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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제주도 감물 염색과 서랑 염색의 탄소 발자국
등록날짜 [ 2023년06월05일 14시09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공예 칼럼니스트]매년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World Environment Day)이다.

세계 환경의 날은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공동노력을 다짐하며 제정한 날이다.

우리나라는 1996년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매년 6월 5일을 법정기념일로 정하고, 국민의 환경보전 의식 함양과 실천의 생활화를 위한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 환경의 날 최대 화두는 국내외 없이 탄소중립(Carbon neutral, 炭素中立)이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허북구. 2022. 미래를 바꾸는 탄소농업).
 
탄소중립이 최대의 화두가 된 것은 지구의 지표 기온이 1850년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17년 말에는 산업혁명 이전 대비 1℃ 이상 상승했고, 앞으로 온실가스의 감축 노력없이 현재와 같이 배출한다면 2100년에는 지표 온도가 지금보다 최대 4.8℃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온도 상승은 기상이변과 생태계 파괴의 위험도를 높여 인류 생존의 위기가 될 수 있음에 따라 탄소중립은 인류의 생존이라는 측면에서 지구 차원의 문제이다.

탄소중립의 이유가 명확하고,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탄소가 경제적인 부문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섬유 패션업계에서도 경쟁하듯 탄소중립에 나서고 있으며, 그것을 마케팅에도 활용하고 있다. 
 
섬유패션 산업은 미세 플라스틱 배출량의 35%, 폐수 발생량의 20%,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0%를 차지하는 오염 배출이 많은 산업인데, 그 배경에는 석유의 의존도가 높은 것과 관련이 있다. 석유는 주로 탄소(83-87%)와 수소(11-14%)로 이루어진 화합물인 탄화수소를 주성분으로 하고 있다.
 
석유는 수송과 발전 연료뿐만 아니라 고무, 플라스틱, 세제, 샴푸 등 생활 속의 모든 분야에서 연료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섬유산업 분야에서도 화학섬유, 합성염료와 각종 조제 등 석유 없이는 패션산업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이다.
 
섬유패션 산업의 골격을 이루고 있을 만큼 비중이 큰 석유가 탄소배출의 주범이 되는 이유는 땅속에서 잠자고 있는 탄소를 지상으로 끄집어내어 대기 중의 탄소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과거 섬유 패션산업의 주류를 이루었던 면, 마 등의 천연섬유 그리고 천연염료의 주요 성분은 탄소로 이루어져 있으나 그것은 식물이 생장하면서 대기 중에서 광합성으로 흡수한 이산화탄소이다.

대기주에서 흡수한 것을 다시 대기 중으로 내보내므로 대기 중에 축적되는 이산화탄소는 늘어나지 않으므로 이론상 중립 상태가 된다.
 
따라서 천연섬유에 염색하는 천연염색은 합성섬유와 합성염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탄소중립적이며, 사람이 활동하거나 상품을 생산ㆍ소비하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인 탄소 발자국이 적게 된다.
 
그런데 친환경적인 천연염색이라도 피염물의 재료, 염료 및 염색 방법에 따라 탄소발자국의 차이가 매우 크다. 그 대표적인 것이 제주도 감물 염색과 서랑(Dioscorea cirrhosa) 염색이다.

감물과 서랑은 대표적인 타닌계 염료이다. 감물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많이 사용하며, 서랑은 중국 남부지역,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서 염료로 사용되는 것으로 인도네시아 바틱과 함께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다. 
 
감물 염색은 미숙감 추출물을 상온에서 염색하는데, 특히 제주도 전통 감물염색에서는 욕비(浴比)가 매우 낮고, 수세 등의 과정이 없으므로 탄소 발자국이 매우 낮다.

서랑은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오래전부터 괴근이 염료용으로 이용된 마과 식물로 대만에서는 서랑,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홍로(紅露), 베트남에서는 쿠나우(Cu nau)로 불리는 비중이 큰 염료식물이다. 
 
중국에서 서랑을 이용한 염색은 중국 광둥성 순더(順德)가 유명하며, 염색 천은 향운사(香雲紗)로 우리나라에서는 진흙염색 천으로도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 서랑 염료를 이용한 전통적인 염색에서 염료 추출은 네 번에 걸쳐 반복 추출한다.
 
그리고 첫 번째 추출물은 원단을 처음 염색할 때 사용한다. 두 번째 추출물은 염색한 천을 햇볕에 말리면서 뿌려 주는 데 사용한다. 세 번째 추출물은 두 번째 과정을 마친 원단을 삶을 때 사용한다.

네 번째 추출물은 반복해서 염색 원단에 서랑 추출물을 뿌리고, 삶을 때에 사용한다. 추출과 염색 횟수가 많고 염액을 끓여야 하므로 탄소 발자국이 매우 많아진다. 
 
베트남의 전통적인 의복은 갈색 계통이 많은데, 그것은 주로 서랑으로 염색한 것이다. 서랑 염색은 서랑 괴근을 수세 후 잘게 잘라서 열수 추출한 다음 추출액을 천으로 걸러 염색에 이용한다. 염색은 100회 정도 반복하는데, 15일 정도 소요된다. 이것을 다시 햇볕에서 발색시킨다.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서랑으로 염색한 천을 검은색으로 하기 위해서는 상기 염색 과정이 끝난 것에 대해 중국에서는 강의 진흙을, 베트남에서는 구아바 잎이 떨어진 장소의 진흙으로 매염을 한다.

매염 과정을 제외하더라도 제주도 감물염색은 서랑염색에 비해 탄소 발자국이 매우 적고 친환경적이다.
 
제주도 감물염색은 위와 같이 천연염색 중에서도 탄소 발자국이 매우 적은 친환경적인 것이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 비중을 두고, 제주도 전통 자산으로 가치화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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