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달력
공지사항
티커뉴스
OFF
뉴스홈 > News > 칼럼(Column) > 객원칼럼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행사안내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칼럼-공예간 연계 효과, 에코프린팅과 가죽공예 사례
등록날짜 [ 2023년06월12일 13시40분 ]
소가죽에 에코프린팅된 작품(정정복 작가 외)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공예 칼럼니스트]지난 주말, 나주에 있는 한국천연염색박물관에서는 가죽 에코프린팅 전시회와 워크숍이 있었다.

같은 시각 박물관 뒷동에 있는 전남공예창작지원센터에서는 가죽공예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에코프린팅은 에코(Eco)와 프린팅(Printing)의 조어로 인쇄용어 중의 하나인데, 최근 천연염색 분야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천연염색에서 에코프린팅은 식물의 전체, 잎, 꽃 등을 피염물과 밀착시킨 후 열을 가해 식물의 모양이나 색상을 피염물에 인쇄하듯 남기는 기술이다.

피염물을 염액에 침지해 염색하는 침염과는 달리 식물의 각 부위 모습을 그대로 염색할 수 있으면서도 그 과정이 간단하고 성과물이 우수해 인기를 끌고 있다. 
 
에코프린팅의 주체는 주로 천연염색 공예작가들이며, 피염물은 발전 초기의 경우 직물 위주로 사용되었으나 점차 확대되어 가죽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가죽은 염색 난이도가 높다. 지난주에 한국천연염색박물관에서 전시회를 오픈한 것도 가죽 에코프린팅이었는데, 에코프린팅 그 자체는 감탄할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
 
주로 소가죽을 피염물로 이용한 에코프린팅 작품들은 꽃과 식물들의 모습이 사진을 찍어 놓거나 인쇄한 것처럼 선명하게 염색되어 있는 것들이 많았다.

작품 중 일부는 신발, 작은 가방, 조끼, 상의 등으로 만들어서 전시하고 있었으나 다수는 가죽 자체를 벽면에 걸어서 전시했다.
 
전시 작품의 포인트는 에코프린팅 기술과 수준이었다. 에코프린팅한 가죽으로 만들어 놓은 신발, 가방 등도 있었으나 이것들은 에코프린팅한 것을 이렇게 이용한다고 제시하는 수준으로 대부분 에코프린팅한 가죽을 전문점에 의뢰해서 만든 것으로 보였다.
 
그 배경에는 전시회에 참가한 공예가들이 모두 천연염색 작가들인 것과 관련이 있었다. 천연염색 공예가들의 수익 모델은 스카프, 직물, 의류 등에 염색해서 유형의 상품을 판매하거나 천연염색 교육이 많다.

그런데 가죽 에코프린팅의 경우 스카프처럼 에코프린팅만 해서 판매할 수 있는 반제품과 수요가 거의 없으므로 공예가들의 주요한 수익 모델은 교육 프로그램이다. 
 
공예 교육 프로그램은 최근 공예가들의 주요한 수익 모델 대상이 되고 있는데, 수강생들의 만족도는 수강 목적에 따라 다소 다르나 성취감과 활용성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허북구 외. 1997. 플라워 스쿨 경영 전략. 도서출판 서원).

그래서 공예 강사들은 수강생들의 성취감과 활용성을 높여주기 위해 다른 곳에서 배울 없는 기술을 개발해서 교육하고, 상품과 연계시킨 프로그램의 진행, 자격증의 발급, 공예품 판매전과 전시회 등을 개최한다.
 
이 과정에서 공예가들의 수익 모델인 교육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진행시키려면 진입하는 수강생이 많아야 하고, 진입한 수강생이 최대한 오래 유지되어야 하는 난제가 있다.

그 난제의 해결은 강사의 인간적인 매력, 강사의 실력과 지도 방법, 교육장의 환경조건 등 다양한 요인이 있으나 근본적인 것은 수강생의 성취감과 배운 것의 활용성이다.

그런 측면에서 에코프린팅 기술 교육에 중점을 두어 가죽이 최종산물이 된 것들은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서 매력도가 낮은 단점이 있다. 
 
한편, 같은 날 전남공예창작지원센터에서 진행된 가죽공예 프로그램은 합성염료로 염색된 단일색의 가죽을 잘라 파우치백을 만드는 것이었다.

자르고, 실로 꿰매고, 징을 박아 완성품을 만드는 것이었다. 수강생들이 완성품을 가져가는 것이기 때문에 1회성 교육으로는 인기가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수강생들이 만들었다기보다는 조립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완성품에 수강생들의 창의력이 투영되지 못했고, 개성이 없었다.

단발성 교육으로는 선호될지라도 같은 수강생을 대상으로 품목을 바꿔가며 장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만약에 수강생들이 최종산물인 공예품을 자신이 에코프린팅한 가죽으로 만들게 된다면 성취감을 훨씬 커질 것으로 생각되었다.

가죽 에코프린팅 분야 역시도 가죽에 에코프린팅한 것에 그치지 않고, 파우치백 등을 만들면 성취감은 물론 활용성이라는 측면에서 흥미와 매력도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에코프린팅과 가죽공예 강사 역시 두 개의 분야를 서로 연계시키면 교육생은 많이 겹치지 않으면서도 프로그램을 길게 가져갈 수 있고, 수강생들에게 명확한 목표 의식을 갖게 할 수 있어 비즈니스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갖게 된다.
 
공예는 그 자체가 창의와 수공예품적인 성격이 강해 위에서처럼 유사 분야 공예 간의 연계에 의해 교육시장, 상품시장 등의 확대 가능성이 크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공예작가들은 이러한 공예의 특성을 잘 파악해서 비즈니스적으로도 유리하게 활용하길 바란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편집부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일자
(입금자명 + 입금일자 입력후 국민은행:760-01-0057-191/세계섬유신문사로 입금해 주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행사안내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칼럼-제주도 감물염색 갈옷 모델 해녀와 물소중이 (2023-06-13 13:30:33)
칼럼-공예트렌드페어 참가, 목적과 목표 명확히 해야 (2023-06-09 13:4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