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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국내 섬유패션 행사 육성책은 없나?
해외vs국내 행사 참가 불균형 심각, 국내 불참기업 해외 출품시 지원 중단해야
등록날짜 [ 2015년10월23일 11시00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박상태 대기자]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중국의 경제중심지 상하이(상해)국립전시컨벤션센터(NECC)에서 인터텍스타일 상하이와 중국국제복장박람회(CHIC) 추계 행사가 성황리 개최됐다.

섬유소재와 패션이 한 장소에서 봄, 가을 두 번 개최되는 이 행사는 30여 개 국가에서 5,000여 개사 이상의 기업이 참가해 세계 최대 규모의 섬유패션 행사로 부상했다.

국내에서도 두 전시회에 여러 섬유패션 단체가 참가기업을 모집한 결과 정부 및 지자체의 참가 지원에 힘입어 약 400여개 기업이 출품, 해외 섬유패션 행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 했었다.

이 두 전시회를 참관한 필자는 중국 전시회의 위용 앞에 주눅이 들면서 한편으로 “우리 전시회는 왜 중국 전시회 처럼 될 수 없을까?” 하며 자괴감이 몰려 왔다.

사실 중국은 우리나라 보다 섬유패션 전시회를 늦게 시작했으며 우리를 통해 전시회의 노하우를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에 비해 섬유패션 선진국인 우리나라가 이웃 중국에서 개최되는 행사나 해외 유명 국제전시회에 몰려 나가면서 왜 자국 전시회는 계속 제자리걸음만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이 땅이 넓은 대국인데다 지정학적, 정치적으로 모든 것을 흡수해 나가는 세계 중심국가로 도약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전시회도 그곳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 맞다. 여기에 독일 메쎄프랑크푸르터 같은 세계적인 전시기업과 콜라보레이션까지 했기 때문에 우리가 크게 밀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그러나 중국 관광객들이 대거 우리나라로 몰려오고 있는 상황에서 전시회를 통해 이들을 우리가 제대로 커버해 나가지 못한다면 우리 업계가 실기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계 10대 무역국인 대한민국 산업의 모태는 섬유산업이며 아직 우리의 직물과 염색가공, 패션은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중국보다 한 수 위인 선진국 수준에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아직도 중국 대도시에서는 한류바람과 함께 한국패션, 한국화장품 등을 동경해 우리의 싸구려 물건까지 구입해 들어가 자국에서 판매하는데 혈안이 돼 있으며 재래시장에서는 한국 패션제품 짝통들까지 판을 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상황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우리 기업들만 해외로 몰려나가는 것은 불균형이 아닐 수 없다.
 
국내에서도 국제적인 섬유소재전시회인 프리뷰 인 서울(PIS)과 프리뷰 인 대구(PID), 부산국제신발섬유패션전시회(BIFOT)가 열리고 패션전문 컬렉션과 전시회(서울패션위크,  대구패션페어, 부산패션위크)도 수십년 동안 개최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대기업들과 중견기업들을 비롯해 많은 수출업체들이 ‘국내 시장은 좁다,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하나같이 전시회 참가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 도시에서 매년 개최되는 섬유패션 행사는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의 외면 속에 중소기업들이 주축이 돼 진행되고 해외업체라고는 중국업체들이 대다수를 차지해 인터텍스타일이나 텍스월드 처럼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 하기에는  아직 갈길이 먼 형편이다.

국내 전시회가 이런 상황인데도 중국 상해 섬유패션 추계행사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섬유패션 전시회 전체 참가업체 수 보다 더 많은 약 4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열의를 보였다는 것을 놓고 마냥 좋게만 봐야할 것인지 의문이다.

우리나라 건국의 역사와도 같은 섬유산업은 아직 이렇다하게 내세울 만한 국제적인 대규모 섬유패션 행사(전시회, 컬렉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된 데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었다고 본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너무 수출 주도형을 강조하다 보니 해외로 나가는 것만 중요시 한 것이 첫째다.

해외로 나가 달러를 벌어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해외 출품 기업들에게는 지나칠 정도로 지원을 해왔다는 점이다. 따라서 해외 출품기업들에게는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반면에 국내 전시회에 나가는 기업에게는 별다른 혜택을 부여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 상하이 두 행사에서도 지나칠 정도의 지원으로 인해 일부 기업들이 자기 업종의 소속 단체가 아닌 곳에 출품하는가 하면 엉뚱한 존에 출품하면서 정부나 지자체 지원금을 받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처럼 해외출품, 참가기업에만 정부, 지자체에서 여러 단체를 통해 부스지원과 행사참가 지원금을 다양하게 보조하면서 국내 행사에 참가하는 중소 섬유패션기업들에게는 지원이 없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다. 이제 균형을 맞출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해외로 나가는 것을 부정적으로 봐서는 안되겠지만 이제는 바이어를 국내로 불러들여 달러를 벌어 들이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전시회(박람회), 컬렉션을 통해 해외바이어와 참관객들이 내수시장 활성화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실이다. 

이제라도 정부, 지자체가 나서 국내에서 개최되는 섬유패션 행사에 출품하지 않는 기업에게는 해외행사 참가 지원을 하지 말아야 한다. 반면에 국내 행사에 참가하는 중소기업들에게는 부스지원과 금융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해야 할 것이다.

또한 중견기업 이상의 대기업 섬유패션기업들이 해외바이어를 국내에 불러 들이려는 국제행사를 계속 외면할 경우 불이익이 돌아가는 정책도 고려해 봐야 한다.

아울러 서울, 부산, 대구에서 개최되고 있는 기존 전시회를 전문화, 차별화로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 일정 규모 이상의 국내 섬유패션기업들이 대부분 참가하는 대형 국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업계가 중지를 모아야 하겠다.

이를 위해 우리 업종의 강점인 기능성소재, 아웃도어 의류, 천연염색, 한복, 안경, 신발산업 등과 콜라보레이션을 확대 강화하고  K-POP, 한류스타, 관광산업과 연계시켜 많은 해외바이어들과 참관객(관광객)들이 국내로 찾아오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지자체가 합심해 섬유관련 단체(섬산련, 패션협회, 의류협회, 패션소재협회, 아웃도어스포츠협회, 안경지원센터, 한복진흥센터)와 손을 잡고 국내에서 개최되는 섬유패션 행사가 명실공히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하겠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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