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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최병오 섬산련 신임 회장에 바란다
위기 직면한 섬유패션산업 구원 투수 역할 제대로 해야, 업계 수렁에서 건져내야 할 막중한 책무 부여
등록날짜 [ 2023년08월28일 17시32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조영준 대표기자]한국섬유산업연합회(이하 섬산련) 16대 신임 회장에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우여곡절 끝에 선임됐다.
 
회장 추대위에서 벌어진 여러가지 '갑론을박'을 뒤로 하고 결론부터 내리면 '회장직 맡고 싶어 하는 인물이 결국 맡았다'로 귀결된다.
 
최병오 회장은 오래전부터 섬산련 회장을 맡고 싶어 했으나 매번 몇가지 이유로 좌절됐다. 결국 3수 끝에 합격한 것이다.
 
과거 최 회장이 섬산련 회장에 고배를 마신 것은 호불호가 갈리는 그의 성격과 학벌, 기업 규모 등이었다. 
 
그의 성격에 호불호가 갈리는 것은 친근감을 표시하는 그의 말투-아무에게나 반말에 가까운 말을 해 친근하고 호탕하다고 느끼는 이가 있는반면 너무 가볍게 처신한다며 싫어하는 이가 있다. 그 스스로도 장돌뱅이 출신이라서 그렇다고 할 정도다-때문이다.
 
그의 말과 성격은 타고난 것임으로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그리고 그러한 성격으로 인해 업계가 입을 타격은 그다지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정계인사나 관료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최 회장은 정계에 넓은 마당발을 과시해 왔다.
 
기업 규모가 작았지만 지난 4월 한-미 동맹 70주년 기념 윤석열 대통령 미국 국빈 방문시 대통령의 방미 수행 기업인(경제사절단) 명단에 들어갔다. 
 
그 이전 문재인, 박근혜 정권 때도 몇번 대통령 수행 기업인 명단에 들어간 바 있다.
 
정계에 넓은 인맥이 있다는 방증이다. 
 
두번째 난관이었던 학벌은 별 문제가 안됐지만 전임 몇몇 회장들이 모두 서울대 혹은 유명대학 출신이라는 화려한 대학 경력 때문에 다소 위축된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 사회가 색안경을 끼고 보는 하나의 갇힌 사고에서 나오는 편견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최 회장이 비록 학벌은 신통치 않으나 기업 경영을 하면서 부단히 노력한 결과 2007년부터 순천향대 대학원 경영학 명예박사를 시작으로 전주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명예박사(2009),단국대 경영학 명예박사(2011),부산대 경영학 명예박사(2018),전남대 철학 명예박사(2019) 등 명예박사 학위를 줄줄이 받았다.
 
그가 얼마나 학벌 콤플렉스에 갇혀 있었는지 잘 말해주는 이력이다.
 
최 회장은 어렵게 사업을 하면서 학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려 부단히 노력했음으로 이 부분도 어쩌면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머지 하나는 기업 규모였는데 코스피(1개사), 코스닥(2개사) 상장사 3곳(㈜형지엘리트, 형지I&C, 까스텔바작)을 운영하고 있으니 과거 섬산련 회장직을 맡았던 전임 회장들 가운데 상당히 큰 규모(매출액 기준은 아님)의 기업을 보유한 셈이다.

다만 자신이 세운 기업을 상장 시킨것이 아니라 상장된 기업을 인수한 것이여서 평가는 엇갈린다.
 
걸림돌처럼 보였던 여러 요인들을 꼼꼼히 짚어보면 최 회장이 섬산련 회장직을 못 맡을 큰 결격 사유가 없었다. 

그런데 왜 회장 추대위에서 반대 의견들이 나올 수 밖에 없었는지 알 수가 없다. 
 
업계내에서 회장을 맡으려는 인사가 없는 가운데 최 회장 스스로 자청해 맡겠다고 나섰다면 업계가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절대다수가 나서서 '하고 싶어 하는' 그를 회장으로 바로 뽑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일부 반대 인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최 회장의 섬산련 회장 선임은 몇달동안 추대위를 중심으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같은 갈등 때문인지 최 회장이 16대 회장에 선임된 뒤에도 회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온갖 잡음들이 나돌고 있다.
 
지방의 어느 업체 인사는 자신이 최 회장을 회장 자리에 앉히도록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지역 단체장은 자신이 나서 막판에 연판장을 돌려 다른 인사(김준 경방 회장)가 회장 되는 것을 막았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
 
또 선출 과정에서 최 회장과 일부 단체가 한 언론사에 광고를 지원해 추대위 여론을 유리하게 했다는 루머까지 나돌고 있다.
 
이런 루머들이 사실이 아니길 바라겠지만 선출된 뒤에도 이런 잡음과 갈등, 루머들이 왜 이렇게 나도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회장을 맡고자 하는 인사가 있었고 자격도 되는 인물(필자 견해)이였는데 왜 그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몇 사람 안되는 이사회 및 추대위에서 조차 반대 의견이 나왔다면 최 회장도 스스로를 한번쯤 돌아봐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대한민국 섬유패션 업계는 아사 직전에 처해 있는데 이런데 힘을 낭비해야 했는지 묻고 싶다. 
 
또한, 늘 제기된 것이지만 추대위 몇사람의 개인적인 의견과 일부 관련 단체장들의 의견 만으로 대한민국 섬유패션업계를 대표하는 수장을 뽑는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IT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한 지금 시대에, 밀실에서 몇몇 이사회 인사들의 의견과 견해 만으로 회장을 뽑는 제도 자체를 아예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 
 
그 과정이야 어찌됐던 우리나라 패션업계에 입지전적 인물인 최병오 회장이 결국 섬산련 16대 회장에 선출됐으니 이제 수렁에 빠져 있는 섬유패션산업을 살려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부여된 것이다. 
 
게다가 최 회장이 거느린 상장 회사 3곳도 지금 주식시장에서 바닥을 헤매고 있는데 이 또한 잘 경영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패션기업으로 키워 나가야 하는 어려운 과제도 남아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5일 PIS 2023 행사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섬산련 회장 직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PIS 2023 행사가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화려한 듯 막을 올리고 내렸지만 오랫동안 섬유패션산업을 짓눌러온 여러가지 악재와 2년간 지속된 코로나 방역 후유증 등으로 지금 업계는 문을 닫는 기업들이 속출하는 등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제 섬산련 회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고 신임 최병오 회장을 중심으로 우리 업계가 온 힘을 결집시켜야 할 때이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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