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조수연 기자]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8일 향년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경북 영일 출신인 이 명예회장은 1957년 부친 이원만 회장(1994년 작고)과 함께 대구에서 코오롱그룹의 모태인 한국나일론을 창립하면서 섬유산업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코오롱(화섬), 코오롱상사(패션,무역)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국내 섬유패션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14년간(1982년~1995년) 맡았으며 경제단체협의회 회장 등 재계 단체장을 맡아 경제발전에 앞장 섰다. 여자실업농구연맹 회장, 대한농구협회장, 대한골프협회장 등을 역임하며 체육계 발전에도 기여 했다. 특히 마라톤을 적극 육성했다.
금탑산업훈장(1982년, 2004년), 체육훈장 백마장(1982년), 국민훈장 무궁화장(1992년, 2004년), 체육훈장 청룡장(1992년, 2004년)을 받았으며 자서전 [벌기보다 쓰기가, 살기보다 죽기가](1992년)를 발간한 바 있다. 미술에도 조예가 깊어 직접 그린 그림으로 고희전(1992년), 팔순전(2001년) 등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이 명예회장은 1996년 경영 일선에서 은퇴한 후 취미인 그림을 그리며 그룹 산하 오운문화재단의 복지사업과 캠페인 등에 전념해 왔다. 유족으로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등 1남 5녀가 있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특1호실에 마련됐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