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구동찬 기자]우리나라 섬유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다시 한번 화려한 부활을 할 수 있는 방안으로 개성공단 봉제산업 확대가 주목받고 있다.
봉제(의류), 직물 등 다수의 섬유의류 제조기업들이 베트남 등 동남아와 중동, 중남미 등지로 앞 다투어 생산기지를 이전해 우리나라는 공동화 현상이 초래되면서 사실상 섬유 생산기지 역할을 상실한지 오래 됐다.
봉제(의류)가 있는 곳에 직물과 염색가공 산지가 들어서고 여기에서 생산된 원단이 봉제업체에 공급되면서 국내에서 생산된 원단이 수출돼 공급할 수 있는 양이 급속도로 줄어들게 된 것이다. '아직도 한국에서 섬유제조업을 합니까' 라는 말이 들릴 정도로 국내 섬유기업들이 앞 다투어 해외로 설비이전이나 투자를 하고 있어 제조업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우리 섬유기업들의 해외투자는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원가 경쟁력 확보에 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 원가 경쟁력 확보가 절실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봉제의류의 경우 우리나라와 동남아 국가들의 인건비 차이는 거의 10배에 달하고 있어 이러한 봉제의 인건비 경쟁력을 어떻게 커버하느냐에 따라서 직물 및 염색가공의 경쟁력도 확보될 수 있을 것이다.
수출이 감소하고 가격 경쟁력에서 동남아 국가에 밀리고 있는 현상황 하에서 최상의 대안은 개성공단 봉제(의류)산업의 전면적인 확대를 통한 대량 생산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해 내수 장악 및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이 대안이라 할 수 있다.
다행이 개성공단은 첨예한 남북 갈등 속에서도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우리 봉제,의류기업들은 개성공단에 다수 업체가 진출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이다. 이제 직물, 염색 등 섬유업계도 개성공단 봉제산업 활성화를 통한 직물 및 염색가공 업종의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는 분위기이다. 따라서 최근 대구경북 직물, 염색가공업계도 개성공단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개성공단의 근로자 임금은 75달러 수준으로 잔업 등 재부대 비용까지 합치더라도 20만원 선이 넘지 않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는 베트남의 1인당 인건비 37만원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우리와 같은 민족으로 말이 통하는데다 숙련도가 높고 생산성도 매우 우수해 동남아 국가들의 봉제 인력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개성공단에 진출한 봉제기업들이 국내에서 생산되는 직물을 공급받아 봉제를 하게 되면 직물, 염색가공산업도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인건비가 비싸더라도 국내에서 제직과 염색을 할 경우 봉제를 개성공단에서 하게 되면 내수 시장을 석권함은 물론 봉제의류 분야의 수출 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출이 날개를 펼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정부는 보다 적극적으로 개성공단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고 섬유관련 단체와 업체들도 개성공단 진출 확대와 경쟁력 확보 방안을 마련해 섬유산업 부활의 원동력을 확보해야 하겠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