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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전주와 원주 한지공예, 한지꽃 화분 활용해야
등록날짜 [ 2023년06월26일 10시47분 ]
한지로 만든 축하용 호접란 꽃다발(허북구 작품)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공예 칼럼니스트]공예 품목은 지역과의 상관성이 크다. 현재 지역을 대표하는 공예품은 유산적 성격이 강한 것들이 많다.

이것들은 과거 지역 특산 공예품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면서 지역 경제에 크게 기여했으나 시대와 환경 변화로 지금은 산업적인 생산성이 매우 낮은 것들이 많다.
 
지자체에서는 그러한 지역 전통 공예에 대해 지역의 정체성 함양, 전통문화의 보존 및 계승 혹은 전통에 기반한 신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나 산업적으로 성공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그래서 지자체에서는 지역의 전통 공예를 관광, 지역 브랜드 강화 및 지역민의 문화생활 등과 연계해서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전주와 원주의 한지도 마찬가지이다. 과거 융성했던 한지 산업은 유리, 합성 플라스틱 장판, 마루판, 기계 벽지 등 한지 대체품의 등장, 값싼 종이와 재료의 수입 등으로 급격한 수요 감소와 가격 경쟁력이 낮아 쇠퇴의 길을 걸었다.

이에 전주와 원주에서는 쇠퇴한 한지 문화와 산업화를 되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해왔다. 
 
지자체의 이러한 노력 덕분에 전주와 원주는 다른 지역보다 한지 관련 업체와 공예인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으며, 한지 관련 공예품의 전시회 또한 많은데 행사장에서 축하용의 한지 관련 제품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시대에 맞도록 만들어진 것도 없다. 
 
전시회, 행사 등의 축하용 선물이라면 관엽식물이나 양란과 같은 화분식물, 꽃다발이 많이 사용되는데, 승진 등의 선물용까지 포함하면 그 양이 적지 않다(허북구 등. 2003. 향기나는 창업 꽃집!  꽃집!. 중앙경제평론사).

전주와 원주에서 이것을 한지로 만든 꽃 화분으로 대체하면 한지가 시대에 맞는 용도가 만들어지고 소비 증가와 한지공예 확산 그리고 관련 업체의 소득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축하용 한지 화분은 현재 만드는 곳도 없고, 이용하는 곳도 없어 낮선 것이지만 직접 이용해 보면 효용성은 상당히 좋고, 소비확산 가능성도 매우 크다.

필자는 2020년 2월에 대만 타이난시정부 문화국 초청으로 타이난시 ‘문창플러스-타이난 창의센터’에서 지화(紙花) 전시회와 한지 강연을 한 적이 있다. 
 
당시 필자의 전시회 일정이 대만 현지 지인들에게 알려졌고, 이들은 축하 화분을 보내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 지인들의 연락을 받고 교수와 유명 작가 등 나름 활동하는 지인들이 보낸 화분을 전시회장에 두면 한국 작가로서 위신(威信)도 서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종이꽃 전시회에 살아 있는 축하 화분을 놓는다는 것은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지인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한지로 만든 호접란 화분을 사용하겠다고 했다. 지인들의 승낙을 받고 한지로 호접란을 만들고, 꽃대를 만들어 화분에 식재하여 연출하고 증정한 지인들의 직함과 이름을 쓴 리본을 붙여서 전시장에 놓았다. 
 
전시장을 방문한 지인들은 자신들의 이름이 인쇄된 리본이 걸린 한지로 만든 호접란 화분을 보고 만족했으며, 전시회가 끝나고 한지로 만든 호접란 화분을 주었더니 매우 기뻐했다.

한지 꽃 화분에 대한 반응이 좋아 원가를 계산해 보니 선물용으로 사용하는 관엽식물이나 살아있는 호접란의 도매가격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한지 호접란의 제작 기술도 간단하므로 수요만 있다면 전문적인 한지 꽃 화분 공방의 운영도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전주와 원주의 공예인 단체, 사회적 기업 등에서는 축하용 한지 화분이라는 새로운 시장의 개척이 가능하고, 전시회 등 행사에서는 한지 화분을 사용할 수 있는 문화도 정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자체에서도 증정하는 화분, 승진 등의 축하에 한지 화분을 사용하면 그 양이 상당히 많게 되므로(허북구. 1999. 돈 잘 버는 플라워샵 만들기. 도서출판 서원) 한지공예 규모가 확장되고, 한지 화분 전문 공방의 운영도 가능할 것이다. 
 
게다가 행사장 등에 사용되고 난 한지 화분이 곳곳에 장식되거나 진열되어 있으면 한지를 통해 도시의 정체성이 뚜렷해지고, 한지공예의 발전을 촉진하는 효과를 낼 것이다.

하여 전주와 원주에서 한지 꽃의 축하용 화분은 한지 문화와 공예의 육성 및 한지 산업의 활력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므로 활용을 바란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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