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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코로나 격리와 천연염색 실 뜨개질
등록날짜 [ 2022년03월15일 10시59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국장]삼베를 짤 때 베매기라는 과정이 있다. 삼올을 물레에 올려 타래를 지어놓는 베날기 다음 단계로 풀을 만들어 삼올에 풀칠하는 것을 베매기라고 한다. 
 
베매기 과정에서 풀칠하는 솔은 골동품 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그것 중에는 솔붓꽃 뿌리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다. 
 
솔붓꽃은 붓꽃과 식물이다. 붓꽃은 꽃봉오리가 붓을 닮은 데서 유래된 것이며, 솔붓꽃은 꽃이 붓꽃을 닮았고, 뿌리는 솔을 만드는 데 사용된 데서 유래된 것이다.

솔붓꽃은 4-5월에 보라색 꽃이 피며, 왜소하다. 식물은 붓꽃에 비해 작으나 뿌리는 크고 강인하다.
 
삼베 직조 과정에서 사용된 솔의 재료가 솔붓꽃이라는 사실은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다. 그런데 그 솔을 만들었던 일부 사람들의 사연은 알고 나면 애달프다.

과거에 나균에 의해 감염된 한센병 환자들은 문둥병에 걸렸다고 해서 마을과 떨어진 산 등의 오두막에서 격리된 생활을 했었다.
 
마을에서 격리된채 살아야 했던 한센병 환자들은 생활하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했는데, 베를 짤 때 사용하는 솔을 만드는 것은 좋은 일거리였다.

산에서 자라는 솔붓꽃 뿌리를 캐서 만들기 때문에 격리된 상태에서도 재료 구입이 쉬웠고, 어느 가정이나 베를 짰기 때문에 수요가 많았다. 생각하면 참 슬픈 역사의 한 단면이다. 
 
지금은 코로나19의 유행으로 많은 사람이 격리된 생활을 하고 있다.

과거에 산속에 격리되어 살아야만 했던 한센병 환자와는 비교할 수 없고, 격리라고 하지만 사람들로 멸시를 당하고 따돌림을 당한 것이 아니며, 인터넷 활용, 도서, 영화감상 등 나름대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런 가운데 유럽 등지에서는 뜨개질이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뜨개질의 이미지는 나이 드신 분들이나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뜨개질을 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으나 더이상 그렇지 않다.

영국에 기반을 둔 패션 잡지 보그 비즈니스(Vogue Business)에 의하면 위 아 니터스(We Are Knitters, 스페인에 기반을 두고 뜨개질 도구 및 키트를 판매하는 회사)는 연간 10% 정도 성장하는 회사인데, 2020년 3월에 235%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멘탈 헬스 아메리카(Mental Health America)의 웹사이트에서는 뜨개질이 혈압 감소, 불안 감소 및 만성통증 완화, 집중력 함양 효과 등에 효과가 있다며 건강상의 이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기 3세기에 만들어진 한 쌍의 고대 이집트 양말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뜨개질은 14세기에 지중해 무역로를 통해 중동에서 유럽으로 전파되었다. 중세 시대 영국에서 인기를 얻었고 많은 나라로 보급되었다.
 
다양한 문화의 등장으로 침체에 빠졌던 뜨개질이 코로나19로 인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로 수십만명이 격리된채 생활하고 있는데, 천연염색을 한 실을 이용한 뜨개질은 격리기간에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소일거리로 매력이 있으며, 격리 중인 확진자에게 선물용으로도 좋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문제는 누구나가 쉽게 뜨개질을 할 수 있는 천연염색 뜨개질 키트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천연염색 공방은 상당히 침체되어 있는데 천연염색 뜨개질 키트처럼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 활력을 되찾기 위한 시도가 많지 않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침체를 겪었던 뜨개질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되살아나듯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되었고,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천연염색 환경에 재빨리 적응하고, 이것을 오히려 발전의 계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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