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카오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마카오는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바로 갈 수도 있고 홍콩을 경유해 배를 타고 갈 수도 있다. 2004년 주하이(주해) 방문 때 마카오를 지척에 두고 가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업무차 홍콩에 갔다가 마카오에 잠깐 들렀다. 호텔과 오락실(카지노)이 많은 것을 빼면 마카오 분위기는 홍콩과 거의 비슷했다. 마카오와 홍콩은 중국 속의 별천지다. 중국 대륙이 공산화와 문화대혁명, 천안문 사태 등 혼돈과 이념의 갈등 속에서 암울한 시기를 보낼 때 향략과 쾌락이 존재한 대륙의 유일한 도시였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사회주의에 갇혀 숨을 헐덕였던 중국이 그나마 이 두 도시에서 숨을 쉬며 자본주의를 배웠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두 곳 모두 유럽 국가(영국, 포르투갈/마카오는 1888년 포르투갈 식민지가 되었다가 1999년 12월 20일 중화인민공화국에 반환)가 점령해 오랫동안 자치령으로 운영해 왔기 때문에 중국속의 유럽을 느낄 수 있는 지역이다. 오랜 유럽 국가의 운영으로 유럽문화와 중국문화가 혼재돼 있는 이곳에서 음식을 먹어 보았다. 1차로 호텔인근의 외국인들이 자주가는 호텔내 푸드코트에서 간단한 음식을 맛보았다. 푸드코트에는 다양한 다국적 음식들이 많았다.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모두 있었는데 중식이 가장 많았다. 한식 코너에는 김치찌게, 김밥, 순두부찌게, 불고기 같은 음식을 팔았는데 손님들도 많지 않았고 값도 꽤 비쌌다. 한식 세계화에 돈을 많이 투자한 것으로 아는데 이곳에서는 그런 효과가 보이지 않았다. 대만식 돼지 갈비찜과 중국 사천식 매운 우육면, 홍콩식 비빔우육면 등을 맛보았다. 대만식 갈비찜은 맛이 별로였지만 매운 우육면과 비빔우육면은 맛이 좋았다. 특히 비빔우육면은 기억에 남을 만큼 강한 맛을 선사했다. 곁들여 마신 두유차는 입에 맞지 않았고 망고쥬스는 괜찮았다. 마카오의 대표음식인 아몬드쿠키, 에그타르트, 육포 가게에는 사람들이 붐볐다. 마카오에서 카지노(도박)를 하지 않으니 자연히 먹는 음식쪽에 관심이 쏠렸다.(조영준의 음식, 여행스토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