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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제주도 전통 감물염색의 과정별 명칭과 기술
등록날짜 [ 2022년08월23일 14시58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국장]우리나라의 천연염색가들은 감물염색에 대해 기본적인 염색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감물염색이 많이 이루어지는 것과 함께 염색 방법이 쉽다는 생각이 배여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전통 감물염색 또한 과거에는 집집마다 할 정도로 많이 이루어졌으므로 특별하게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 
 
염색기술 또한 단순하고 방법은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염색과정과 방법은 만만하지 않았고, 용어 또한 현재의 일반적인 감물염색에 사용되는 것과 다른 것이 많다.
 
제주도 전통 감물염색의 과정과 기술을 크게 구분해 보면 ① 감 따기, ② 바수기, ③ 치대기, ④ 털기, ⑤ 손보기, ⑥ 바래기, ⑦ 묵히기 순이다. 
 
① 감 따기는 주로 칠월칠석을 전후한 시기에 했다. 감 따는 날은 발색을 고려해 맑은 날로 했으며, 새벽에서 아침 시간대에 땄다. 감의 양은 어른 옷 한 벌을 물들이는데 1-2되 정도 준비했다. 
 
② 바수기는 수확한 감을 파쇄하는 과정이다. 제주도 어른들에 의하면 “수확한 감을 오랫동안 두면 열이 나서 염색이 잘 안 되고, 낮에 하면 검은색으로 변한다”(이0성, 1932년생. 2012년 10월 2일 제주시 삼양동에서 인터뷰)라고 한 것처럼 수확 즉시 사용하였다. 
 
수확한 감은 꼭지를 따낸 다음 칼로 쪼개거나 물에 담가 놓았다가 파쇄하는 경우도 있었다. 감의 파쇄는 감을 나무로 만든 함지박 같은 그릇인 남도구리에 놓고, 나무로 만든 방망이인 덩드렁마께로 두들기거나 돌방아로 아주 잘게 파쇄했다.
 
③ 치대기는 감물을 옷에 들이는 과정이다. 염색은 천이 아니라 옷을 이용했는데, 감물을 들이기 전에 옷을 뒤집었다. 그리고 바수기한 것은 대부분 별도로 착즙하지 않은 채 파쇄물을 천 위에 올려놓은 다음 옷을 말아 주무르면서 물들인 방법, 감 파쇄물을 옷에 올려놓고 옷을 말은 다음 마께(방망이)로 두들겨서 물들인 방법, 감 파쇄물을 자루에 넣은 다음 옷 위에 올려놓고 밟아서 물들인 방법을 활용했다.
 
④ 털기는 옷에 묻은 감쭈시(찌꺼기)를 털어 내는 과정이다. 치대기 과정에서 옷을 뒤집어서 감물을 들이는 이유는 감 파쇄물을 으깨듯이 문질러서 물들이는 과정에서 파쇄물 알갱이가 섬유조직 사이에 뭉쳐서 발색 이후 검게 되거나 천에 붙었다가 건조 과정에서 떨어지면서 희끗희끗하게 되는 얼룩이 생기기 때문에 겉면을 고르게 발색시키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그러므로 털기 과정에서 감쭈시를 제대로 털어 내지 못하면 얼룩이 생겼다.
 
⑤ 손보기는 옷에 묻은 감쭈시를 탈탈 털어 내고 옷이 골고루 발색되게 하는 처리이다. 접혀진 부분이나 구겨진 부분을 그대로 두면 그 형태가 유지되면서 발색도 되지 않아 얼룩이 생기므로 구겨진 부분이나 주름진 부분은 폈다. 발색 과정에서 구겨지거나 주름진 곳이 있으면 물에 담갔다가 꺼내서 펴고, 당기고, 밟아서 고르게 발색이 되도록 했는데, 이것이 손보기 과정이자 기술이다. 
 
⑥ 바래기는 감물을 들인 옷이 발색되도록 하는 것이다. 감물을 들인 옷을 햇볕에 고르게 쪼이고, 건조가 되면 물에 적셔서 햇볕에 쪼이기를 반복하여 발색시켰다. 발색 시 햇볕을 잘 못 쪼이거나, 장마로 인해 제대로 말리지 못하면 풀기가 죽어 후줄근하고, 빛깔도 거무튀튀한 흑갈색으로 되며, 견고성도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햇볕이 잘 들고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서 건조를 시키고, 건조가 되면 몇 일간 물을 적시면서 발색을 시켰다. 이렇게 발색시키는 것을 바래기 또는 바랜다라고 하였다. 바래기 단위는 한나절이며, 보통 8번에서 10번 정도(4-5일)하면 붉은 황토 빛깔로 되고 빳빳하여 푸새한 천처럼 된다.
 
⑦ 묵히기는 바래기를 한 옷을 1년도 보관하는 것이다. 여유가 있는 가정에서 했던 방법으로 감물염색한 옷을 1년 정도 보관하면 색이 고와지고, 좀 더 부드러워지는 효과가 있었다.
 
제주도 전통 감물염색은 위와 같이 용어와 염색방법 그리고 기술이 제주도만의 특성을 지닌채 체계화가 되어 있다. 
 
시대는 변했더라도 전통적 가치는 그것 자체만으로도 매우 가치 있으며, 지역을 개성있게 만들므로 제주도의 전통 자산인 전통 감물염색 과정과 기술을 좀 더 체계화시키고, 다국어 안내서를 만들어 국제사회에 제주도의 고유문화를 홍보하는 매개체 및 제주도 감물염색의 문화 상품 가치를 향상시키는데 활용했으면 한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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