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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페루 친체로 천연염색의 접근법
등록날짜 [ 2021년12월20일 12시08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국장]한국공항공사는 지난달 19일 페루의 친체로국제공항 건설 착공식을 가졌다.

새로 건설되는 친체로 공항은 연간 57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사업비 7600억원을 투입해 활주로 1개(4㎞), 관제탑, 축구장 6.5배 크기 공항터미널(4만6900㎡)을 구축한다. 
 
친체로공항의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친체로공항이 2025년에 완공되면 5년 안에 쿠스코 관광수입이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친체로는 그만큼 접근성이 떨어진 곳이다.
 
페루 친체로(Chinchero)는 해발 3,399m 지점 분지에 있으며, 잉카제국의 수도이자 태양신을 숭배하는 황금도시로 잉카의 유적들이 곳곳이 숨어 있는 쿠스코(Cuzco)의 북동쪽 30km 떨어진 곳에 있는 마을이다. 
 
해발 3,762m에 있는 친체로는 해발 3,762m에 있는 공중도시 마추픽추(Machu Picchu)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현재 마추픽추를 가기 위해서는 주로 쿠스코 공항에서 내려서 친체로를 거치므로 친체로국제공항이 완공되면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인 마추픽추로 가는 길이 가까워진다.
 
잉카 시대의 전통을 간직한 친체로에서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며, 실을 뽑아 직조와 염색을 해 옷감을 만들고 있다. 지금은 21세기이지만 15-16세기 잉카의 직조와 염색법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친체로에서는 페루의 전통 모자인 몬테라스와 전통 치마 폴레라스를 입은 원주민들이 알파카와 양털의 실을 뽑아 직조, 수세 염색 과정을 보여주고, 직접 만든 옷감들을 판매하며 체험도 실시하고 있다.

친체로 원주민들은 옷감을 만드는 과정에서 실과 천은 잉카의 샴푸로 알려진 사크타(Sagta)라는 식물의 뿌리를 갈아서 세정제로 사용한다.
 
사크타 뿌리를 갈아 뜨거운 물에 넣고, 이것에 실과 천을 넣으면 거품이 나면서 말끔하게 세척이 된다. 염색은 세척을 마친 것을 사용하는데, 녹색은 각종 허브 식물을 이용하고, 분홍색은 빨로빨로, 파란색은 킨사꼬초, 짙은 자주색은 자주색 옥수수와 선인장에서 채취한 연지벌레를 이용한다.
 
염색된 실을 이용한 직조에서는 안데스산에 자생하는 로라이뽀라는 식물의 모습을 기하학적으로 표현한 문양을 만든다. 이러한 세정과 염색 그리고 직조에 이용되는 모든 재료와 기술은 잉카 시대부터 전해지는 전통이다.
 
친체로 원주민들은 잉카 시대의 전통 직조와 염색문화를 전승 발전시키기 위해 1996년에 쿠스코전통직물센터(The Center for Traditional Textiles of Cusco, CTTC)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했다.

이 단체는직조와 염색 문화유산을 복원, 전승, 교육, 연구, 기록 및 생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10개 고지대 커뮤니티(Accha Alta, Acopia, Chahuaytire, Chinchero, Huacatinco, Mahuaypampa, Patabamba, Pitumarca, Santa Cruz de Sallac 및 Santo Tomas)의 600여 명의 텍스타일 기능인과 그 가족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친체로의 천연염색은 이처럼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관련 단체가 있고, 친체로국제공항이 완공되면 방문 접근성도 높아진다.

지구 반대쪽에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잉카 시대에 사용했던 염료와 염색법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 전통 염색법의 이론과 실기를 확고히 하고 나서, 지구촌 차원에서 친체로의 천연염색을 문화, 교육, 염료, 염색기술, 비즈니스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해서 공부하고, 각각의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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