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달력
공지사항
티커뉴스
OFF
뉴스홈 > News > 칼럼(Column) > 객원칼럼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행사안내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칼럼-제주도 전통 감물염색의 용어와 방언
등록날짜 [ 2022년08월09일 16시26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국장]세계 곳곳에 있는 태권도 도장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순우리말이 많다.

국가마다 언어가, 다르고, 한국어를 잘 모르는 태권도 수련생들은‘차렷’과 ‘경례’, ‘준비’와 ‘시작’ 등의 구령에 따라 태권도 동작을 취한다. 태권도 도장뿐만 아니라 국제 경기에서도 한국어로 된 태권도 용어가 사용된다.

이는 태권도가 한국의 국기(國技)이며, 한국에서 태권도 용어를 정리하여 보급해 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태권도의 우리말 용어처럼 제주도 감물염색에는 동작과 기술에 대한 제주도만의 용어가 있다. 이 용어들은 주로 제주도 고유어나 방언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유어와 방언 중에는 제주도에만 있는 감물염색 도구를 가리키는 명칭, 염색기술과 동작 등을 가리키는 용어 등 다양하다. 그러므로 이들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면 제주도 감물염색을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특히 제주도의 전통 감물염색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많고, 전통적으로 매우 발달된 곳이다. 그러다 보니 염색과정에서는 제주도에서만 특별히 행해지는 기술 등이 있으며, 이것 중에는 다른 지역에서 사용되지 않는 용어로 표현되거나 표준어로 변경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다.

이들 용어는 태권도 용어를 정리하여 세계의 기준으로 삼듯 정리하여 감물염색의 표준 용어로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이자 제주도 전통 감물염색 문화를 전승하는 매개체로 활용할 수 있으나 사라지고 있으며, 이 부분에 관한 연구와 관심 또한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제주도의 전통 감물염색 용어를 대충 살펴보면 감나무의 제주 방언 ‘감낭’, ‘강낭’이 있다. 감의 종류에 대한 이름으로 ‘폿감낭’, ‘쇠불감’, ‘종지감’, ‘동그랑낭’, ‘똥강낭’ 등이 있다.
 
감물염색과 관련된 용어에는 감을 수확하여 담거나 운반할 때 사용하는 ‘구덕’, ‘물허벅’이 있다. 수확한 감을 파쇄하기 위해 감을 넣는 통의 명칭에는 ‘도구리’, ‘남도구리’, ‘방애’ 및 ‘방개’가 있다.

방망이는 ‘마께’ 또는 ‘마깨’라고 하는데, 감의 파쇄에는 주로 ‘덩드렁마께’가 사용되었다. 파쇄한 것에 물을 첨가 할 때는 물을 뜨는 그릇으로‘드릇대배기’, ‘솔박’, ‘작박’이 사용되었다.
 
제주도에서는 감물염색의 피염물로 옷을 이용했는데, 이는 감물염색을 하면 천에 ‘바농’(바늘)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었다. 감물염색은 ‘벳듸 과랑과랑’한 날에 했다. 즉, “과랑과랑한 벳듸 감물들염수다”로 쨍쨍한 햇볕 아래서 감물을 들였다.
 
감물을 들인 천은 ‘웃뜨리’(산간마을)의 경우 지붕이나 ‘눌’위에 올려놓고 발색시켰으며, 해안 마을에서는 ‘작지왓’(자갈밭)에 놓고 발색을 시켰다. 감물을 들인 후 발색은 “감물은 태양과 싸우면서 색을 만들어낸다”라는 제주도 어르신들의 말처럼 햇볕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제주도에는 이와 관련된 기술과 용어가 확립되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손보기’이다. 감물을 들인 후 발색을 위해 햇볕 아래에 천을 펼쳐 놓으면 접혀진 부분이나 구겨진 부분이 그 형태가 유지되면서 발색도 되지 않아 얼룩이 생긴다. 그러므로 구겨진 부분이나 주름진 부분을 펴 주어야 골고루 발색이 되는데, 제주도 어르신들은 이것을 ‘손보기’라고 했다.

이 용어는 감물을 들인 후 피염물의 수광 태세 및 초기 발색의 중요성을 함축적으로 나타낸 말이며, 감물염색에서는 이에 대한 전문 용어가 없다는 점에서 감물염색의 표준 용어로 사용하기에 적당하다.
 
‘바래기’ 또한 ‘손보기’ 못지않게 감물염색에서 유용한 용어이다. 제주도에서는 감물 들인 천을 햇볕이 잘 들고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서 건조 시켰다. 건조되면 몇 일간 물을 적셔 주면서 발색을 시켰는데, 이렇게 발색시키는 것을 ‘바래기’ 또는 ‘바랜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감물염색에서 발색 과정, 발색관리 등으로 표현할 수 있으나 ‘바래기’만큼 함축적이지 못하다. 따라서 ‘바래기’는 제주도에서 만들어진 용어이지만 ‘손보기’와 함께 표준적인 감물염색 용어로 사용하기에 매우 좋다.
 
한편, 제주도에서는 제주도 감물염색 전통의 계승 차원에서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체험활동 등을 하고 있으나 제주도가 아니더라도 감물염색 체험을 할 수 있는 곳들이 많다.

그러므로 제주도에서 해야 할 당위성을 부여하고 차별화가 필요한데, 그 대표적인 무기가 제주도에서만 사용된 도구와 함께 기술 그리고 그에 관한 제주식 감물염색 용어이다.
 
제주의 감물염색 용어는 제주도 전통 감물염색 기술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용어의 정리와 사용에 의해 제주도 전통 감물염색 기술의 전승이 용이해지고, 용어의 보급에 의해 제주에서 발달된 감물염색 기술의 보급뿐만 아니라 감물염색의 각 단계를 쉽게 표현하고 구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제주도 전통 감물과 관련된 용어의 연구와 정리는 이처럼 제주도 전통문화의 보존, 전승 및 확산 외에 감물염색 업계의 발전 측면에서도 큰 의의가 있으므로 관련 연구와 활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편집부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행사안내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칼럼-제주도 전통 감물염색 옷의 용도 (2022-08-11 11:53:32)
칼럼-제주도 전통 감물염색과 도중잡영 (2022-08-05 12:08: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