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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6주년 특집대담-한국섬유소재연구원 문철환 원장
섬유패션업계-呦呦鹿鳴의 자세로 위기 극복해 나가야, 섬유소재연구원-기업 지원에 총력, 생산현장 중심 R&D, 홍보 강화, KOTERI 미팅 적극 추진
등록날짜 [ 2023년07월12일 09시10분 ]
문철환 한국섬유소재연구원 원장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조영준, 윤성민 기자]한국섬유소재연구원(KOTERI)은 2005년 설립이후 18년이 경과돼 이제 성년의 나이로 접어들고 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경기도를 대표하는 섬유연구원으로 발전과 성장을 거듭 했다. 지난 12월 신임 원장에 문철환 전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텍스타일라이프 창간 26주년을 맞아 문철환 원장을 만났다.
 
■ 과거 산업부에서 섬유패션 정책을 담당하던 공직자 출신으로 다른 업종 단체장을 역임하셨기 때문에 업종간 특성을 잘 아시겠군요. 타 업종과 섬유패션 업종간 차이점이 있다면…
 
-공직 생활을 마치고 처음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에 근무하게 되었는데, 햇빛, 물, 바람, 조력, 수소 등 자연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를 총괄하는 단체였습니다. 신재생에너지는 2050년 탄소중립에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는 산업으로 2010년부터 본격 시작됐습니다. 
 
주로 태양광이나 풍력 등 설비는 대기업에서 생산하고, 중소기업이 설치 및 발전을 하는 구성으로 돼 있습니다. 어찌보면 섬유원료는 대기업, 직물, 염색, 봉제 등은 중소기업인 섬유산업과 유사해 보입니다만, 업종 흐름은 복잡한 섬유산업과 달리 매우 단순한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신재생 산업 역시도 중국과의 저가경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향후 비전도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큰 명제가 있어 어떻게든 국가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큰 발전이 뒤따라야 하는 상황입니다.
 
반면 섬유산업은 글로벌 무한경쟁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여 스스로 발전해 나가야 하는 것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발전과 상이한 것입니다.
 
어떤 산업이든 정부와 지자체 등과의 연계를 피해갈 수 없습니다. 
 
다년간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어떤 산업이든 비전을 수립하고, 업계의 단합된 힘으로 지속 발전가능한 힘을 보여야 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기술이나 마케팅, 인증 등 공동 추진사업에 많은 지원을 받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지난 12월 취임 후 섬유소재연구원에 여러가지 변화를 주셨다고 하더군요.    
 
-한국섬유소재연구원은 2005년 설립이후 18년이 되어 성년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경기도를 대표하는 섬유연구원으로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습니다.

제가 취임한 이후 가장 먼저 연구원에 변화를 준 것은 직원간의 갈등의 요소가 되었던 성과급제를 개편한 것이었고, 팀장 위주의 조직을 본부장 위주의 조직으로 변화를 주어 본부의 자생역량을 강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직원간의 화합과 책임있는 조직 운영, 대외적인 활동성 강화에 중심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노력한 만큼의 대가가 주어지도록 하는 연말 성과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한 것입니다. 
 
연구원 운영의 모든 것을 원장 단독이 아닌 모든 직원들이 직접 의견을 모아 추진하는 방침이 앞으로 연구원 발전에 큰 디딤돌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전에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단체에 근무하시면서 산업계의 재생에너지 정책에 많은 애착을 가지신 것으로 압니다. 요즘 선진국들이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탄소세 도입 등 환경보호 장벽을 높여 가고 있는데 우리 업종에서 어떤 대응책을 세워 나가야 할까요?
 
-2050년 탄소중립 정책은 우리나라만이 아닌 전 세계적인 글로벌 트렌드입니다. 특히 글로벌 섬유패션 기업들을 포함하여 많은 기업들이 RE100 운동에 동참하고 있어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우리 섬유패션기업들도 세계적인 탄소중립 실현에 동참할 수 밖에 없으며, 최근 벌어지는 ESG 경영, 탄소순환경제 등과 함께 움직여야만 생존이 가능한 상황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원도 친환경소재연구본부에 저탄소공정기술연구팀과 그린소재연구팀을 신설해 탄소량을 감소시킬 수 있는 공정 개발과 친환경 소재개발에 노력하고 있으며, 본 연구원에서는 일찍이 친환경 염색가공 기술이 국내 섬유기업의 소재 차별화 및 경쟁력 향상에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의 상용화에 노력해 왔습니다.
 
연구원이 보유한 친환경 염색기술인 ECOROOM(에코룸) 기술은 니트용 에너지절감형 상온염색(CPB)기술입니다. 기존의 니트 염색 방식은 고온/고압의 염색기내에서 수세와 염색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염색용수와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게 됩니다.

에코룸 기술은 원단의 장력을 최소화해 롤에 감긴 상태로 상온에서 염색하기 때문에 에너지 및 용수와 폐수가 절감되고 품질 면에서도 부드러운 촉감과 선명한 색상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에코룸 및 파생 기술은 3개 기업에 장비도입 및 기술이전이 완료됐습니다. 이 기술은 염색과정에서 발생하는 용수와 폐수 및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환경 친화적인 기술인만큼, 많은 섬유기업들에 보급 확산을 적극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 다른 친환경 기술인 CELLⅢ (니트용 액체암모니아 가공기술) 기술은 기존 실켓이라고 불리던 식물성 천연섬유를 실크처럼 광택이 나고 부드럽게 만드는 공정을 친환경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기존에는 고농도 수산화나트륨 용액 등 화학약품을 이용하기 때문에 가공 공정에서의 폐수 처리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였는데, 연구원에서는 이를 액체암모니아를 통해 동일한 가공결과를 나타낼 수 있으면서도 사용한 액체암모니아는 98% 이상을 회수해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연구원에서는 주로 골프웨어 등을 비롯한 고급 니트용 소재들을 개발하고자 하는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의류용 니트 원단 이외에 마스크 팩용 부직포 등과 같은 코스메틱 용도로도 CELLⅢ 가공을 활용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CELLⅢ기술 역시 CELLⅢ가공을 통한 제품의 기술이전 2건을 진행했습니다.
 
