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달력
공지사항
티커뉴스
OFF
뉴스홈 > News > 칼럼/사설 > 객원칼럼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행사안내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칼럼-제주도 전통 직조 공예와 감물 염색
등록날짜 [ 2023년01월13일 15시24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국장]일본에서 우리나라 제주도와 같은 위상이 있는 곳은 오키나와이다.

오키나와는 자칭 공예왕국이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공예가 직물이다. 오키나와에는 공예업체 중 직물업체가 가장 많고, 직물은 바쇼후(芭蕉布)를 시작으로 구메지마스무기(久米島つむぎ), 류큐가스리(琉球かすり), 미야코쇼후(官古上布), 야에야마죠후(八重山上布) 등 많은 종류의 다채로운 직물들이 있다. 
 
2013년 초에 필자가 오키나와의 직물과 천연염색 현황 조사차 오키나와를 방문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2011년 기준 직물업체 수는 485개 이상이었으며, 종사자는 780명 정도였다.

직조 공방에는 30-40대의 젊은이들도 많았다. 제직 방법과 문양은 크게 평직, 문직(수자직) 및 능직으로 구분이 가능한데, 대부분이 오키나와의 기후, 풍토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었다(허북구. 2013. 일본 오키나와의 쪽 염색문화와 산업. 세오와 이재).
 
제주도, 오키나와처럼 섬인 타이완도 원주민 고산족을 중심으로 매우 다양하고 풍부한 직조 문화의 전승이 이루어지고 있다.

직조에 사용하는 소재 또한 견직물, 마직물, 견직물 외에 파인애플 섬유 등 지역 자원을 이용한 전통과 염색문화가 있다(허북구. 2013. 대만 타이완의 쪽 염색 문화와 산업. 세오와 이재). 
 
일본 오키나와와 타이완의 전통 직조 공예가 잘 전승되고 있는 이면에는 각 지자체나 중앙정부의 전통 공예의 보존과 전승에 대한 지원 그리고 공예가들의 노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그 결과 전통 공예의 보존뿐만 아니라 정체성을 가지면서 관광산업에 활용되고 있으며, 다른 공예와 융합에 의해 공예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제주도는 타이완과 오키나와처럼 섬이라는 환경 조건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의 자급자족률을 높이면서 다양한 생활 공예가 발달한 지역이었다.

특히 직조는 ‘직조 공예의 왕국 제주도’라고 할 정도로 발달되었다. 멩지(명주, 견직물), 토멩지(손으로 짠 명주), 미녕(무명, 면직물), 모시, 베(삼베) 등 옷을 만들기 위한 직조 외에 탕건, 망건, 벌립(벙거지의 제주어), 삿갓, 페렝이(패랭이의 제주어), 초신(짚신), 삼태기, 망시리, 망태기, 구덕, 차롱, 잠대 등 다양하다.
 
직조 솜씨도 좋아 2-3일이면 탕건 하나를 만들 정도였다. 초신, 밀짚모자나 보릿대 모자 정도는 어지간한 사람들은 다 만들어서 이용하는 등 생활 속에 필요한 것은 자급자족했다.
 
직조에 이용된 재료 또한 견, 목화, 마, 모시 외에 말총, 머리털, 대, 정동(댕댕이 덩굴), 끅(칡), 찍(짚), 억새의 속잎인 미, 밀낭(밀찝, 밀대), 보리낭(보리찝, 보릿대), 신서란, 용설란, 남총낭(종려나무) 등 다양했다. 이주에서 신설란, 용설란, 남총낭(종려나무)은 제주도에서만 이용되었다. 
 
신설란(新西蘭, Phormium tenax)은 용설란과 식물로 상록 다년생 식물이다. 뉴질랜드가 원산지이며, 뉴질랜드서는 부드럽고 탄력이 좋은 잎이 직물 재료로 많이 이용되므로 뉴질랜드삼, 뉴질랜드 아마(New Zealand Flax)로도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에 뉴질랜드를 신서란으로 호칭했다. 그 이유는 신(新)은 New를, 서란(西蘭)은 Zealand를 가리키는 것이며, 중국에서는 지금도 뉴질랜드를 신서란(新西蘭)으로 표기하고 있다. 
 
식물 신서란은 뉴질랜드에 대한 한자 표현이기도 한데, 문자가 없었던 뉴질랜드 마오리족은 신서란으로 직조를 하면서 글자 대신 의미가 있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패턴을 직조하여 이용한 문화가 있다.

신서란은 위와 같이 뉴질랜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식물인데, 제주도에서도 제주에서 해녀들이 해산물을 채취할 때 사용하는 부력(浮力) 도구로 두렁박이라고 했던 테왁을 감싸거나 도시락 등을 넣어 다니기 위해 만들어졌던 망시리라는 주머니 외에 바구니, 끈 등 다양한 직조 공예에 사용되었다.
 
용설란(龍舌蘭, Agave americana)은 멕시코 원산의 다육 식물로 남미에서는 잎에서 섬유를 채취해 직물 자원으로 많이 이용된 역사가 있다. 제주도에서는 용설란에서 잎 섬유를 채취해 끈 등을 직조하는 재료로 사용된 사례가 있다. 
 
종려나무(Trachycarpus fortunei)는 일본과 중국 원산의 식물로 중국 운남성(雲南省, 윈난성), 귀주성(貴州省, 구이저우성)에서는 종려나무 수피 섬유로 옷을 만들어 입었던 문화가 있다. 제주도에선 종랴나무 수피 섬유를 직조하여 밧줄과 공예에 이용한 문화가 있다.
 
제주도에서는 다양한 직조 공예 문화가 있었으며, 직조된 직물에 감물 염색이 사용되었다. 외국의 천연염색에서 특정 염료는 견직물이나 면직물 등 특정 직물의 염색에만 이용된 사례가 많은데 제주도에서 감물염색은 특정 재료의 직물만을 염색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직물에 감물염색을 한 후 용도에 맞게 사용되었다.

일부는 직조한 공예품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서 또는 직조 공예품의 가치를 높이는 데도 감물 염색이 사용되었다. 제주도에서 감물 염색은 이처럼 직조 공예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편집부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일자
(입금자명 + 입금일자 입력후 국민은행:760-01-0057-191/세계섬유신문사로 입금해 주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행사안내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칼럼-고문헌 속의 염료용 감과 제주도 감물염색용 토종감 (2023-01-16 11:13:30)
칼럼-문체부 후원 명칭으로 본 공예 공모전 (2023-01-09 10:4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