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달력
공지사항
티커뉴스
OFF
뉴스홈 > News > 칼럼(Column) > 객원칼럼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행사안내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칼럼-위기의 섬유산업, 도약 위한 돌파구는 없나?
등록날짜 [ 2023년11월09일 10시30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김중희 섬유칼럼니스트/(주)씨엠에이글로벌 고문] 우리나라 섬유산업이 사상 유례없는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섬유산업은 70~80년대 전성기를 지나 90년대까지도 높은 위상을 지키며 수출 주력산업의 자리를 지켜왔었다.
 
2000년 상반기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섬유산업은 대한민국 총 수출의 11%를 차지하는 효자산업이었다. 대구경북의 주종산업도 섬유산업이었다.
 
그러나 2000년 하반기부터 추락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섬유산업의 명맥도 이어나가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하다.
 
대구경북의 많은 섬유제조기업들이 부침을 거듭하면서 문 닫는 기업들이 속출했다. 
 
특히 직물, 염색 등 중소기업들이 많았고 대형 원사기업들까지 문을 닫는 지경에 이르렀다. 
 
동국무역그룹(TK케미칼 일부 인수)을 비롯해 대하합섬, 금강화섬, 한국합섬 등 대구경북의 중대형 섬유기업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최근에는 티케이케미칼(TK케미칼)과 성안합섬 마저 일부 원사공장이 문을 닫았고 생산직 사원들까지 내보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암울한 소식이 들려왔다. 
 
여기에다 또 다른 화섬 원사 생산기업들이 국내에서 화섬 원사를 아예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들리며 국내산 화섬 원사는 머지않아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면사 생산 기업들 역시 생존한 몇몇 기업들 마저 저조한 실적을 보이며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형국이다.
 
왜 대한민국 섬유산업이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필자의 견해로는 우리나라가 전기, 전자, 반도체, 자동차 분야의 비약적인 성장발전으로 급속히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면서 섬유제조업 취업 기피 현상과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생산인구 감소, 워 라벨을  즐기려는 풍조 만연과 급격한 생활수준 향상으로 제조업의 생산성과 품질경쟁력이 떨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생각한다.
 
게다가 이웃나라이면서 세계의 제조업 공장을 삼키는 공룡 같은 나라, 중국이 우리나라 섬유산업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제는 이런 중국도 섬유산업이 어려움에 직면 했고 일부 섬유 제조업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로 이전하고 있다니 우리가 겪었던 전철을 중국도 머지않아 겪게 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어찌됐던 우리나라는 중국의 급부상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채 섬유산업과 염색가공 산업의 기술력을 모두 중국 기업에 뺏겼다. 
 
이제 우리나라 섬유산업은 원사나 직물산업이 붕괴되고 나면 모두 중국이나 제3국에 의지해야하는 처지로 전락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에 필자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섬유소재 산업이 붕괴되면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의류제품들도 타격을 받게 되고 패션산업 역시 다른 나라에 종속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나 섬유산업은 모든 산업의 가장 중심에 서 있으며, 인류가 생존하는 한 결코 섬유산업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우리나라가 섬유산업의 근간이 되는 섬유소재 산업을 살려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정부의 섬유산업 육성책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는지도 모른다.
  
섬유산업이 지금 지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살아남은 기업들은 이제부터라도 정신을 바짝 차려 심기일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기업들은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고기능성, 고감성, 다기능성 등 각종 High Technology의 섬유제품을 연구개발 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면 반드시  다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전 세계는 지구환경의 열대화로 폭염, 폭우 등 기후변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지구촌 한 모퉁이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오랜기간 전쟁을 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 간 무력충돌도 벌어지고 있어 전 세계가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인해 고유가,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지수가 1.4 이하로 떨어지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그래도 기업은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우리 기업들은 지금까지의 기업경영 방식에서 탈피하면서 획기적인 기업 구조 개선을  시도해 봐야할 때이다.  
 
우리나라 섬유산업이 왜, 지금 이렇게 맥없이 추락하고 있으며, 우리가 어떤 부분에서 잘못이 있었는지 되돌아보면서 문제점을 찾아 과감히 개선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기업인들 스스로가 사고의 대전환과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진정한 기업인이라면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과 사명감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보다 더 적극적으로 문제를 찾아 해결하고, 혁신(Innovation)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또한, 사업을 성장 발전시켜 사람들이 먹고 사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고,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고자하는 사명감과 투철한 기업가 정신이 있어야 한다.
 
우리 업계의 기업인들이 이런 사명감을 갖고 사업을 하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업종의 대기업이면서 우량기업으로 불리는 T사의 기업경영주가 온갖 구설수에 휘말려 징역을 살고 나온 것을 보면서 우리 업종의 대기업이 이 모양인데 하며 혀를 차곤 했다.

이 기업은 오너가 사면될 때 대규모 투자(10조원 규모)를 발표해 놓고도 이렇다 할 후속 조처가 나오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니 이 또한 우리 업계의 부끄러운 단면이 아닐 수 없다.
 
기업가는 이 사회에서 가장 존경받아야 할 분들이다.

그러나 존경받지 못하는 기업가는 기업을 접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기업인은 국가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섬유와 안경 단지였던 일본 후꾸이현의 후꾸이다테아미흥업(福井經編興業)은 1944년 설립된 경편직물 기업(섬유기업)이였지만 모노즈꾸리 정신(혼신의 힘을 쏟아 최고의 물건을 만든다는 장인정신)으로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기술을 끊임없이 발전 성장시켜 왔다고 한다. 
 
이 기업은 지속적인 변화와 도전을 통해, 오늘날 인공심장, 인공혈관 등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기업으로 변신했다. 
 
이 회사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많은 중소섬유기업들이 강소기업을 넘어 첨단강소기업으로 진화하면서 의료, 헬스케어, 우주, 항공산업으로까지 변신하면서 크게 성장 발전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섬유산업도  경기만 탓하고 있을게 아니라, 지속적인 변화와 도전을 통해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매일 매일 쌓아 나갈 수 있다면, 반드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큰 성장발전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이제 노령의 나이에 접이든 필자로서는  단지, 우리나라의 섬유산업이 더 이상 추락하지 않고, 도약 발전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아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불어넣기 위한  일종의 풍로질과 펌프질을 해 보고 싶은 심정뿐이다. 
 
다가오는 제37회 섬유의날에 상을 받는 섬유기업인들은 더 이상 추락하지 않고 바닥을 박차고 일어나 높이 날아오르기를 바란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편집부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일자
(입금자명 + 입금일자 입력후 국민은행:760-01-0057-191/세계섬유신문사로 입금해 주세요)
[관련뉴스]
제37회 섬유의날 기념식 10일 개최
■ 특집대담-영원무역그룹 성기학 회장, 50년 성공 비결은 혁신적인 제품 만든 것
칼럼-최병오 섬산련 신임 회장에 바란다
태광산업, 섬유 석유화학에 10조 투자
태광산업, [나 홀로 전략] 업계 불만 고조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행사안내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칼럼-보성 삼베와 몽족의 삼베수의 유래 (2023-11-20 07:15:27)
칼럼-공예작가, 뮤지엄샵을 안테나숍처럼 (2023-11-06 10:2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