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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패션 스타일-모란각,(주)모란봉물산 김용 회장
한번 인연 맺은 옷은 싸구려도 최고 명품 대접
등록날짜 [ 2009년11월23일 00시00분 ]

모란각 김용 대표(가수)는 남한으로 귀순한 북한 사람 중 아주 특이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다. 북한 김책공대를 나와 중요 요직에서 일했다. 그가 귀순했을 당시 언론은 북한의 고위직 인사가 왔다며 대서특필 했었다.

그 후 연예계로 진출, 가수 활동을 했으며 냉면 사업도 펼쳤다. 모란각은 전국 곳곳에 매장을 열었고 해외로까지 진출 관심을 모았다. 냉면 사업에 이어 중국에 호텔까지 세우며 사업을 확장 했었다.

그는 요즘 모란각 체인점 사업에서 방향을 바꿔 TV홈쇼핑을 통해 포장용 냉면 사업을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다. 모란각 포장 냉면은 홈쇼핑에서 2년째 매출 1위를 달리고 있고 다양한 식품을 유통하고 있으며 미국동부 서부 등 전 지역과 캐나다에 이어 최근에는 호주와 일본시장에도 진출한 상태이다. 

가수 활동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 놓았기 때문일까? 패션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흔한 디자인의 옷 보다 눈에 잘 띄지 않는 독특한 디자인의 캐주얼을 선호한다.

값싼 제품이라도 자신에게 선택된 옷은 항상 명품처럼 관리하고 대접해 준다고 한다.  해외여행을 가면 뒷골목에 있는 매장을 뒤져서라도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아낼 만큼 자신만의 특별한 패션철학이 있다.(편집자주)

■ 어떤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습니까?
-주로 캐주얼을 즐겨 입지요. 그래서 제 옷장에는 캐주얼 의류가 많습니다. 정장은 비지니스상 격식을 갖춰 사람을 만날 때 가끔 입습니다. 아침 직원 조회 때도 정장 보다는 캐주얼을 입을 정도입니다. 1주일에 4일 정도는 캐주얼을 입는다고 봐야겠지요.

■ 선호하는 캐주얼 브랜드가 있는지요?
-사업상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다 보니 해외 브랜드가 많습니다. 특별히 이것이다 하고 브랜드를 찾아가 구입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여행을 가면 습관적으로 거리에 있는 할인매장을 많이 찾습니다. 뒤지는 습관이 있지요. 매장을 뒤지다가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있으면 보물을 찾은 기분이지요. 스포츠 캐주얼(캐포츠)도 좋아 합니다. 티 종류도 많은데 여름, 겨울 합쳐 대략 100벌 정도는 됩니다.  이렇게 해서 모은 캐주얼이 많지요.

북한에서 귀순한 후배들이 좋다고 하면 나눠 주기도 합니다. 한때 저의 집이 탈북자들의 아지트였으니까요. 제가 아끼는 캐주얼 옷은 원단이 헐어서 못 입을 때까지 입습니다.  미국에서 12년 전에 구입한 옷들을 지금도 즐겨 입고 다닐 정도입니다.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으면 그 옷을 버리지 못해요. 옷에 대한 애착이 강한 편이죠.

■ 정장의 경우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습니까?
-특정 브랜드를 선호 하지는 않습니다. 브랜드 보다는 제 몸에 맞는 옷을 고른다고 봐야겠지요.
상체가 길고 박스형 스타일을 좋아 합니다. 정장을 구입할 때는 먼저 원단이 무엇인지 많이 따집니다. 먼지가 잘 묻거나 번들거리는 원단은 싫어합니다. 그래서 100% 모 보다는 기능성이 가미된 원단을 선호하지요.

굳이 즐겨 입는 국내정장 브랜드를 꼽으라면 캠프리지멤버스, 오마샤리프, 코오롱패션 등을 꼽습니다. 제게 맞는 옷이 많고 디자인이 튀지 않고 순수해서 즐겨 입습니다.

