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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제주도 감물 염색과 감 파쇄물에 의한 마루 칠
등록날짜 [ 2023년02월28일 09시10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국장]"농촌교육을 경영하는 데는 경비 문제가 두통입니다. 송판(松板)으로 흑판(黑板)을 제조 사용하온즉 불편이 막심하오니 어찌하여야 완전한 학교용 흑판을 맨들겠습니까(연백 B생, 延白 B生)."(독자)
 
"불완전하지만 손쉽게 하자면 대패질한 널쪽에 참먹묵(墨)을 갈러 바르고 마른 뒤에 감(枾, 시)물 칠을 하면 됩니다. 만일 더 좀 잘하려면 유연(油煙)이란 굴뚝철매로 만든 칠 재(材)를 개어 바르고 감물을 바르면 간편(簡便)하게 됩니다."(기자) 
 
위의 내용은 1936년 4월 18일자 동아일보 ‘응접실’이라는 문답 코너에 나온 기사 내용으로 흑판을 만들 때는 대패질한 널쪽에 묵(墨)이나 유연(油煙)을 바른 뒤에 감물을 칠하면 된다는 내용으로 감물이 칠에도 사용되었음을 알 수가 있다.
 
1938년 9월 16일자 동아일보 ‘단녕원요확보(單寧原料確保)는 시실(枾實)로 되는 시칠(枾漆)도 충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는 “전시하의 금일기다(今日幾多)의 물자가 부족한데 그중 단녕(單寧) 원료도 상당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방금 모든 부족 원료에 있어서 대용품의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데 단녕원료는 조선 내에서 많이 생산되는 시칠(枾漆)이 있다.”... 중략...
 
“시칠(枾漆)은 주지하는 바와 같이 다량의 단녕(單寧)을 함유하야 이 단녕분은 제종(諸種)의 섬유소를 고결시켜 미세한 공극을 밀폐하는 외에 타단백질을 불용해로 변케하는 등(等)의 효과가 있고, 따라서 시실(枾實)의 용도는 광범(廣範)하다. 
 
부지(敷紙), 유지(乳紙), 형지(形紙), 칠(漆), 가칠(假漆)의 색지(色紙), 산(傘), 유합유(油合羽), 주대(酒袋), 첩연(疊緣), 조계(釣系), 어강(漁綱), 주통(酒桶), 기구(器具), 선박(船舶), 건축재료(建築材料)로 문대면 내구력(耐久力)을 강화(强化)하고 청주등(淸酒等)에 주입(注入)하면 청징(淸澄) 작용을 한다. 기타 방부, 결착(結着), 방수의 일반적 용도를 가지고 있다. 시칠(枾漆)은 옛날부터 사용하였든 것으로서 원료 청시(淸枾)를 절굿에 찌어서 압착하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서 현재는 어업자(漁業者)와 주조업자(酒造業者) 간에 다소 행하고 있다고 한다.”
 
위의 ‘단녕원요확보(單寧原料確保)는 시실(枾實)로 되는 시칠(枾漆)도 충분’의 기사는 단녕(單寧)이 타닌(tannin)의 한자(漢字) 이름이므로 미숙감 추출물로 타닌을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감물염료를 천연염색의 염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음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중에는 기구, 선박, 건축재료 등 목재에 칠(漆)로 이용되는 부분이 많다. 감물은 이 기사가 아니더라도 칠(漆)로 많이 이용된 역사가 있다(허북구. 2007. 신비한 발효 감물 색깔있는 감물염색 쉽게 배우기. 중앙생활사). 
 
제주도 지역 또한 감물을 다양한 용도의 목재에 칠로 이용한 전통이 있었다(허북구, 박지혜. 2013. 근대 제주도의 감 문화와 감물염색. 세오와 이재). 그중의 하나가 감물을 마루에 칠했던 문화가 있다.
 
그런데 제주도에서 감물로 마루를 칠했던 문화는 독특하다. 즉, 위의 흑판 제조에 관한 기사 및 단녕(單寧)에 관한 기사는 미숙감에서 착즙한 감물을 이용해서 도료처럼 칠하는 것에 대한 것이나 제주도에서 칠은 칠이되 옷 등을 감물염색하고 남은 감 파쇄물을 이용해서 마루에 감물을 칠했다.
 
제주도 어르신들에 의하면 과거에 감물염색은 미숙감을 채취하여 감꼭지 등을 제거하고 남도구리에 놓고 덩드렁마께로 파쇄한 다음 이것을 옷에 놓고 치대기를 하여 옷에 흡수시키는 방법으로 많이 했었다.
 
이때 염료의 추출 및 염색에 이용했던 감 파쇄물은 버리지 않고 마루를 칠하는 데에 활용했던 사례가 많았었다. 목재로 되어 있는 마루가 좀이 슬거나 습기로 인해 수명이 짧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감 파쇄물을 마룻바닥에 놓고 문질러서 건조시키면 마룻바닥이 반질반질하면서도 수명이 길었다. 
 
감 파쇄물을 이용해서 마루를 염색했다는 이야기는 한두 사람이 아니라 다수의 어르신이 제보해 주신 것으로 보아 상당히 대중적으로 활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동시에 세계의 많은 천연염색 기술과 문화중 옷 등에 염색한 염료의 잔여물을 목재에까지 최대한 활용했던 문화는 찾아볼 수가 없다. 따라서 옷에 감물을 흡수시키고 남은 감 파쇄물로 마루의 칠 재료로 사용했던 것은 제주도만의 전통문화라 할 수가 있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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