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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제주도 전통 감물염색에서 금기 문화
등록날짜 [ 2022년11월10일 11시47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국장] 인도 북동부 나갈랜드(Nagaland)주와 아삼(Assam) 지방 등에 사는 인구 25만의 아오(Ao)족은 몽골로이드(Mongoloid)계로 한국인과 유사한 유전정보를 갖고 있으며, 외모도 비슷한 소수 민족이다. 
 
호전성이 강한 아오족은 전통적으로 부계 중심 문화가 강하며, 전통적인 염색 문화가 있다.
 
아오족은 천연염색 시에 빨간색 염료에는 많은 미신이 붙어 있으므로 인디고 염색에 비해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빨간색은 피를 상징하므로 빨간색 염색을 하면 여성이 습격당해 죽거나 다친다는 두려움이 있으며, 여성을 불임으로 만든다는 미신이 있다. 그래서 빨간색은 나이 든 여성이나 과부들만이 염색하는 금기가 있었다.
 
모직물을 염색할 때에도 금기가 있다. 모직물은 면직물과는 달리 남자들만이 할 수 있고, 염색 과정을 누군가가 보거나 알면 색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미신 때문에 다른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깊은 숲에서 비밀리에 진행되었다. 
 
그래서 염색을 담당하는 남자는 염색 재료와 도기, 불을 피우는 도구와 같이 염색에 필요한 몇 가지 필수품을 가지고 숲으로 들어가 염색하는 문화가 있었다.
 
베트남의 몽족 인구는 약 100만 명 정도인데, 흐몽족(H'mong)의 조상은 중국에서 왔으며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사이에 베트남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인디고 염색물을 애용하는데, 염색은 여성들이 한다. 흐몽족의 인디고 염색 시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금기가 있다. 그것은 임산부와 병자는 염색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발리에 있는 텐게난(Tenganan) 지역에서는 마을 내에서 쪽 염색을 금기하는 문화가 있었다.

쪽 염색에는 특별히 요구되는 비밀이 있고, 그것은 특정의 후계자에게만 전승되어야 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남자들과 생리 중인 여성은 쪽 염액이 있는 곳에 접근해서는 안 되었다. 부정을 타서 쪽 염료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주요 이유였다.
 
쪽 염료 제조 및 염색과 관련된 이러한 금기 문화는 과거 우리나라 나주에서도 있었다. 가장 일반적인 금기사항은 상가 출입 금지였다.

이외에 쪽 염료를 만드는 시기에는 부부관계 금지, 산모나 출산자의 방문 금지, 상주나 문상객의 방문 금지, 아침 일찍 여자 손님의 방문 금지, 평소 사이가 불편한 사람의 방문을 금지하는 문화가 있었다.
 
염색 시 금기 문화는 과거 제주도 감물염색 시에도 있었다. 그것은 ① 옷에 감물을 들인 후 흙이묻지 않아야 된다. ② 감물을 들이는 과정에서 쇠붙이에 닿지 않게 한다. ③ 바래기는 풀 위에서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다. 이 금기사항은 감물의 염색 과정에서 얼룩이 생기고,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며, 색이 곱게 염색되게 하기 위한 기술적인 것으로 상기의 주술적인 것과는 관련이 없다.
 
위의 금기사항 중 ①과 ②는 철 매염과도 관련이 깊다. 우리나라 천연염색에서 철 매염은 일제강점기에 민간에서 많이 행해진 기술이다. 조선총독부는 우리 민족의 흰색 옷 착용을 말살시키기 위해 흰옷을 입은 사람들을 보면 옷에 적색과 흑색 물감을 칠하거나 먹물을 뿌렸다.
 
민간에서는 이를 피하기 위해 신나무 잎이나 줄기 등을 채취하여 항아리에 넣고 물을 부은 다음 그 위에 깨진 농기구 등 쇠붙이를 같이 넣어 두었다. 시간이 지나서 물이 까만색으로 변하면 그물에 담가서 검은색으로 염색했다.

또 무쇠솥에 오리나무 열매, 밤껍질, 소나무 등을 넣고 끓인 물에 천을 넣어서 식물 중의 타닌과 무쇠솥의 쇠가 반응하게 하여 매염이 되어 천이 검은색으로 염색되도록 했다.
 
일부 사람들은 도토리나무 열매즙, 오리나무 열매 추출물, 미숙감 즙액 등으로 염색한 다음 흙 속에 넣어 두어 흙 속의 철 성분이 매염역할을 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염색하기도 했다.

따라서 과거 제주도 감물염색에서 쇠붙이나 흙이 접촉되는 것을 금기했던 것은 얼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③은 식물의 일비현상에 의한 얼룩이나 탁하게 염색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과거 제주도 감물염색에서 금기사항은 갈옷을 최대한 아름답게 염색하기 위한 것으로 주술적인 금기 문화와는 달리 과학적인 것이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금기 문화이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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