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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천연염색 공예인의 눈물겨운 사투
등록날짜 [ 2023년09월18일 10시57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공예 칼럼니스트]지난 16일과 17일 경주엑스포 대공원은 천연염색 천으로 덮였다.

천연염색 공예가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던 경주엑스포 대공원에서는 천연염색 패션쇼, 진도북놀이, 남도민요, 판소리, 등불 춤, 동래학춤 공연과 천연염색 체험, 사진 촬영 행사, 천연염색 에코프린팅 단체 퍼포먼스, 천연염색 야외 전시회 등 천연염색문화축제가 개최되었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사장 김성조)에서 주최하고, (사)한국천연염색지도사협회(회장 남혜인)에서 주관한 이 행사에는 150여명의 한국천연염색지도사협회원과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정관채 염색장, 장정대 전 부산대교수, 신계남 전 동양대교수 등 천연염색 분야 원로분들도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의 지원이 있었고, 천연염색문화축제라는 명칭으로 개최되었으나 그 이면은 벼랑에 선 천연염색 공예인들의 처절한 몸부림의 퍼포먼스였다.

강원도, 부산, 제주도, 전남 등 각지에 거주하는 천연염색 공예가들이 스스로 전시장을 꾸미고 천연염색을 홍보하기 위해 염색한 천을 싸 들고 경주까지 방문하여 행사에 앞장선 것은 휘청거리고 있는 천연염색 문화와 산업을 살리기 위한 사투였다. 원로분들의 참여도 마찬가지 이유였다.
 
우리나라 천연염색은 자랑스러운 역사와 기술을 갖고 있다. 사극 드라마와 영화가 외국에서 각광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았던 한복의 아름다움 또한 전통 천연염색이 바탕이 되었다.

천연염색 공예인들은 이렇게 우수한 우리 전통 염색에 관심을 갖고 발전시켜오면서 산업화의 기틀을 마련해 온 장본들이다.
 
천연염색 공예인들이 천연염색을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문화 관련 주무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나 패션산업 관련 주무 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정책적인 지원은 이렇다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천연염색에 관한 연구 개발(R&D)은 그동안 한국연구재단, 산자부 등에서 수없이 지원해 왔으나 그 결과들이 천연염색 업계에 환류된 것은 없다고 단정해도 좋을 만큼 기여한 것 자체가 없다.
 
우리나라 천연염색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 천연염색 후 감물처리에 의한 견뢰도 확보기술 또한 R&D 결과물이 아니고 천연염색 공예인들이 스스로 개발한 것이다.

정량적이고 체계적 천연염색 기술은 몇몇 교수분들과 천연염색계 원로분들의 개인적인 연구 결과를 교육에 의해 보급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다만 천연염색 보급은 농림축산식품부의 교육지원이 큰 역할을 했고, 천연염색의 정보 전달과 여론 조성은 패션저널과 섬유신문이 역할을 했다.

그런 가운데 천연염색 공예인들은 조직화와 함께 천연염색이라는 척박한 토지를 일궈 활성화 토대를 마련하던 중에 코로나19를 만났다.
 
코로나19는 천연염색 공예인들이 그동안 가꿔왔던 토대를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렸다. 교육시장, 천연염색 의류와 패션소품 시장은 침체되었고, 활성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위기감을 극복하고자 이번 행사에 참여한 천연염색 공예들이 많다. 이번 행사처럼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천연염색을 알리고,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게 해 천연염색 문화와 산업을 지키고 키우겠다는 생각이 앞선 것이다. 
 
천연염색을 살리기 위한 마음으로 모여서 행사를 했던 천연염색문화축제장은 비까지 내렸다.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정신을 갖고 천연염색을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인 공예가들에게 비는 장애가 되지 않았다.

천연염색 공예가들의 빗속 사투는 전국에서 모인 350명의 사진 작가들의 앵글을 통해 각지로 전달되었고 희망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천연염색 공예가들의 담대한 노력이 있고, 희망이 싹트는 한 천연염색은 일어서서 세계를 향해 나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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