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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제주도 감물염색과 베트남의 유사 감물 맥누아 염색
등록날짜 [ 2023년03월15일 08시14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국장]남부 베트남 여성박물관(Southern Women's Museum)은 하노이에 있는 여성박물관의 분관으로 호치민시(Ho Chi Minh)에 있다. 
 
박물관의 1층에는 베트남 전통 복장인 아오자이를 비롯해 공예품과 천연염색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 중에는 제주도 감물염색 천과 비슷한 갈색 천이 길게 늘어져 있다. 그 옆에는 감같이 생긴 것을 파쇄해 놓은 것과 나무통에서 천을 염색하는 모형이 있으며, 검은색으로 염색된 실크 천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남부 베트남 여성박물관 1층에 전시된 갈색과 검은색으로 염색된 천은 감속 식물인 디오스피롤 몰리스(Diospyros mollis) 열매의 파쇄 즙으로 염색한 것이다.

염료로 사용된 열매가 감과 비슷하고 디오스피롤 몰리스가 감속의 식물이므로 일부 학자들은 감물 염색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그러나 원예학 분야에서는 디오스피롤 몰리스를 감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열매 또한 독성물질이 있어 감처럼 식용할 수 없고, 베트남 현지에서도 구충제나 염색에만 이용된다. 
 
디오스피롤 몰리스(Diospyros mollis)는 염색가 보다는 목재 전문가들에게 잘 알려져 있으며, 목재측면에서 비중이 크다. 목재 전문가들 사이에서 디오스피롤 몰리스는 악기 등에 사용되는 목재인 흑단(黑檀)으로 잘 알려져 있다.

흑단 목재의 심재는 검은색으로 광택이 감도는 데서 이름에 검을 흑(黑)자가 사용되었다. 박달나무 단(檀)이 이름에 사용되었으나 박달나무류는 아니고 감나무과 감나무속 식물이며, 중국에서는 까마귀나무라는 뜻의 오목(烏木)으로 불린다.
 
베트남에 자생하는 감속의 흑단에는 디오스피롤 몰리스(Diospyros mollis) 외에 디오스피롤 문(Diospyros mun)이 있다. 디오스피롤 몰리스는 베트남 남부에 많이 있으며, 디오스피롤 문은 중부에서 많이 자란다.
 
디오스피롤 몰리스는 영어로 에보니(Ebony)로 불리는데, 에보니에는 다른 흑단이 포함된다. 디오스피롤 몰리스는 에보니 외에 에보니 우드(Ebony wood), 에보니 트리(Ebony trees) 또는 검정 열매 나무라는 뜻의 에보니 후르츠 트리(Ebony fruit trees)로도 표기된다. 이 나무의 열매가 익으면 붉은색이 아니라 검정색이 되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는 디오스피롤 몰리스과 디오스피롤 문에 대해 맥누아(mac nua)라고 부른다. 맥누아는 목공, 특히 고급 수공예품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두 종류의 나무 열매 모두 염색에 사용되는데, 특히 남부지방에서는 디오스피롤 몰리스의 열매를 실크 염색에 이용하는 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대표적인 곳이 호치민시에서 약 300km 떨어진 베트남 남서부 메콩강 삼각주 지방으로 북서쪽으로는 캄보디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안장성( 安江省, 베트남어: Tinh An Giang)에 있는 탄차우(Tan Chau, 新洲, 베트남어: 떤쩌우)이다. 
 
메콩강 삼각주 지방에서 감과 유사한 맥누아 열매 추출물을 이용한 실크 염색이 가장 왕성하게 이루어진 시기는 1950년대와 1960년대이다.

그 당시에는 메콩강 삼각주 전역에서 맥누아 과일나무(Diospyros mollis)를 재배하고, 열매를 수확해서 실크 염색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가족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수십 년 동안에는 현지 시장의 수요 부족과 노동 집약적인 과정으로 생산성이 낮아 전문가가 없어지고 있으며, 생산량도 크게 줄어들었다.
 
맥누아를 이용한 염색 과정은 복잡하다. 맥누아 열매를 수확 후 착즙하여 추출물에 염색하고 햇볕에 말려서 진한 블랙 색상을 만드는 염색 공정은 2-3개월이 소요된다.

염색 직물을 메콩강 삼각주 지역 강에서 나온 철분이 풍부한 진흙에 담가 색상을 고정하고, 염색을 마친 실크는 직물을 부드럽게하기 위해 연마를 한다.

연마가 된 실크는 광택이 있어 우아하고, 가죽 같은 질감을 나타내며, 여름에는 매우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특성이 있어 향운사(허북구. 2022. 미래를 바꾸는 천연염색. 중앙생활사)와 같은 특성이 있다.
 
베트남의 맥누아 염색은 이처럼 제주도 감처럼 감나무과 감나무속의 나무 열매를 이용한다는 점, 맥누아 나무가 감나무와 비슷하고, 열매 또한 감과 비슷한 점, 열매 추출물로 염색한 후 햇볕에서 건조 발색시킨다는 점 등 유사점이 많다.

그래서 감물 염색에 포함하는 학자도 있으나 맥누아 나무의 열매는 감이 아닐뿐더러 염색 과정과 발색 원리도 제주도 감물 염색과 차이가 있으며, 제주도 감물 염색과는 다른 염색이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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