■ 날씨가 추워졌는데 모피나 무스탕도 즐겨 입는지요?
-털 있는 옷은 굉장히 싫어합니다. 모피나 가죽 같은 옷은 입는 날 보다 보관하는 세월이 더 많습니다. 관리에 신경이 쓰이고 생활하는데도 불편한 게 많아 거의 입지 않습니다. 옷을 입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 어떤 컬러를 선호 합니까?
-물론 계절마다 조금씩 색상이 달라지곤 하지만 오렌지색이나 녹색을 근본적으로 좋아합니다. 청색이나 짙은 곤색도 많이 찾지요.

■ 옷을 구입할 때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원단과 디자인이죠. 원단은 기능성이 가미된 제품을 선호합니다. 누구나 그렇듯 다른 사람들이 많이 입고 다니는 디자인은 싫어합니다. 저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이 좋아요. 교복이나 단체복 느낌이 나는 옷은 질색이죠.

■ 옷은 주로 어디서 구입하는지요?
-백화점은 잘 가지 않습니다. 할인(아울렛)매장을 자주 이용 하지요.  해외에 나가서도 백화점 보다는 할인매장이나  거리 매장을 자주 찾습니다. 거리의 매장을 뒤지다 보면 재미도 있고 디자인이 독창적인 옷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떤 경우는 정품으로 팔리지 않은 옷이 박스 안에 구겨져 있는데 제게 맞는 스타일을 찾았을때에는 정말기분이 좋습니다.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독특한 디자인이 있으면 구입해 세탁 까지해서 선물을 하기도 합니다. 잘 만들어진 옷이 구석에 박혀 있다가 빛을 보는 순간이지요. 삼류를 일류로 만들어 주는 것이죠.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라면 몇 년 묵은 옷이라도 가치를 인정해 줍니다. 저는 가짜(짝퉁)제품은 싫어합니다. 남의눈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사는 것이 얼마나 편안하고 좋은데요.


■ 구두는 어떤 스타일을 찾습니까?
-맞춤구두보다는  아무 매장에서나 가볍게 구입할 수 있는 기성화를 선호합니다. 여러 켤레의 신발을 구입해 계절에 맞게 바꿔 신습니다. 비가 올 때 눈이 올 때 가려서 신죠.  자동차에도 몇 켤레씩 있습니다. 한 켤레만 구입해 신발의 형체가 없어질 때까지 신는 것 보다 몇 번 신어보고 편안하면 여러 켤레를 구입해 놓고 아끼면서 신으면 훨씬 오래도록 신을 수 있습니다. 신발은 돈에 관계없습니다. 내 발이 편하다고 하면 그것이 최상품이지요. 물론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도 있지만 신발은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가까운 이랜드(일산)매장에서 주로 구입합니다.

■ 골프복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요?
-회사 경영자로써 할 일이 너무 많아 사실 골프 칠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골프복은  대부분 해외여행 중에 구입한 것이 많습니다.

■ 수영복이 있다면 어떤 브랜드를 선호하십니까?
-특별히 선호하는 브랜드는 없습니다. 북한에 있을 때 체력 단련을 위해 수영을 집중적으로 훈련 받아서 지금도 1시간가량은  물에 떠 있어 수영은 즐깁니다만 브랜드에 집착하지는 않습니다.

■ 속옷 스타일은 어떤지요?
-속옷은 마음에 드는 브랜드를 결정하면 대량으로 구입해 거의 같은 제품을 몇 년간 입습니다. 이마트 속옷 매장을 주로 이용하는데 마음에 드는 한 브랜드를 골라 입어 본 후 이거다 싶으면 싫증 날 때 까지 그 제품을 애용합니다.

저 만의 독특한 속옷 스타일이 있다면 조깅할 때와 운동을 할 때 평상시 팬티를 가려서 입는다는 것이지요. 운동할 때는 몸에 착 달라붙는 삼각팬티를 입고 평소에는 사각팬티를 입습니다. 조깅이나 운동을 할 때 사각 팬티는 고환을 흔들어 늘어지게 하는데 그게 남자에게 좋은 것이 아닙니다. 이런 것은 어릴 때부터 운동을 하면서 배운 습관입니다,

■ 옷 이외에 악세서리도 많이 사용할 것 같은데요?
-시계를 많이 활용합니다. 시계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바뀌는데 명품시계부터 패션시계 등 다양하게 가지고 있고 여름에는 가죽 밴드 제품은 잘 착용하지 않고  겨울에 가죽 벤드 제품을 많이 사용합니다. 시계는 참 많아요.

