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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천연염색 에코프린팅, 인니서 인기 있는 이유
등록날짜 [ 2023년05월09일 08시15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공예 칼럼니스트]천연염색 에코프린팅(Eco-Printing)은 식물의 잎과 줄기, 꽃의 모양과 색상을 직물이나 가죽 등에 전사하는 염색법이다. 
 
최근 에코프린팅은 천연염색 전문가뿐만 일반인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은데, 특히 인도네시아에 크게 유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에코프린팅협회가 발족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전문점이 다수 있고, 패션쇼 또한 자주 개최되고 있다. 
 
에코프린팅 워크숍에는 많은 사람이 참석하는 등 비즈니스적으로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에코프린팅이 인도네시아에서 개발된 것도 아닌데도 이처럼 특별하게 인기가 높은 것은 그들의 바틱(batik) 문화와 관련이 깊다. 
 
인도네시아에서 바틱은 여러 세대에 걸쳐 전해 내려오는 전통문화로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일체감과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있다. 
 
외부의 세계에서도 여러 세대 동안 전수되어 온 바틱에 대해 인도네시아의 문화적 정체성이자 대표 상징물로 여기고 있다.
 
바틱이 오늘날 인도네시아의 문화적 정체성으로 발전하기까지는 오래되고 다양한 역사가 있다. 
 
바틱은 원래 자바(세계에서 가장 큰 섬으로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곳)의 왕궁 중심으로 발달된 직물 예술이다.
 
왕궁 문화였기 때문에 신분제도가 엄격한 시기에는 신분에 따라 특정 문양만을 사용하도록 했다. 
 
8세기경 자바의 요그야카르타와 수리카르타의 왕은 특정 패턴을 독점하고, 평민에게는 금지된 패턴 외의 옷만 착용하도록 했다. 
 
바틱의 제작은 자바 왕족 여성들 사이에서 행해진 정신 훈련이나 예술로서 행해졌었다. 초기의 바틱은 왕족 문화였던 것이 이후 민간에게 전파되었으나 인도네시아의 특성상 그 범위는 넓지 않았다.
 
인도네시아는 적도를 가로지르고 있으며, 지구 둘레의 1/8에 해당하는 거리에 걸쳐 있는 군도(群島) 나라로 서쪽 끝에서 북동쪽까지 약 5,100km에 걸쳐 있다.

그 안에는 크고 작은 섬이 약 17,000개가 있으며, 약 500개의 소수민족이 있다. 언어는 700개 정도이며, 종교는 국민의 약 86%가 이슬람교이나 힌두교, 기독교 등 다양하다.

인구는 약 2억 7천 5백만 명(2021년 7월 기준)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나라이다.
 
게다가 자바섬과 주요 지역은 347년간 네덜란드령, 티모르는 포르투갈령, 보르네오섬의 일부는 영국령 등 여러 국가로부터 식민지배를 받았으므로 지역마다 고유의 의복과 직조 등의 문화가 있는 등 각기 다른 문화가 있었다. 
 
인도네시아 초대(1950년) 대통령인 수카르노(Soekarno)는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극복하고 국민들이 동질감을 느끼도록 하는 도구로 바틱을 이용한 측면이 있다.

그는 ‘다양성 안에서의 통합’을 드러내기 위해 바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1950년대 후반에 전국적 규모의 바틱 협동조합과 요그야카르타 바틱 연구센터를 설치하여 바틱 산업과 연구를 장려했다. 외국 정상이 방문하면 바틱 전시와 시연을 펼치고 홍보하는 등 바틱을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삼았다. 
 
1955년에는 인도네시아 인문주의 작가인 하드조나고로(KRT Hardjonagoro)에게 지역적인 특성을 초월한 범국가적인 ‘바틱 인도네시아(Batik Indonesia)’를 개발하도록 하였다.

이를 활용해 교복, 공무원 복장 등 전국적으로 바틱을 보급했는데 바틱이 왕족 문화에 뿌리를 두었기 때문에 그 보급은 순조로웠다.
 
이후의 대통령과 지도자들 또한 바틱을 적극적으로 보급해 인도네시아에서 바틱은 전통문화이면서 동시에 현재의 문화이자 인도네시아 통합의 상징과 도구가 되었다.

2009년 10월 2일 유네스코에 의해서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으로 지정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말레이시아와 바틱 분쟁을 겪었으면서 바틱은 인도네시아의 문화적 정체성으로 확고하게 자리잡혔다. 
 
바틱의 전통 문양에는 여러 세대를 거치는 동안 인간 삶의 의미, 신의 가르침, 사물에 대한 인식, 심오한 철학을 담고 있는 등 암호화되어 있다. 그런데 이 문양을 전통적인 천연염색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과정이 복잡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바틱 전문가 한 사람이 일반적인 면직물(90 × 250cm)에 찬팅(방염 도구)을 이용한 툴리스 바틱(수제 바틱)으로 염색물을 완성하기까지는 2주 정도가 소요된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전통적인 바틱은 인건비 비중이 크고, 문양 또한 상징성보다는 국제성을 띠는 디자인성에 대한 비중이 커지면서 다양한 대안이 모색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한 배경에서 천연염색 에코프린팅은 합성염료를 이용한 프린트 바틱과는 달리 천연염색 바틱에 시용된 식물들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의 식물을 이용하고, 문양의 모티브가 된 나뭇잎 문양으로 염색된다. 염색 시간 또한 전통적인 바틱과는 달리 하루에 끝낼 수가 있어 매력적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바틱은 변화를 거듭해 온 가운데, 이제 에코프린팅도 바틱에 동화시키고 있는 듯하다. 
 
이점은 인도네시아의 바틱을 이해하고, 패션산업에서 에코프린팅을 활용하는데 아이디어를 제공할 것으로 여겨진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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