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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제주도 민무늬 감물염색 갈옷과 하이난 리족의 문양 직물 리진
등록날짜 [ 2023년01월17일 09시51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국장]성리학의 나라 조선에서 남단 섬인 제주도는 최대의 유배지였다. 제주도는 유배 생활을 했던 선비들이 유배 생활을 하면서 문학작품과 그림을 남겼던 곳이기도 하다. 추사 김정희는 유배지 제주도에서 문인화의 대표작인 세한도(歲寒圖)를 남겼다.
 
우리나라 제주도처럼 중국에서도 남단의 섬이었던 하이난성(海南省)은 유배지였다. 하이난은 중원에서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어 귀양을 왔다가 끝내 귀향하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많았다. 북송(北宋)의 유명한 시인 소동파(1037-1101) 또한 하이난으로 유배 후 사면받았으나 귀향길에 사망했다. 
 
한국의 제주도와 중국의 하이난은 각각 남단에 있는 섬이자 유배지라는 공통점이 있는 가운데, 고유의 섬유공예 문화를 갖고 있다. 제주도는 문양 없이 직조한 천으로 옷을 만든 다음 감물염색을 했던 문화가 전승되어 왔다(허북구. 2022. 미래를 바꾸는 천연염색. 중앙생활사). 
 
하이난에는 석기시대부터 정착한 원주민 리(黎)족들이 실을 염색한 다음 문양을 나타내는 직조와 자수를 해서 옷을 만들어 입는 문화가 남아 있다. 이것은‘리족의 전통 직물 기술인 방적·날염·방직·자수 기술(黎族傳統紡染織繡技藝)’로 리진(黎錦, 여금)이라 한다.
 
리족의 직물인 리진(Lijin)은 3000년 이상의 역사가 있다. 그 기술은 중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가장 오래된 염색 및 자수 기술로 중국 방직산업의 '살아있는 화석'으로 알려져 있다. 리족의 전통 방적, 염색, 직조 및 자수는 2009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긴급 보호가 필요한 무형 문화 유산 목록’으로 등재되었다.
 
리진은 제주도 갈옷이 직조 후 옷을 만들어 염색하는 것과는 달리 실을 먼저 염색한 다음 천을 짜고 자수를 놓은 직물이다. 염료에는 울금, 단풍나무, 쪽, 밤나무 등 식물의 각 부위와 동물의 피, 광물 등이 이용되며, 염료의 추출과 염색 방법은 우리 전통 염색과 크게 다르지 않다.
 
리진은 직선, 평행선, 삼각형, 마름모꼴이며, 동일한 기하학적 형태의 대칭적인 조합의 문양으로 직조된 것이 많으며, 여기에 다양한 문양의 자수가 더해진다. 문자가 없는 리족들에게 직물의 다양한 문양은 리족의 역사와 전설뿐만 아니라 신앙과 금기·신념·전통·풍속 등 다양한 생활상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리진의 날실 이캇, 양면 자수, 단면 자카드 직조 등 문양 관련된 기술은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로부터 딸에게 전승되면서 문자 대신 사용되어 왔다.
 
리족들의 글자를 대신한 문양은 원래 몸에 문신으로 새겼다고 한다. 이와 유사한 문화는 대만 원주민인 태아족(泰雅族)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만의 태아족 공방을 방문했을 때 그곳 공방주는 얼굴에 문신이 된 증조모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태아족은 1930년대까지 남자들과 여자들은 각각 사냥과 직조 능력 정도를 얼굴 문신에 나타내는 풍습이 남아 있었다는 설명을 했다. 즉, 문신의 문양이나 크기가 이력서와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하이난의 리족들도 그와 유사한 전통이 있었는데, 몸에 문신을 새기는 것은 고통이 심해, 문양직을 짜거나 직물에 자수로 문양을 만들어 기록하고 의사 전달 수단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따라서 리족의 직물인 리진(Lijin)의 문양은 글자가 없는 것을 배경으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만들어지고 이용되어 진 것이다. 
 
이러한 문화는 고대 마야에서 행해졌던 문양 염색과 직조물, 인도네시아 등의 동남아시아 섬 지역의 직조문화, 아프리카, 남미대륙 등 많은 지역에서 직물의 문양이 문자 대신 사용된 문화가 존재했고, 일부는 현재도 전승되는 것과 유사하다.
 
과거 직물에서 문양 직조나 문양 염색은 이처럼 문자를 대신해 사용되면서 발달한 경우가 많다. 그런 측면에서 제주도 감물염색과 갈옷이 문양없이 발전하고 사용된 것은 문자가 일찍부터 사용되었으므로 상징, 기록 등을 위한 문양직과 문양염색의 필요성이 적었기 때문이라는 해석 또한 가능하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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