■ 북한 사람들의 패션 스타일은 대체로 어떤가요?
-북한 사람들은 국방색이나 검은색 옷을 많이 입죠.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처럼 화려한 색상은 실제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 아닙니다. 북한 사람들이 어두운 색을 선호하는 것은 북한의 경제 사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밝은 색의 옷이나 흰색 옷을 입을 경우 세탁이 어렵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 것이죠. 비누나 세제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북한도 제가 어렸을 때는 밝고 화려한 색상의 옷들이 많았습니다.

어릴 때 저희 집은 북한에서 잘 사는 편이였는데 명절 때나 집안의 경사가 있을 때에는 장롱 속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명주 천을 필채로 꺼내 놓고 옷을 해 입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땐 지금보다 훨씬 공산품 공급이 잘되고 풍족했습니다. 컬러도 화려하고 밝았지요.

■ 자신만의 패션철학이 있다면...
-날씨와 스케줄, 그날 기분에 따라  옷은 항상 바뀌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은 변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비싼 옷도 제게 맞지 않으면  입지 않습니다. 제 스타일에 안맞는 옷은 봉제를 다시 해서 입습니다.

바지나 드레스셔츠나 티셔츠 모두 제게 맞는 스타일로 고쳐서 입어야 할 정도로 패션에 대한 저만의 고집이 있습니다. 저와 인연을 맺은 옷에는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지요. 오천 원 짜리 티셔츠 하나라도 수백만원짜리 명품 대접을 저는 합니다. 저에게 온 물건은 값이 싼 물건이라도 절대 싸구려 취급을 하지 않습니다. 

어떤 때는 옷값보다 세탁비가 더 많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관리에 최선을 다 하죠. 사람과의 인연도 옷과 같습니다. 저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높고 낮음이 없이 다 똑같이 고귀한 존재로 여기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 김용은 가수 겸 사업가다.
김용은 1960년 5월 평안북도 강계에서 출생, 2.16.(김정일)예술전문대 성악학부를 졸업하고 김책공대 경영학과에 다시 들어가 졸업했다. 귀순 후 냉면 체인점 모란각 사업을 펼쳐 2000년 저축의 날 국무총리표창을 받았으며 현재 모란각,모란봉물산 대표를 맡고 있다.

-늦은 시간 일산의 한 호프집에서 지인들과 함께 그를 만났다. 그는 역시 끼가 넘치는 연예인이었다. 밤늦도록 이어지는 그의 유머와 사업 경험담, 패션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는 내게 북한의 섬유패션산업을 취재 할 의향이 있다면 자신이 나서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북한 권력의 핵심부에 그의 친구들과 선후배들이 포진돼 있어 취재를 도와 줄 수 있다고 했다. 나는 '남북 모두 학연의 고리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북한 취재 계획이 잡히면 연락 하겠다고 답했다.

요즘 대북정책은 과거와 달리 어려운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 이럴 때 누구보다 북한을 잘 알고 남한 정착에 성공한  김용 회장 같은 사람들을 등용해  막힌 대북 관계를 푸는데 적극 활용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다. 우리나라가 통일이 된다면 탈북자들의 역할도 클 것이다.

특히 북한 지도층을 움직일 수 있는 귀순 엘리트 계층들이 남한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기반을 조성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는 귀순한 후배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해왔고  중국에서도 호텔 사업을 펼치며 대북 접촉의 창구 역할도 했다.

그의 말대로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가 북한의 섬유패션산업을 자유롭게 취재 하는 날이 하루빨리 실현되기를 손꼽아 기다려 본다. 그때가 되면 나는 다시 한 번 김용 대표와 북한 주민들의 패션 스타일을 집중 조명해 볼 것이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대담=조영준 발행인, 정리 박윤정 기자 ⓒ 세계섬유신문사)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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