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화련에서 촬영한 실바나나 나무,베트남에서 바나나 나무 줄기의 껍질을 잘게 잘라서 솥에 목회와 함께 넣고 끓이는 모습,베트남에서 바나나 나무를 재료로 하여 종이를 뜨는 모습(위부터 시계방향)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타이난=야마나카 아야]바나나섬유와 천연염색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일본의 공예 및 염색전문가인 야마나카 아야(山中 彩)씨가 기고한 글을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허북구 국장이 번역했다.
글쓴이 야마나카 아야(山中 彩, Aya Yamanaka) 씨는 2017년에 일본 가나자와미술공예대학 공예과 염직전공을 했다. 현재 대만 타이난예술대학응용예술학과 섬유전공 석사 과정에 있으며, 염색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편집자주)
■ 베트남 북부의 사파 방문 2019년 9월에 일본 오키나와의 염직공방 바나나네시아(バナナネシア) 주최자 후쿠시마 야스히로(福島泰宏) 씨와 현대 미술가 엔도 카오루(遠藤 薫) 씨가 중심이 된 바나나 섬유 연구팀에 합류하기 위해 베트남 북부에 있는 사파와 인근의 소수민족 마을을 방문했다.
베트남 사파(SAPA)는 해발 1.600m의 아름다운 계단식 논이 펼쳐져 있는 곳으로 중국과 인접해 있는 지역이다. 우리 일행은 이곳을 방문해서 가정집을 빌리고, 실바나나 나무의 줄기를 채취해서 바나나 섬유와 종이를 만들었다.
■ 베트남 북부 사파에서 바나나 종이뜨기 베트남의 오지에서는 지금도 바나나 열매껍질 및 줄기를 이용해서 종이를 만들고, 이 종이는 화장실 종이 등 다용도로 이용되고 있다. 우리 일행도 바나나 나무로 종이 뜨기의 경험이 많은 야스히로 씨의 지도로 바나나 나무줄기를 채취해서 섬유를 벗기고 난 후 잘게 잘랐다. 자른 것은 솥에 넣고, 잿물과 함께 20분 정도 끓였다. 바나나 나무줄기를 잘라 넣은 것은 죽처럼 끓여졌고, 그것을 이용해서 종이를 떴다. 그곳의 원주민들 또한 같은 방법으로 종이를 만들고 있었다. 떠진 종이는 벽 등에 붙여서 건조시킨 다음, 건조된 것을 모아서 이용하고 있었다.
■ 대만 화련에서 바나나 종이뜨기 2019년 12월 하순에 대만 화련(花蓮縣) 풍빈향(豊濱?) 신사촌(新社村)에 있는 공방을 방문해서 그곳의 실바나나를 이용해서 종이뜨기를 했다. 화련현의 신사촌에 있는 공방은 베트남의 시바 마을과는 달리 실바나나를 이용한 종이뜨기 문화는 없다. 그래서 종이뜨기는 야스히로(福島泰宏) 씨가 지참한 종이뜨기 틀을 이용했다. 종이뜨기는 전날까지 바나나섬유와 물을 넣은 냄비에 목회를 추가하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푹 끓였다. 그다음 섬유를 더 잘게 자른 다음 두드리고 빻았다. 빻아서 만든 반죽에는 풀 용도로 히비스커스 줄기를 사용했다. 바나나섬유 반죽은 물에 푼 다음 종이뜨기 틀로 종이를 뜬 다음 건조시켜서 완성했다.
■ 종이 용도의 바나나 나무 베트남과 대만에서 각각 채취한 실바나나 나무는 섬유용으로 우수할 뿐만 아니라 종이를 뜨는 데도 우수한 자원이다. 베트남에서는 현재까지도 실바나나 나무를 이용해서 종이를 만드는 기술이 전승되고 있으며, 대만에서는 실바나나 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후 종이 자원으로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야마나카 아야
■ 감사의 글 베트남 현지 취재는 염직공방 바나나네시아(染織工房バナナネシア, http://banananesia.official.jp) 대표 야스히로(福島泰宏) 씨, 현대 섬유공예가 엔도 카오루 씨(遠藤 薫, https://www.kaori-endo.com)와 베트남 현지인으로 하노이의 패션 디자이너 Vu Thao 씨( kilomet109 대표, https://www.kilomet109.com)씨 그리고 ReASIA(https://reasia.org)에 감사를 드린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