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달력
공지사항
티커뉴스
OFF
뉴스홈 > Editor Story > 발행인-Story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행사안내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오늘생각-스승의 날, 체벌
등록날짜 [ 2013년05월15일 00시00분 ]
1979년 4월 봄소풍
-슬리퍼를 벗어 때렸던 선생님, 아랫도리를 벗기고 엉덩이를 때렸던 선생님, 안테나봉으로 때렸던 선생님, 당구채 짜른 것으로 때렸던 선생님, 겨드랑이를 꼬집었던 선생님, 손으로 심하게 따귀를 때렸던 선생님...

70-80년대 학교를 다니면서 내가 본 선생님들의 체벌 가운데 생각나는 것들이다. 나는 주로 맞지 않고 맞는 것을 지켜본 범생(?)이였지만 체벌 장면은 잊을 수 없다.

가장 두려웠던 체벌은 당구채를 짜른 막대기로 손바닥을 때렸던 것이였다. 중학교 때 여자 선생님이였는데 수업시간에 무작위로 번호를 불러 질문을 던진 후 답변을 못하면 누구를 막론하고 때렸다.

여러 유형의 체벌 가운데 내 기억에 충격으로 남아 있는 것은 슬리퍼로 아이의 얼굴을 때리는 장면이였다. 화장실에서 막 나온 선생님이 오줌인지 물인지 가득 묻은 슬리퍼로 장난치는 친구를 세워놓고 심하게 때린 장면은 지금도 기억속에 남아있다.

친구는 얼굴에 묻은 물을 닦으며 교실로 들어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리에 앉았다. 나는 그당시 슬리퍼를 벗어 때린 선생님의 화난 얼굴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떠들고 설치는 아이들이 왜 그렇게 못마땅 했을까? 하기야 나도 선생님이 됐으면 그런 체벌에 어느정도 동조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화장실에 갔다온 슬리퍼를 그대로 벗어 때린 것은 너무 심한 체벌이였다는 생각을 지금도 갖고 있다. 아마 그 선생님은 회초리가 없어 그렇게 했겠지만 맞은 아이는 얼마나 큰 모욕감을 느꼈을까?

졸업할 때 까지 그 선생님은 여전히 그런 돌발 체벌을 하셨던 것 같다. 그래도 그때는 부모들이 학교를 찾아와 항의 하거나 시끄럽게 하는 일은 많지 않았다.

친구나 선생님이나 아무 탈없이 학교를 다녔고 졸업후에도 스승의 날에 찾아가 감사의 예를 드리는 아이들도 많았다.

요즘 아이들에게 그 얘기를 들려주니 질겁을 했다. 몰카로 찍어 공개할 경우 사직서를 내야 한다고 했다.

또 그런 체벌이 있었는지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한다. 하기야 믿을 수 없는 행위들이 학교에서 군대에서 사회에서 너무 많이 일어난 시대였으니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맞고 학부모에게도 맞고 있다.

교실에서 잠을 자도 깨우지 않고 욕을 해도 못들은 척 넘어가고, 학생들이 겁난다는 선생님도 있다.

과거와 달리 체벌이 없는 학교교육은 제대로 된 것일까?

딸아이에게 직업은 선생이 최고라며 사범대학을 권했는데 다행히 아버지의 뜻을 따랐다. 그런데 딸아이는 대학생이 되더니 '선생 하기 싫어 진다'고 말했다.

사법고시와 견줄 만큼 어렵다는 임용고시가 도사리고 있어 '미리 포기한 것인가' 하고 물었더니 '학생들에게 무시 당하는 선생이 싫다'는 것이였다.

과거나 지금이나 잘못된 것은 너무 많다. 어느것이 올바른 방향인지 교육 현장의 전문가가 아니여서 나도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스승의 날,  과거 학창시절과 지금의 대한민국 교육 현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교육이 발전 한 것인가? 퇴보 한 것인가?' 아직 판단이 잘 내려지지 않는다.(조영준의 다이어리에서...)

■ SNS: ▶트위터 ▶페이스북 ▶홈 ▶블로그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조영준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일자
(입금자명 + 입금일자 입력후 국민은행:760-01-0057-191/세계섬유신문사로 입금해 주세요)
[관련뉴스]
오늘생각-의대, 로스쿨
스토리-교육에 대하여...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행사안내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포토스토리-불두화(佛頭花) (2013-05-17 00:00:00)
오늘생각-남자들이 조심해야 할것 (2013-05-11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