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달력
공지사항
티커뉴스
OFF
뉴스홈 > News > 칼럼/사설 > 객원칼럼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행사안내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칼럼-제주도 감물염색과 천연염색 바틱의 탄소 발자국
등록날짜 [ 2023년05월31일 17시33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공예 칼럼니스트]패션산업은 석유 산업에 이어 세계 2위의 환경오염산업이라고 불린다. 매년 세계에서 제조되는 옷은 약 800억에서 1500억개 정도이다. 
 
조사 주체와 통계 수치 간에는 상당히 큰 격차가 있으나 어느 쪽이든 80억 5천만의 세계 인구를 생각하면 매우 많다. 
 
게다가 옷 한 벌을 제조하는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약 25.5kg이며, 물 소비량은 약 2,300L로 추계 됨에 따라 환경오염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패션업계에서는 이 불명예를 벗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패션산업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원재료 조달과 제조 등의 상류 공정뿐만 아니라 사용 후 폐기 단계에서도 대량으로 배출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제품의 생산에서 재활용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배출되는 CO2의 총량을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이하 CFP)이라고 한다(허북구. 2022. 미래를 바꾸는 탄소농업. 중앙생활사). 
 
패션업계에서는 환경문제에 영향을 주는 CO2 배출량을 CFP로 가시화하는 것에 의해 소비자들도 CFP가 낮은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것을 구체화하기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브랜드 '올버즈(Allbirds)'는 2021년 4월에 ‘CFP산출 키트’를 공개했다. 일본의 패션 브랜드 ‘카폭 노트(KAPOK KNOT)'에서는 올버스가 발표한 라이프사이클 평가(LCA) 툴을 참고로 전 제품의 CFP를 산출해 상품에 표시하고 있다. 상품의 CFP를 산출하여 표기하는 것은 CFP자체가 상품의 가치가 되기 때문이다.
 
패션 상품의 새로운 가치를 나타내는 CFP를 제주도 전통 감물염색에 적용해 보면 놀라울 정도로 낮고 우수해, 이것 자체가 제주도 전통 감물염색의 우수성과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큰 자산이 된다. 
 
더욱이 제주도 감물염색을 2009년 10월 9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세계적인 인지도가 높은 인도네시아 바틱과 비교해 보다도 월등하게 우수하다.
 
제주도 전통 감물염색과 인도네시아 천연염색 바틱의 CFP를 비교 분석하려면 단위 공정별 자원과 에너지 사용, 대기·수계 배출물과 폐기물(지구 온난화, 인체 건강, 고갈성 자원 소비, 부영양화, 오존층 파괴, 산성화) 등을 정량화하는 전 과정 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와 함께 전문적인 방식에 의해 CFP산출이 되어야 한다.
 
전문적인 CFP산출은 과제로 남겨 놓고 몇 가지 과정을 단순하게 비교해 보아도 제주도 전통 감물 염색의 CFP가 매우 낮음을 알 수가 있다. 인도네시아 바틱은 염색하기 전에 왁스 등으로 문양을 만들기 위해 방염처리는 한다. 
 
이 과정에서 앙로(anglo)라 불리는 화로 위에 입구가 넓은 와잔(wajan)을 올려놓고, 그 위에 왁스를 녹이면서 찬팅(Canting)이라는 도구로 그림을 그린다. 
 
면직물(90 × 250cm) 1장에 왁스로 그림을 그리는 데는 수일에서 1주일 가량 소요되는데, 불을 피워야 하고 노동력이 소요된다. 
 
염색을 위해서 염료식물을 물에 넣고 끓여서 추출하며, 염색시 욕비는 1/50-1/100 정도로 조정함에 따라 물이 다량 소모된다. 염색은 침염(15분) → 탈수(염액 통 위에 걸어두고 자연 탈수) → 건조’ 과정을 10회 반복한다. 염색 이후에는 물을 끓인 후 그 물에 염색한 천을 담가서 왁스를 녹여 낸다. 
 
제주도 전통 감물은 미숙감을 분쇄 후 즙액을 내고, 옷을 이 즙액에 치대서 감물이 천에 스며들도록 한 다음 지붕에 올려놓거나 돌담 위에 두고 건조 및 발색을 시키는 매우 간단한 방법이 적용되었다. 
 
염색 과정에는 끓는 물에 염료를 넣어 추출할 필요가 없고, 불을 지피거나 물을 끓일 필요가 없으므로 CFP가 매우 적게 된다. CFP산출식에 적용하지 않아도 제주도 전통 감물염색은 이처럼 그 과정이 매우 친환경적임을 알 수 있다. 
 
이 장점을 세계적으로 알리면서 제주도의 이미지와 결부시키고, 그 전통에서 유래한 친환경적인 제주도가 되길 바란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편집부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일자
(입금자명 + 입금일자 입력후 국민은행:760-01-0057-191/세계섬유신문사로 입금해 주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행사안내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칼럼-공예 공방의 생존 궁여지책과 식음료 (2023-06-02 09:02:38)
칼럼-젊은 공예가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해야 (2023-05-30 08:5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