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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랑스 천연염색과 파스텔
등록날짜 [ 2023년05월23일 08시48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공예 칼럼니스트]프랑스 4대 도시는 파리, 마르세유, 리옹, 툴루즈이다. 4대 도시 모두 프랑스풍의 특성을 가진 가운데, 툴루즈는 붉은 벽돌과 테라코타 기와 건물이 많이 있어 장밋빛 도시(la ville rose)로 불리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프랑스 남부에 있는 아름다운 툴루즈의 역사는 천연염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오늘날은 유럽을 대표하는 우주항공 클러스터가 있고, 항공기 제작업체인 에어버스 회사를 비롯해 1,200개 항공기업이 소재한 항공 산업의 메카이지만 한때는 파스텔(pastel)의 생산과 유통 중심지였다. 
 
국어사전에서 파스텔(pastel)은 “빛깔이 있는 가루 원료를 길쭉하게 굳힌 크레용”으로 해석되어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수의 나라에서 파스텔은 그림 용구로 해석하고 있다.
 
그런데 프랑스의 어학사전에서 파스텔(pastel)을 검색하면 첫 번째로 나오는 것이 인디고 식물인 대청(Isatis tinctoria)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즉 “쌍떡잎, 초본, 십자화과 식물로 온대 지역에서 자라며 줄기와 잎이 푸른색을 띠며 이전에는 염료나 사료 식물로 재배되었다.”라는 설명이다. 
 
프랑스에서 대청의 원래 이름은 Pastel des teinturiers이다 이것을 Pastel이라고 하는데, 그 유래는 염료를 만드는 과정 중의 모양과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인디고 염료의 제조 방식은 침람법으로 염료 식물인 쪽이나 대청을 물에 담가서 색소 물질을 추출한 다음 석회를 넣어서 염료를 침전시키는 방식이다.
 
프랑스에서 대청을 파스텔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과거에 염료 식물인 대청의 위상이 매우 높았던 것과 함께 대청의 염료 제조 과정과 관련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과거에 파스텔로 불리는 대청의 잎을 수확하여 제분소에서 잘게 썰고 반죽하여 코카뉴(cocagnes)라고 불리는 공 모양의 염료를 만들었다.

환원, 발효, 건조 과정을 거친 공모양의 염료는 발효통에 넣어서 인디고 염료로 이용되었다. 이 과정에서 풀, 반죽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파스타(paste)를 차용하게 되었고, 이것이 파스텔(pastel)로 되었다. 
 
과거 프랑스에서 파스텔 생산의 중심 지역은 남부에 있는 툴루즈(Toulouse)를 비롯해 알비(Albi), 카스텔노다리(Castelnaudary)였으며, 이 지역에서 파스텔은 특별한 작물이었다. 
 
1463년에서 1562년까지 툴루즈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 남부에서 파스텔(쪽 염료) 생산과 유통은 황금기였다.

연간 약 40,000톤의 파스텔 염료가 생산돼 마르세유와 보르도를 경유하여 영국 런던, 벨기에 앤트워프, 독일 함부르크 및 동양으로 수출되었다. 
 
당시 ‘푸른 금, 청금’이라 불린 파스텔은 대량 생산되어 나폴레옹 군대의 제복 염색에 사용되었고, 수출이 대규모로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그 중심지인 툴루즈는 파스텔로 인해 무역도시로 크게 성장했고, 오늘날 4대 도시로 성장한 기틀을 잡았다.
 
파스텔로 인해 부를 이룬 인디고 상인들은 붉은 벽돌과 테라코타 기와를 이용해서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물을 많이 지었고, 이로 인해 장밋빛 도시라는 애칭을 얻게 되었다. 
 
부와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게 했던 파스텔은 인도 등지에서 인디고페라 염료의 수입 그리고 합성 인디고 염료의 개발과 보급으로 인해 사라졌다.

그러나 최근 툴루즈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 남부지역에서는 파스텔의 재배와 염료 제조가 부활하고 있다. 염료 외에 파스텔 추출물로 비누와 화장품 등을 만들어서 관광산업과도 연계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천연염색은 이처럼 프랑스 국기와 군복,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 등의 색과도 관련이 있으며, 프랑스의 정체성(특히 남부지역)이 담긴 청색 염료인 파스텔을 중심으로 부활하고 있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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