재활용(리사이클) 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폐플라스틱을 물리적으로 활용하는 리사이클에서부터 자연적으로 생분해 되는 바이오소재 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하며 지속가능한 친환경, 고기능성 섬유개발에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연구원뿐만 아니라 모든 섬유업계들이 ESG경영에 기반한 친환경 , 재활용 섬유소재, 고감성 섬유소재 개발과 함께 제조공정 디지털화 및 공정단축, 폐수절감 기술 등을 집중 개발함으로서 탄소저감과 자원순환, 글로벌 트랜드에 적합한 고기능 첨단 섬유소재 확산에 앞장서야 합니다.
 
■ 원장님 취임후 타기관과의 MOU가 확대되는 등 연구원에 일하는 활기가 느껴집니다. 임기 동안 섬유소재연구원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방침 이신지요?
 
-제가 원장으로 취임 후 직원들에게 제일 강조하는 첫 번째는 생산현장 중심 R&D를 추진하자 입니다. 현장이 있어야 연구원도 있습니다. 섬유패션업체가 없으면 우리 연구원도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 연구원들과 제가 경기 북부뿐만 아니라 경기도 전체에 있는 업체를 찾아 많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당초 연구원 설립 취지도 섬유패션업체 지원을 통한 국가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하는데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업 지원이라는 초심을 잃지 말고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더 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경기도, 양주시, 포천시, 안산시, 동두천시에서 지원을 받아 섬유분야 실무경험 20년 이상의 전문위원들과 우리 연구원들이 같이 계속 업체에 나가 현장방문을 통한 애로기술 및 불량분석, 상담지도 등 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예산도 한계가 있고 또 수요 업체가 너무 많아서 여러 어려움들이 있지만 최대한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연구원을 제대로 홍보할 것 입니다. 지자체에서도 섬유패션산업에 많이 기대도 하고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보를 하지 않으면 연구원이 뭘 하는지 모릅니다. 지자체나 정부 또 지역에 있는 누구라도 연구원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게 하려면 홍보밖에 없습니다.

특히 지자체 사업의 경우 도나 시에서 얼마를 지원받았고, 또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는것을 열심히 홍보하려고 합니다.
 
세 번째는 ‘KOTERI 미팅’을 통해 연구원들이 주인의식을 갖도록 할 것 입니다. 
 
90년대 GE사에서 하는 타운미팅(Town Meeting)이 굉장히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회사의 문제점을 무기명으로 포스트잇에 적어 제출하면 같은 의견들끼리 쭉 모아 제일 큰 과제부터 해결해 나가는 방식으로, 직접 민주주의의 한 형태이며 미국이 독립선언 이후 처음 사용했던 기법입니다.
 
저희도 타운미팅을 응용해 한 달에 한 번씩 ‘KOTERI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연구원 발전을 위한 목표, 추진방향, 세부 대책 등을 ‘KOTERI 미팅’을 통해 연구원 모두와 의견을 나누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해결책을 함께 도출해 나감으로써 연구원들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춰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연구원이 설립 취지에 맞게 섬유패션업계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고, 보다 견고하고 건실한 연구원으로 성장하리라 봅니다. 
 
■ 연구원이 소재한 경기북부지역(양포동 지역)은 섬유기업들이 밀집돼 있습니다. 양포동 지역의 섬유기업들이 향후 지향해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 양포동 섬유기업들이 해외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나가 새로운 트렌드에 대해 연구하고 신제품도 더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평소 견디는 힘을 많이 축적해야 위기 상황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트렌드 변화를 바로바로 캐치해서 거기에 맞는 새로운 패션 신소재로 대응해야 위기를 이겨 낼 수 있습니다. 
 
영세한 규모로 인한 한계와 자금 부족 등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새로운 신소재 개발을 위한 경영자의 관심과 노력이 매우 필요한 시점입니다. 
 
세계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난세의 영웅’처럼 우리 경기도(양포동) 섬유패션기업들이 위기 속에서 기회를 잡는 영웅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경기도 섬유기업을 응원하고 열심히 서포터 하는 지원자이자 보조자로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 지금 섬유패션업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 업계가 위기를 극복해 나가려면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요? 
 
-유유녹명(呦呦鹿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슴은 동물 중에 유일하게 먹이를 발견하면 혼자서 자신의 배를 채우지 않고 배고픈 동료와 함께 먹기 위해 소리 높여 운다고 합니다.

우리 업계도 유유녹명의 말을 되새기며 위기의 순간을 잘 극복해 나가야 할 때 입니다.
 
우리의 연구와 기술로 지역 섬유패션업체들과 연구원이 아름다운 상생을 할 수 있도록 저희 연구원도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대한민국 섬유패션업계의 부흥을 위해 어려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으시는 업계 종사자분들의 노력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며, 우리 한국섬유소재연구원은 항상 이 자리에서 섬유패션산업과 함께 하겠습니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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