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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천연염색, 파스텔과 인디고 볼즈가 아깝다
등록날짜 [ 2022년05월16일 08시54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국장]천연염색 산업이 커지고 있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친환경 제품의 소비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염료의 생산, 염색 및 제품 제조에 이르기까지 자본과 기술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그 어느 때 보다 천연염색 산업 규모는 커지고 있는데 역설적으로 천연염색 공방은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천연염색이 산업화될수록 공방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던 천연염색 공방으로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그 이유는 기업들이 그간 천연염색 공방이 해 왔던 염색, 제품 제조 등을 규모화와 기술을 활용한 높은 생산성으로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참여 속에 천연염색 품질은 좋아지고, 생산원가는 낮아지고 있다.
 
천연염색 공방들은 천연염색 시장을 기업들에게 잠식당하고 있으므로 기업들이 쉽게 할 수 없고, 공방의 특성에 맞는 대체 시장을 개척 및 확보해야 되는데, 순발력 있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인디고 염료 제조와 염색을 예로 삼아보면 기업들은 인디고 식물의 대면적 재배와 염료의 대량 생산, 기계를 이용한 염색으로 생산원가를 크게 낮추고 있다.

이에 비해 공방들은 인디고 식물의 소면적 재배, 고무통 등을 이용한 염료 추출, 손 염색 등으로 제품의 생산원가가 높다. 
 
요즘은 일부 천연염색 공방을 중심으로 기업의 대량 생산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수제식 염료 제조, 염료 추출 과정을 홍보하면서 제품의 이미지에 반영하고 있으나 극히 일부이다. 염색 또한 손 염색에 의한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는 공방도 거의 없다.
 
쪽 염료의 제조 과정 자체를 수업으로 상품화하고, 그것을 통해 공방의 홍보, 수입 창출, 손 염색 가치를 아는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음에도 이 또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한 예로 파스텔과 인디고 볼즈(indigo balls)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 자체를 알거나 활용하는 천연염색 공방주들이 거의 없다. 우리나라에서 파스텔은 빛깔이 있는 가루 원료를 길쭉하게 굳힌 크레용을 뜻하나 프랑스에서는 대청(Isatis tinctoria, 영어명: woad)이라는 인디고 식물을 가리킨다. 
 
유럽에서는 과거에 파스텔(woad)로 염료를 만들 때는 이 식물이 개화하기 전에 수확하여 방앗간에서 분쇄한 후 2인치에서 6인치 정도의 공 모양으로 만든 후 잘 건조 시킨 후 발효시켜서 염료로 사용했다. 유럽에서는 이것을 우드 볼즈(woad balls)라고 한다. 
 
서아프리카의 감비아, 기니, 나이지리아, 말리, 부르키나파소, 및 세네갈 등 서아프리카 나라에서는 인디고 식물의 잎과 줄기를 수확 후에는 약 10-12cm 직경의 공 모양으로 만들어 2-3일 동안 햇볕에 건조한 후에 발효를 시킨 다음 인디고 염액의 발효조에 넣어 염료를 만드는 데 사용한 전통이 있다. 이때 공처럼 둥글게 만든 것을 인디고 볼즈(indigo balls)라고 부른다. 
 
인디고 식물을 수확 후 잎을 파쇄하여 공이나 도넛처럼 만들어 염료로 이용한 문화는 일본 도쿠시마, 중국 구이저우성(貴州省) 등 세계 여러 곳에 있으며, 제조 과정은 조금씩 다르다.
 
이것들은 염료 제조 과정에서 인디고 식물의 잎을 절구에 넣고 빻거나 믹서로 분쇄하고, 공 모양을 만드는 등 공예적인 요소가 많아 참가자들의 흥미도가 높고, 소규모로 할 수 있어 수업용으로 좋다. 게다가 인디고 염료 특유의 산화, 환원 및 발효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므로 인디고 볼즈 제조는 우리 전통 쪽 염료의 제조법과는 별개로 천연염색 콘텐츠와 수업의 일한으로 사용하는 것에 의해 기업 및 타 공방과 차별화하고, 천연염색 공방의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자원인데 방치되어 있다. 
 
천연염색 공방이 규모화된 기업들의 공격적인 사업 추진에 따른 경쟁 국면에서 생존하려면 인디고 볼즈처럼 공방 차원에서 접근이 용이하고, 공방에 맞는 콘텐츠를 찾아서 활용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국내외 천연염색 문화와 기술 및 소비환경을 둘러보고, 공부하면 소규모 공방 차원에서 활용하면서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이것들을 찾아서 효과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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