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달력
공지사항
티커뉴스
OFF
뉴스홈 > News > ▶Textile Life > 천연염색(Natural)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행사안내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기고-대만의 빈랑 문화와 천연염색
등록날짜 [ 2021년05월27일 13시38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타이난=야마나카 아야]대만 타이난 예술대학의 석사 과정에 재학하면서 염색 작품의 제작 및 염색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야마나카 아야(山中 彩)씨가 대만에서 사용되고 있는 염색 기술이나 소재에 대해 기고한 글을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허북구 국장이 번역했다.

글쓴이 야마나카 아야(山中 彩, Aya Yamanaka) 씨는 2017년에 일본 가나자와미술공예대학 공예과 염직 전공을 했다. (편집자주)

빈랑이 사용된 대만 원주민 파이완족(排灣族) 가죽장인 拉日革安씨의 가죽 공예품, 빈랑나무 열매, 염료용의 빈랑(위부터 시계방향)


■ 빈랑이란?
빈랑(檳榔, 학명 : Areca cate chu Linn)은 태평양 아시아 및 아프리카 동부의 일부에서 볼 수 있는 야자과의 식물이다. 대만에서 자전거로 국도을 따라 달리다 보면 운송업 등 장거리 운전사가 주행중에 씹다가 뱉어버린 것으로 생각되는 빈랑을 흔히 볼 수 있다.

염료도 이용 되는 빈랑의 열매는 대만에서는 일반적으로 ‘씹는담배’와 유사하게 이용된다. 빈랑의 열매(檳榔子)를 씹는 습관은 젊은 사람에게는 거의 없으나 현재도 거리에는 많은 빈랑 전문점을 볼 수 있다.

빈랑 전문점에서 판매되는 빈랑은 빈랑 열매를 가늘게 자른 것, 또는 으깬 것을 베틀후추라는 식물 잎으로 싸서 소량의 석회와 함께 씹는다. 매실설탕과 말린 과일의 열매를 함께 씹을 수 있게하는 등 가게에 따라 다양하게 맛이 고안되어 있다.

■ 빈랑을 먹어 보니
빈랑을 씹으면 가벼운 흥분 · 음주 감을 느낄수가 있다. 빈랑을 씹기 시작하면 쓰고 떫은맛이 강하고, 이어서 조금 단맛이 나오고, 한 동안 목관절에서 부터 몸 전체로 열이 나는 듯 하면서 기분이 약간 고양된다. 필자는 2회 정도 먹었는데, 쓰고 떫은맛이 강해서 다시 먹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씹는 단계에서는 침이 많이 나오므로 침을 뱉을 수 있는 컵 등이 필요하다. 대만 남부와 동부에서는 택시 운전석 사이에 빈랑을 씹은 후 타액과 함께 빈랑을 뱉은 컵이 놓여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 대만에서 빈랑염색
대만의 타이동(台東)지역의 원주민인 파이와족(Paiwan族) 분들과의 교류를 하면서 그들이 빈랑 염료를 사용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개하는 사진은 지난해 자주 교류를 하고 있던 파이완족의 가죽장인(拉日革安)이 복나무(福木), 백일홍, 느티나무, 빈랑과 함께 염색한 것이다.

또한 파이완족의 의상에도 빈랑을 염료로 사용하여 염색한 것들이 많다. 대만 원주민과 빈랑에 대핸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빈랑을 염료로 사용한 보고서와 워크숍 등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등 원주민 문화와도 관련이 있다.
 

염료 추출에 사용한 빈랑, 빈랑으로 염색한 작품(좌부터 시계방향)

■ 염료용 빈랑 구입과 염액의 추출
빈랑의 나무는 조금 산간 지역에 가면 어디서나 볼 수 있다. 1월쯤 되면 빈랑의 익은 열매가 떨어지기 때문에, 산에 가서 주워 온 것을 염료로 사용할 수도 있다. 필자는 우연히 빈랑 전문점 언니와 알게 되어 폐기될 빈랑을 얻었다.

염료로 사용한 빈랑은 익는 것이 좋으므로 오히려 폐기해야 될 정도로 약간 썩은 것이 오히려 고마운 일이었다. 거리의 약재상과 염료점에서 건조한 빈랑을 추가로 구입했다.

■ 빈랑을 이용한 염색
빈랑에서 염료가 되는 성분은 주로 열매의 핵 부분에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건조되지 않은 것은 으깨거나 칼을 이용해서 반으로 잘라도 좋다. 분쇄 작업이 끝나면 냄비에 빈랑 열매가 잠기도록 물을 넣고 끓였다. 빈랑을 끓이면 잠시 후 특유의 달콤한 향기가 감돈다.

40분 정도 끓여서 염액을 추출하여 체에 거르는 공정을 3회 정도 반복해서 혼합하고, 그 염액에 염색할 천을 천천히 투입한다. 천이 뭉쳐서 얼룩이지지 않도록 잘 저어 가며 30분 정도 염색을 한다. 그 후 매염 작업을 한다. 개인적으로 잘 석회의 상층액을 이용하여 매염을 한다. 매염 후 다시 염액에 담그면 색이 잘 고착된다.

■ 빈랑의 염색 작품
일본 문헌에서 빈랑은 예로부터 주로 검은 색을 염색하는 데 사용되어 왔다고 되어 있으나 빈랑의 갈색 색감을 좋아하므로 석회 매염을 하여 빈랑의 발색을 좋게 하는 방법을 취했다. 피염물로는 대만에서 생산된 옷과 라오스의 직물 공방에서 직접 구입한 스톨(stole)을 이용했다.

대만에는 풍부한 천연 염색 자원이 있다. 그중에서 빈랑 염색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역시 ‘씹는 담배'로 사랑받고 온 배경이 재미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빈랑에서 이런 색이 나오지?”라는 소박한 발견에서 일상생활 속에 새로운 호기심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야마나카 아야


■ 감사의 글
대만 빈랑 염색 취재와 관련해서 ReASIA(https://reasia.org)에 감사를 드린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편집부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일자
(입금자명 + 입금일자 입력후 국민은행:760-01-0057-191/세계섬유신문사로 입금해 주세요)
[관련뉴스]
센트온, 연극 공연에 ‘향기’를 더하다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행사안내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우리빛깔연구소 박정용 소장, 천연염색 회화 기법 책 출간 (2021-06-02 09:06:22)
나주천연염색재단, 전남대문화연구소와 MOU 체결 (2021-05-25 18:0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