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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공예 공방의 생존 궁여지책과 식음료
등록날짜 [ 2023년06월02일 09시02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공예 칼럼니스트]2023 공예주간이 막을 내렸다. 공예주간 중에 공예행사장에서는 프리마켓과 플리마켓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프리마켓에서는 공방의 상품을 들고나와 판매하는 공방 경영주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데, 그 배경에는 공방 홍보도 있었으나 매출이 많기 때문이었다.
 
공방보다 단기 행사의 프리마켓에서의 매출이 많은 것은 공예품이라는 상품 특성에 기인한 것이다. 공방에서 매출은 ‘고객 수 × 객단가’로 매출을 향상시키려면 고객 수 증가는 절대적이다(허북구, 김형길. 2013. 천연염색 공방의 성공전략. 세오와 이재).

고객 수 확보는 신규 고객의 확보와 함께 기존 고객의 구매 횟수가 증가되어야 하는데, 지역 상권 주변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공방에서는 이것이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소비자가 특정의 공예품을 구매하여 이용할 경우 재구매까지는 상당 기간이 필요한 공예품의 소비적 특성 때문이다. 
 
재구매까지의 기간이 길므로 매출 증대를 위해서는 소비자의 구매 횟수가 잦은 품목을 취급하는 업체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은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

그래서 공예품을 이미 구매한 고객이 많이 있는 지역내 공방의 상품을 갖고 행사장에서 프리마켓을 펼쳐서 새로운 고객을 대상으로 공예품을 판매하는 것도 매출 증대의 한 방법이다.
 
공예품은 이처럼 고객의 재구매 기간이 긴 특성이 있어 도시재생 지역, 예술의 거리, 공방촌을 만들면서 예술과 감성의 창고인 공방을 입주시켜 놓으면 초기의 몇 달은 장사가 잘되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매출이 뚝 떨어지고, 결국은 다른 업종보다 빨리 폐업하는 경우가 많게 된다.
 
그런데 공예품처럼 수제와 감성이 담긴 식음료는 재구매 기간이 짧은 특성이 있다. 가령, 공방 주변의 소비자가 공방에서 자가용(自家用)의 도자기 컵을 산 후 재구매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

이에 비해 공방 옆에 있는 커피숍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아침에 커피를 구매한 다음, 점심때도, 저녁때도 구매할 수 있으므로 구매 기간이 짧게 되어 공방보다 적은 수의 고객으로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된다. 
 
공방 경영주 중에는 재구매 기간이 긴 공예품의 상품적 특성이 갖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식음료처럼 상품의 소비가 쉽게 되는 공예 품목, 즉 교육과 체험에 비중을 두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교육과 체험 상품은 공예품과는 달리 가게 임대료가 비싼 상권 지역보다는 임대료가 저렴하고, 넓은 면적의 공방과 궁합이 좋은 편이다.
 
공예품의 이러한 상품적 특성은 도심의 도시재생 지역, 예술의 거리, 공방촌에서 공방의 수명을 짧게 하며, 젊은 공예가들이 창업했다가 쉽게 폐업하고, 공예계를 떠나게까지 한다. 이는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고 대만과 일본 등지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나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만의 경우는 공예 공방이 겪는 매출 향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공예품 + 식음료 = 공예식 공방(工藝食工房)’ 형태의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공방에서 식음료를 구매해서 먹으면서 공예품을 감상하거나 체험하고, 식음료에 사용된 그릇과 장식물을 구매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공방을 창업하는 공예인들 또한 창업 전에 공예품이라는 상품 외에 식음료라는 상품에 대해 공부하고, 제조 기술을 익힌 경우가 많다.

그렇게 해서 늘어난 대만의 ‘공예품 + 식음료 = 공예식 공방(工藝食工房)’들은 공예와 예술의 공간이자 차별화된 먹고 마시는 공간으로 인기를 끌면서 공예 공방을 살리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공방 경영주들이 공방을 나와 행사장의 프리마켓으로 발길을 돌리는 현실에 아이디어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된다. 동시에 공예의 범주와 대응책도 시대 변화에 맞춰 변해야지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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