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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제주도 전통 감물염색 옷의 용도
등록날짜 [ 2022년08월11일 11시53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국장]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인도네시아의 바틱 옷은 인도네시아에서는 누구나가 입었던 옷이다.

인도네시아 국왕이 입었고, 노동자도 입었던 바틱 옷이나 알고 보면 다 같은 바틱 옷이 아니었다. 바틱 옷의 문양에는 궁궐에서만 사용되는 문양이 있었고, 서민들이 사용하는 문양이 있어서 옷의 문양에 따라 신분이 구분되었다.
 
제주도 또한 과거에 전통 감물염색 옷 또한 누구나가 입었다.

감물로 염색한 옷은 “잘사는 사람들도 입었고, 못사는 사람들도 입었던 옷이다.”(이0례. 1921년생, 2012년 2월 25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노인복지회관에서 인터뷰) “순경이나 사무 보는 사람들만 안 입고, 다 입고 다녔다. 밭에 다니는 사람은 다 입었다”(송0수. 1925년생, 2012년 7월 30일 제주시 삼양동 자택에서 인터뷰)

“동네 사람들 대부분이 입었다.”(이0언. 1936년생, 2012년 7월 26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초등학교 앞에서 인터뷰)라는 응답처럼 누구나가 입었으나 인도네시아 바틱 옷과 마찬가지로 감물염색 옷이지만 다 같은 감물염색 옷이 아니었다.

다만, 인도네시아에서는 바틱의 문양의 종류가 신분을 구별해 주었다면 제주도 감물염색 옷은 옷의 재질과 용도를 달리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2012년에 제주도에서 태어나서 제주도에서 거주하고 있는 70대 이상 53명에게 과거 시절 옷에 감물염색했던 목적에 대해 두 가지씩 응답하게 한 결과 ‘시원하기 때문에’가 62.3%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옷이 잘 안 달라붙고 빳빳하기 때문에’라는 응답이 50.9%를 차지하였다.

‘때가 잘 안 탄기 때문에’라는 응답은 30.3%였으며, ‘수명이 길기 때문에’라는 응답은 22.6%였고, ‘가시덤불이나 억새 잎에 상처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목적으로 염색하여 입었다’라는 응답은 17.0%였다. 이는 제주도 감물염색 옷이 노동복에서 유래되었다는 국내외 다수의 글과 거리가 있는 응답 내용이었다.
 
감물염색 옷의 용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옷을 입는 시기나 장소에 따라 염색 목적이나 재질이 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감물들인 새 옷은 한량들이 입었다. 감물들인 새 옷은 외출복으로 하였다. 명절이 돌아오면 새 옷으로 입었다”(송0수. 1925년생, 2012년 7월 30일 제주시 삼양동 자택에서 인터뷰).

“모시에 물들인 것은 외출복으로 하였다.”(김0자. 1923년생, 2012년 7월 23일 제주시 아라1동 성안교회에서 인터뷰)라는 응답은 제주도 감물염색 옷은 노동복이었다는 일부 주장과는 상반되는 내용이었다. 
 
“여름에 입을 옷이나 집안에 있을 때 입을 옷은 삼베에 염색을 했다”(이0성. 1924년생, 2012년 10월 2일 제주시 삼양동에서 인터뷰)라는 응답이 있었는데, 이는 시원한 느낌을 활용하기 위해 감물을 염색한 사례였다.
 
“여름에는 시원한 베에 염색하여 입었고, 가을에는 무명이나 광목을 입고 풀 베러 갈 때 가시덤불이나 억새 잎에 베이는 것을 방지하였다.”(김0생. 1925년생, 2012년 7월 26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경로당에서 인터뷰)라는 응답은 계절과 용도에 따라 옷을 얻기 위해 염색했음을 알 수 있다.
 
“삼베옷은 어느 정도 입고 난 다음 감물로 염색을 하였다.”(이0생. 1921년생, 2012년 7월 25일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서 인터뷰)라는 응답이 있었다. 이는 감물염색을 통해서 수명을 연장하고 푸새한 것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제주도에서 태어난 어릴 적에 감물염색 옷을 입었던 고령자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위의 사례처럼 외출복에는 모시 재질의 옷에, 집에서 지낼 때는 삼베 재질의 옷에, 노동할 때는 무명 재질의 옷에 감물을 염색해서 이용한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모시나 삼베옷을 준비할 여력이 되지 않아 무명옷에 감물염색을 한 뒤에 새 옷은 외출복이나 설 명절과 행사 등에 입었고, 헌 옷은 일할 때 입었다.
 
따라서 제주도 전통 감물염색 옷은 재질, 옷의 사용 정도 등에 따라 용도를 달리하여 사용한 경향이 뚜렷했는데, 일부 문헌에는 노동복에서 유래되었다든지 노동복으로만 사용되었다고 되어 있다. 이러한 주장이 나온 것은 1940년대 이후에 형성된 감물염색 옷의 용도와 이미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1940년대 이후 옷의 재질이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이용되었던 감물염색 옷은 합성염료로 염색된 합성섬유 옷이 본격적으로 유통되자 외출복이나 행사복은 합성염료로 염색된 합성섬유 옷으로 대체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노동에 알맞은 감물염색 옷은 작업할 때 계속 사용됨으로써 노동복이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특정 시기에 노동복으로 사용된 사실만 가지고 제주 갈옷은 “노동복이었다”라는 주장은 왜곡된 것이며, 노동복이라는 관점에서 갈옷에 접근하면 제주도 전통 감물염색 옷에 대한 역사적 진실을 알기 어렵고, 제주도 감물염색 옷의 고급화에도 장애가 될 뿐이다.

제주도에서부터 감물염색 옷은 노동복이었다는 단순한 인식과 주장에 대해 재고하고, 행사와 외출복으로 사용되었던 문화의 발굴에 의한 이미지 제고 및 현대 감물염색 옷의 고급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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