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대구=구동찬 기자]미국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어 섬유류(직물 및 의류 완제품) 수출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원. 달러 환율이 지난 4일 하루에만 달러당 15원이 하락하며 1,000원대로 진입했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1,100원 대가 무너지며 원화절상 속도도 가팔라지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내년초 1,000원대 초반까지 하락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섬유류 수출업계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이 격감한 상태에서 환율까지 급락하자 수출상담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달러 환율이 하락(평가절상)하면 직물, 의류(패션제품)와 같은 한국산 제품들이 해외시장에서 가격 상승으로 수요가 줄게 된다. 대금지급에서도 달러화를 원화로 바꿀 경우 금액이 줄어들게 돼 손해(환차손)를 입게 된다.
반면 직물 및 의류 수입업체와 외국산 섬유기계 및 설비 도입 업체들은 환차익으로 득을 볼 수는 있다.
코로나 19로 설비 투자가 부진한 국내 섬유직물 및 의류업계로서는 득 보다는 실이 많은 편이다.
게다가 국내외 시장에서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 원사가격까지 최근 인상되고 있어 직물 수출업체들의 목을 옥죄고 있다.
섬유 수출업계는 환 리스크에 대응할수 있는 해법모색은 물론, 고단가 직물 비중을 확대하는 등 시급히 수출전략을 새로 짜야한다는 다급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 성서공단 소재 직물수출업체인 A사의 경우 월 200만달러(한화기준 21억 7 500만원) 정도를 터키시장에 수출하고 있는데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네고 금액이 2억원 정도 줄어들어 회사 운영에 초비상이 걸렸다.
A사 C사장은 "코로나 19 등 여러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환율마저 급락해 사업을 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면서, "달러 환율이 앞으로 더 떨어지면 사업을 중단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절망감을 나타냈다.
업계 무역 전문가들은 "향후 원. 달러 환율이 90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직물, 의류 등 섬유류 수출업체들은 환율 리스크에 적극적인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