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신주쿠=윤성민 기자]올해로 10회째를 맞은 ‘2018 염색샛길 축제’(소메노코미치, 染の小道)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일본 신주쿠 오치아이(落合), 나카이(中井) 일대에서 성황리 개최됐다.
일본 신주쿠 ‘2018 염색샛길 축제’-강 위를 수놓은 염색원단(강 위의 갤러리)
일본 염색샛길 실행위원회가 주최하고 일본 최대 전통염색 단체인 신주쿠구 염색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2018 염색샛길 축제는 지역의 전통염색 홍보 및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2009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이번 염색색길 축제에는 옛 전통 그대로 나카이역 바로 앞을 흐르는 간다강(神田川) 약 300m 구간을 따라 아름답고 다채로운 염색 원단을 펼쳐놓은 ‘강 위의 갤러리’가 바람에 펄럭이면서 천연염색 종사자는 물론 참관객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일본 신주쿠 ‘2018 염색샛길 축제’-오치아이 염색의 거리에 전시된 노렌(길의 갤러리)
이는 예전에 염색 장인들이 강가 여기저기에서 유젠(Yuzen), 빈가타(Bingata) 염색 원단을 수세하는 장면을 재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지희 자연염색박물관장 등 한국, 일본 작가들이 참여해 오치아이 상가 점포의 처마 끝에 작가가 제작한 노렌(暖簾, 일본 가게 입구에 걸어 놓는 천) 작품 107개를 전시하는 ‘길의 갤러리’도 동시에 펼쳐졌다.
길의 갤러리에서는 기모노에 사용하는 염색 기술들을 비롯해 다양한 기법의 작품들을 아주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는 등 일본 전통염색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참관객들은 입을 모았다.
‘2018 염색샛길 축제’ 10주년 패션쇼 ‘2018 염색샛길 축제’ 10주년 패션쇼
염색샛길 축제 관계자는 “지역 갤러리와 염색공방이 다 같이 힘을 모아 노력할 결과 염색샛길 축제가 성장을 거듭하면서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전통염색을 더욱 가까이 느끼는 공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치아이는 지난 1955년(쇼와 30년대)까지 묘쇼지강(妙正寺川), 간다강 강변을 따라 300개 이상의 염색 공방들이 모여 있던 염색의 거리로 교토, 가나자와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3대 염색지역이었다.
이중 1920년에 창업해 4대째 일본 에도시대 전통 염색을 이어오고 있는 염색 미니 박물관 ‘후타바엔’(二葉苑)을 비롯한 각종 염색 공방들을 오치아이, 나카이에서 만나볼 수 있다.
‘후타바엔’ 공방 앞에서 천연염색 수업에 앞서 단체촬영에 참가한 신재옥 천연염색협회장, 이종남 자연염색연구소장 등 한국천연염색 대표단
이밖에 오치아이, 나카이 곳곳에서 일본 장인으로부터 3개 염색기법을 배워보는 체험 행사와 패션쇼 등 염색 이벤트가 다양하게 펼쳐졌다.
염색샛길 10주년을 기념하는 패션쇼는 25일 2시부터 3시까지 오치아이초등학교 체육관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패션쇼에는 일본 염색공방 대표, 대학교수, 연구소 연구원, 대학생 등이 유카타, 기모노 전통 의상 30점을 선보였다.
특히 자연염색박물관 김지희 관장, 천연염색협회 신재옥 회장, 이종남자연염색연구소 이종남 소장 등 국내 천연염색 인사 3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