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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고문헌 속의 염료용 감과 제주도 감물염색용 토종감
등록날짜 [ 2023년01월16일 11시13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국장]감물염색에 사용되는 염료는 감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감이 염료로 사용되었음은 고문헌에도 종종 나온다.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학자로 제주도에서 유배 생활을 했던 포암(圃巖) 윤봉조(尹鳳朝, 1680-1761)의 시문집인 『포암집(圃巖集)』의 도중잡영(島中雜詠)에는 凌雨枾?衣(릉우시염의: 장맛비 올 때는 감으로 옷에 물들이고)라는 문장이 있다.
 
조선 숙종 때 실학자 유암 홍만선(洪萬選)이 1715년 펴낸 농업과 일상생활에 관한 소백과 사전격인 『산림경제(山林經濟)』를 유중림(柳重臨)이 1766년에 증보하여 편찬한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에도 감 물들이는 방법이 나와 있다.

그 내용은 “감(?子; 감의 중국명) 1되를 찧어 부수고 물 반 되를 부어 4-5시간 정도 뒤섞어 두었다가 짜서 물감을 취한다. 찌꺼기를 말렸다가 물감을 재차 취해도 된다. 우산을 만드는 데 쓸 수 있다.”(유중림, 2003, 고농서국역총서 4:증보산림경제. 농촌진흥청).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1764-1845)가 1835년경 펴낸 농업 백과전서 격인 『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에는 감물염색이 짧게 서술되어 있다.

그 내용은 “익지 않은 두시(豆枾)의 꼭지를 제거하고 그릇에 넣고 물을 붓고 절굿공이로 찧어 통에 옮겨 하룻밤 재운다.

다음날 즙을 짜내고 남은 찌꺼기에 다시 물을 붓고 이틀 후에 즙을 짜낸다. 여름에는 저장하기 어려우니 가지를 썰어 담는다”라는 내용이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최한기(崔漢綺)가 1830년대에 편찬한 종합 농업기술서인 『농정회요(農政會要)』에도 감에 관한 내용이 있다. 감에 대해서는 『산림경제』를 인용한 것 외에 염색에 관한 것이 조금 있다.
 
그 내용은 “비시에 대한 언급으로서 비시는 일명 칠시(漆枾), 일명 녹시(綠枾), 일명 청비, 일명 오비, 일명 화비, 일명 적당시(赤棠枾)이니 감나무 중에 작고 낮은 것을 말한다.

강주(江州), 회주(淮州), 선주(宣州), 흡주, 형주(荊州), 양주(襄州), 민주, 광주(廣州) 등지에서 나는데 비록 익더라도 짙은 녹색이며, 크기는 살구(杏)만 하다. 맛은 달아서 날로 먹을 만하며, 찧어 부수어서 즙에 담그는 것을 시칠(枾漆)이라고 일컫는데 어망이나 부채(扇) 등의 물건을 염색할 수 있다. 
 
우리나라 동남쪽 바다 등 지에 감이 있어, 푸른색이 나는데 비록 상강이 지나도 색이 변하지 않고 먹으면 달아서 단감(甘子枾)이라고 부른다.”(최한기. 2006. 고농서국역총서 11: 농정회요. 농촌진흥청).
 
감물염색에 관한 위 고문헌 중 『임원십육지』에서는 두시(豆枾)가, 『농정회요』에는 칠시(漆枾)가 염료용으로 소개되어 있고, ‘도중잡영(島中雜詠)’은 제주도에서 본 것들에 대한 시문집이므로 제주도 감이 염료로 이용되었음을 알 수가 있다. 고문헌에 특정 감이 염료로 서술된 것은 감의 종류에 따른 염색성의 차이 때문일 것이었을 것이다.
 
허북구 등(2015. 염료용 감의 종류별 특성과 염색성에 관한 연구. 전남도립대학교 논문집 17:199-207)은 18가지 감 품종에 대한 착즙액 수율, 염색성 등을 조사한 결과 품종별 차이가 크다고 했다.

즉, “감에서 나오는 즙은 감의 무게 대비 36.76-64.27%의 추출액을 얻을 수 있는데 감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다. 풍기고종시의 경우 감 무게의 64.27%의 감물을 얻을 수 있었는데 비해 월하시는 38.70%, 차랑은 36.76%로 40% 이하의 수율을 나타내는 등 차이가 있다.”라고 했다.
 
제주도를 포함해 국내 7군데 지역에서 수집한 감물로 견직물을 염색한 연구 결과에서도 염착량(K/S값)은 1.92-7.67, Hunter L값은 38.82-63.57로 감물의 종류에 따른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허북구 등. 2015.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감물의 염색성 차이. 전남도립대학교 논문집 17:211-219).
 
마찬가지로 제주도 토종감 또한 종류에 따라 용도를 달리해서 이용한 풍습이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감즙액 수율과 염색성 등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도 이제껏 토종감의 종류에 따른 특성 및 염색성에 관한 연구 없이‘제주도 토종감’이라는 명칭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제슬로푸드 생물다양성재단의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제주감(Jeju Persimmon)으로 등재가 되어 있는 점이다.

맛의 방주 인터넷 사이트에서 제주감은 토종감(Jeju native persimmons)으로 제주토종감(Jeju Native Gam), 제주 토종 갈(Jeju Native Gal)로 식용 및 감염색에 이용된다고 설명되어 있으나 토종감의 종류와 특성에 관한 설명은 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제주도 대표적인 천연염색인 감물염색 특성이 명확해지고 정체성을 가지면서 발전하려면 염료로 사용되는 토종감의 분류와 종류에 따른 염료적 특성 파악부터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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