이용한 실을 염색했다. 이 회사에서는 금속 고리를 사용하여 바위 달팽이의 아가미아랫샘을 꺼내 색소를 채취하여 실과 의류 염색을 했다.
 
이러한 염료 채취법으로 바위달팽이 1마리가 배출할 수 있는 최대 3mL의 염료가 채취되었으나 바위달팽이는 몇 초 만에 죽게 되었다. 이 사건은 종 전체를 거의 멸종시킬 뻔했다.
 
1985년에 멕시코 오악사카 해안 지역의 피노테파 데 돈 루이스(Pinotepa de Don Luis) 주민들의 항의로 일본 기업의 바위달팽이 염료 채취 활동은 중단되었다. 
 
멕시코에서 바위 달팽이는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희귀종 및 특별 보호 대상이다. 그런 가운데 멕시코 오악사카의 염색 장인들은 바위달팽이를 죽이지 않고 염료를 채취하는 관행을 유지하고 있다. 그것은 문화적 예술적 유산이자 전통의 계승이기 때문에 멕시코 오악사카에 있는 피노테파 데 돈 루이스의 전통 염색 장인에게는 염료의 채취를 허용하고 있다. 그 때문에 멕시코 오악사카에서는 바위 달팽이로 염색한 실과 옷을 지금도 만날 수가 있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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