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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대형 의류기업 해외생산 확대 어떻게 봐야 할까?
등록날짜 [ 2012년02월17일 00시00분 ]

중소기업 원단, 염색, 설비 오더 지속 감소, 대형 의류기업  원,부자재 해외 현지 조달 확대 때문

[패션저널:대구=구동찬 기자]대형 의류기업들의 해외 생산 확대로 인해 국내 섬유제조업(직물, 염색, 부자재, 섬유기계) 기반은 날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대형 의류기업들의 생산 공장 해외 이전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된 현상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해외 봉제 공장으로 조달하던 직물(생지)과 염색원단, 부자재, 기계설비까지 모두 해외 현지 조달로 돌리면서 국내 직물, 염색, 부자재, 섬유기계 등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경기지역(수도권) 염색업체들과 대구경북 지역 직물, 염색업체들은 예년에 볼 수 없는 봄시즌 경기 실종을 실감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경제 위기에 따른 수출감소와 내수시장 위축 요인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대형 의류기업들의 해외 진출확대와 이에 따른 원,부자재 및 기계류의 해외 현지기업 조달이 확대된 것을 한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대형 의류기업들은 원가 절감과 글로벌 생산 기반 구축이란 명목하에 생산거점
을 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지로 이전해 왔는데 최근에는 해외 생산 공장에 조달하던 국내 원,부자재와 기계 설비 마저 현지 조달로 전환하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따라 대형 의류기업들이 원단구매는 물론 염색가공 등을 국내 외주 조달에서 해외 현지 조달 체제로 전환함으로써 국내 오더가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지역 니트염색 업계도 몇몇 대형 섬유 의류기업들의 해외 현지 공장의 원,부자재 현지 조달로 인해 예년에 비해 일감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들 기업들은 해외 설비투자를 통해 자체 제직 설비를 구축하고 염색마저 현지에서 해결하고 있어 국내 외주가공에 의한 원단구매는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지역 직물, 염색업체들도 봄경기 위축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데 특히 임가공 염색업체들의 경우 2월 들어와서도 오더가 더
욱 줄어들고 있어 이러다가 올 상반기 실적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구염색공단 내 J사 K사장은 “국내외 경기가 얼어붙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봄경기가 이렇게 실종된 것은 처음 본다. 더우기 앞으로도 오더가 늘어날 조짐을 보이지 않는데 이는
해외 진출한 대형 의류기업들이 봉제 뿐만 아니라 원단구매와 부자재, 염색가공까지 해외 현지 조달을 확대했기 때문에 발생한다"면서 “해외진출 대형 의류기업들의 현지화 확대로 인해  국내 섬유 제조업 기반이 날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형 의류업체들 입장에서는  해외 공장의 경우 원, 부자재의 현지 조달이 원가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국내 중소기업들의 입장만 고려해 이를 비판할 수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글로벌 경영환경 하에서 해외 생산 거점은 경쟁력 확보의 필수조건이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현지 조달을 확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해외 마케팅거점 마련과 함께 생산 현지화 전략을 통한 인력난 해결 없이는 세계 의류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도 맞는 말이다. 현재 국내 대형 의류업체들은 중국, 방글라데시, 베트남,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온두라스(중남미) 등에서 의류를 생산 제3국 수출과 함께 국내에도 들여와 아웃도어 의류 등은 해외 브랜드를 붙여 초고가에 판매하고 있다. 게다가 가격을 높이기 위한 명목으로 기능이 같은 국내 원단은 외면 한 채 초고가의 해외 기능성 원단(고어텍스 등)사용 비중을 계속 높여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의류기업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 등에 제직과 염색라인을 구축해 동남아와 미주시장 등으로 수출 하고 있는데 인력난 해결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유리한 측면이 많다"며, "국내 임.하청기업이나 원, 부자재 기계설비 기업들이 의류기업의 해외 이전을 못마땅해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들 중소기업들이 해외로 나가 저렴한 원,부자재를 우리나라 의류기업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형 의류기업들의 해외 진출 확대와 원,부자재 해외 조달 확대를 국내 생산기반 붕괴나 산업공동화 현상으로만 봐서는 안된다"며, "국내에 소재한 중소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생산설비를 갖추거나 특화된 제품개발로 차별화 전략을 세워 나가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대형 의류기업을 따라 해외로 나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중소 직물업체의 한 관계자는"수년 전 직물기업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 칭다오(청도) 등에 무더기로 진출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있다"며, "대형 의류기업을 따라 해외로 나간다 해도 원가가 낮은 현지 기업들과 경쟁해 우위를 점하기 어렵고 해외진출 대형 의류기업들도 한국 기업들과 지속적인 거래를 확고하게 구축해 주지 않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대형 의류기업에 목을 매고 있는 중소 원,부자재, 염색가공,기계설비 업체들만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다는 뜻이다.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목소리가 높지만 산업계의 현실은 결코 동반성장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상이다.

이제 옷을 국내에서 만드는 경우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상태에서 원,부자재, 염색가공 마저 해외 기업에 모두 내 준다면 대한민국의 섬유 제조업 기반은 송두리 채 뽑혀 나갈 것이다. 국내산 원,부자재와 염색가공 비율이 높거나 국내산 설비(기계)를 통해 생산된 의류의 경우 해외에서 역수입 돼 국내 판매(유통)될 때 특별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 등이 나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세계섬유신문사)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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