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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공예품의 행복감과 판매력 간 상관관계 구조
등록날짜 [ 2023년08월11일 09시22분 ]
양순 작가의 공예 작품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공예 칼럼니스트]수공예 공방 경영주 중에는 하는 일이 재밌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까지 벌어서 행복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돈만을 추구한다면 공방을 하지 않고 음식점 등을 했을 것이다.”라고 얘기를 하는 분들이 많다. 이 얘기를 되새겨 보면 공방은 행복감은 많으나 큰돈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 된다. 
 
행복감(幸福感)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마음. 또는 그런 느낌이다. 수공예 공방 경영주분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하는 일이 적성에 맞고 재밌다고 하므로 행복감은 낮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 이면에는 공예품의 특성인 창의성과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다.

창의성은 ‘새로운 생각이나 산물을 만들어 내는 것’인데 이를 천연염색에 비유해 보면 날마다 같은 염료로 동일한 천에 물을 들여도 다른 느낌의 색으로 염색되고, 약간만 농도를 다르게 하거나 다른 염료와 복합염(複合染)을 하면 새로운 색깔이 나타나거나 느낌으로 되므로 창의적이고, 그것이 천연염색 공예가에게 재미와 행복감을 제공하는 것이다(허북구, 김형길. 2013. 천연염색 공방의 성공전략. 세오와 이재). 
 
이 창의성에 기반한 창조성은 배우면 배울수록, 경험이 증가할수록 더 발휘되고,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행복감이 늘어난다.

그런데 냉정히 생각해 볼 때 공방을 운영하는 목적은 창조성을 발휘하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가 아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돈까지 벌어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공방 경영하는 경우가 많다.

수익이 있어야지만 공방을 운영할 수 있다는 얘기이므로 공방을 지속 하려면 최소한 행복감과 수익성이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상당수의 공방은 수익성보다는 공예품을 만드는 재미에 비중을 둠에 따라 행복감과 판매력 향상 노력은 부의 상관(負의相關)을 이루고 있다. 
 
그 한 예로 공예 교육을 위해 교육생을 모집해보면 기술 교육에는 공예인들이 관심도가 높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나 판매촉진활동, 고객 개발과 관리, 쇼핑몰창업, 온라인 마케팅 등 마케팅 교육에는 관심도가 낮고 참석률이 매우 저조한 편이다. 
 
그 배경에는 수공예품은 기술력이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고, 과거의 경우 수공예인 간에 기술격차가 커서 새로운 기술, 새로운 공예품 자체가 경쟁력이었다.

최근에는 공예 교육시장이 커져 강사 활동을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의 필요도가 높은 것도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더라도 과거보다 공예 기술의 평준화가 된 상태이고, 교육 또한 기술 못지 않게 영업, 대인관계, 지도요령 등의 비중도 적지 않으므로 공방의 생존하려면 판매력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공방에서 공예품의 판매가 많거나 교육 수요가 많으면 공예가나 강사를 채용하기 쉬우나 판매가 되지 않고 수요가 없으면 선택의 여지가 좁아지므로 판매력을 높여야 한다. 그래야지만 공방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이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일부 공방 경영주들은 “돈을 목적으로 했으면 다른 일을 했을 것이다.”라든가 “공예에 대한 기술력 없이 어떻게 판매력을 높일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천연염색 체험을 예로 들면 과거의 경우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는 상품이므로 염색이나 제품 디자인에 관한 기술을 쌓기보다는 영업만 열심히 해도 되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문양염에 의한 작품, 의류, 공예품, 패션 소품, 방과 후 강사 등 염색과 디자인의 필요성이 증대되어 가고 있으므로 디자인과 기술력의 비중은 매우 커졌다.
 
그러나 그 디자인과 기술도 고객의 취향에 맞고 고객이 생각하고 있는 가격에 합당해야만 좋은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무조건 수준 높은 디자인을 추구하거나 공예품을 만드는 재미에 치중하기보다는 판매를 전제로 한 상품 전략이 존재해야 한다. 판매가 전제되지 않는 공예품은 공방이 성공적인 경영에 장애가 된다. 그것은 동시에 공방의 장기적인 운영에 따른 행복감도 빼앗아 갈 수가 있다. 
 
그러므로 공방의 운영은 공예품의 제작에 따른 행복감과 판매력이 부의 상관(負의相關) 구조를 벗어나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행복감도 증가하는 정의 상관(正의相關) 구조를 만들어 내야 한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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