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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인도네시아 천연염색 바틱 순서와 견뢰도
등록날짜 [ 2023년05월02일 07시50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공예 칼럼니스트]올해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수교 50주년을 맞이해 각지에서 인도네시아와 관련해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1602년부터 1949년까지 347년간 티모르(포르투갈령), 보르네오섬의 일부(영국령), 필리핀(에스파냐령, 나중에는 미국령)을 제외한 지역이 네덜란드로부터 식민지배를 당했다.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한 인도네시아는 한때 군부독재 등의 시기가 있었으나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이룩한 기적의 나라가 됐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G20참여 국가로 성장했으며, 세계 4위의 인구 대국과 자원 부국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공예가 및 염색 관계자들에게 인도네시아는 바틱(batik)으로 많이 알려진 나라이다.

인도네시아 바틱(Indonesian Batik)은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인도네시아 자바 지역 및 그 주변 지역에서 유래된 된 것으로 밀랍을 사용하여 착색을 차단하는 기법(날염 기법)을 의미하는 용어이다. 
 
바틱에 관한 정의는 몇 가지가 있는데, 인도네시아어 사전에서는 “천에 밀랍을 사용하거나 특정 공정을 거쳐 특별히 만든 그림이 있는 천”으로 정의되어 있다. 그러므로 바틱은 그 과정의 완성된(재료)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을 의미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인도네시아 바틱은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천연염색 측면에서도 활용되고 있으나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행해지고 있는 세밀한 부분까지는 파악이 안 되거나, 염색 공예 현장까지 충분하게 전해지지 않아 보인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틱에서 천연염색 과정이다. 인도네시아 바틱에서 염색은 방염처리한 밀랍이 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상온에서 염색하는 등 근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행해지고 있는 염색법과 차이가 있다. 그것을 이해하고, 활용하려면 염색 과정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필자는 2019년 유네스코 과학문화국의 바틱 품질개선 프로젝트 일한으로 두 번의 초청을 받아, 대표적인 천연염색 바틱 공방의 방문을 통한 염색 과정과 방법, 염색물을 통해 문제점을 조사하였다.

그리고 2회째 방문 때는 첫 번째 방문 시에 조사한 자료와 문제점의 대안에 대해 인도네시아 바틱 지도자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허북구. 2022. 미래를 바꾸는 천연염색. 중앙생활사).
 
그 당시 자료에 의하면 인도네시아 공방에 보급된 천연염색 바틱의 염색 최적화 공정은 일반적으로 『천의 준비 → 매염처리 → 모티브 그림 → 모티브 왁스 처리 → 염색 → 블록 왁스처리 → 염색 → 왁스제거 → 블록 왁스 처리 → 염색 → 왁스 제거 → 세척 → 종료』 순으로 이루어진다. 
 
인도네시아에서 이 공정은 대체적으로 최적화한 모델이다.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케본인다 여성 그룹이 운영하는 공방에는 유엔 산하 단체인 국제이주기구(IOM,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Migration)에서 바틱의 최적화된 공정과 방법을 현수막으로 제작하여 염색장 옆에 걸어 두고 종사자들이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그런데 이 염색공정으로 염색한 바틱 제품은 대체적으로 세탁견뢰도와 마찰견뢰도가 상당히 낮은 편이다.

그 원인은 방염처리한 밀랍이 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상온에서 염색하기 때문이다. 상온에서 염색하다 보니 염착률이 낮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염색회수를 10회 정도 반복한다.
 
염색은 단순하게 10회가 아니라 ‘침염(15분) → 탈수(염액 통 위에 염색 천을 걸어두고 자연 탈수하면서 염액을 회수하여 다시 사용) → 건조’ 과정을 10회 반복한다. 이는 상온 염색에 따른 견뢰도가 낮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인데 부작용도 많다. 
 
즉, 염색을 하고 나서 염액을 회수하여 다시 사용하는 것과 함께 염색 기간이 길어서 염액의 오염과 산화에 의한 염색 품질 저하 현상이 발생한다.

또한 일반적인 천연염색에서는 1-2회로 끝나는 염색을 10회 정도 반복 염색하므로 염색 시간과 노동력이 많이 소요되어 비효율적으로 되는 문제점이 있다. 실제로 염색물을 자세히 보면 균일염 정도와 채도가 낮았다.
 
따라서 바틱의 전통적인 공정에 전반적인 검토 필요성이 있었다. 염색물의 표현과 염료 종류에 따라서는 매염 후 고온 염색, 고온 염색 후 매염 후 모티브 그림 → 모티브 왁스처리 등을 하는 순서로 하는 방법 등 천연염색 원리를 감안하고, 견뢰도를 높이기 위한 천연염색 바틱 전 공정에 대한 최적화 모델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염색 과정에서 미고착 색소의 분해 및 제거를 위한 소핑(soaping) 처리, 감물 염색의 활용, 염색물의 증열처리 등 견뢰도 증진 방법의 적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에서 천연염색 바틱을 행할 때 인도네시아 천연염색 바틱 과정을 일방적으로 모방할 것이 아니라 견뢰도를 높이기 위한 염색 과정을 개발하고 활용해 발전시킬 필요가 있었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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