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달력
공지사항
모바일모드 | 로그인 | 회원가입
티커뉴스
OFF
뉴스홈 > Daily News > 칼럼(Column) > 허북구칼럼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행사안내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칼럼-2020 공예주간, 공예를 먹고 선물하는 기회로 삼자
등록날짜 [ 2020년09월09일 09시07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국장]2020 공예주간(9.18-9.27)이 다가오고 있다. 공예주간은 공예의 즐거움을 알리고 나누고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KCDF)의 주관으로 시작한 공예 행사이다. 전시, 체험, 토크, 마켓까지 폭넓은 생산과 소비 활동이 만나는 복합 플랫폼이다.

지난해에는 공예주간이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되면서 참여자와 공예인 모두의 만족도가 높았다. 일상생활에서 공예를 즐길 수 있는 문화 확산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도 많았다.

KCDF에서는 지난해의 경험을 살려 올해도 공예문화 확산을 야심차게 준비해왔지만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 코로나19는 2020 공예주간 뿐만의 공예인의 생계조차도 위협하고 있다.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이 나주 지역 섬유공예 공방을 대상으로 올 1월부터 8월까지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80%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 외 도자기, 목공예 등 다른 품목의 공방도 대동소이했다.

공예품의 판매는 소비자가 공방에서 작가와 만나고, 제작 과정을 보며, 작가로부터 작품 설명을 듣고 구매하는 의존도가 높다.

지방 공방에서는 공예 교육과 체험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모두 소비자와 체험객들이 공방을 방문해서 이뤄지는데, 코로나19로 대면 자체가 어려워져 공방매출이 크게 저하된 것이다.

온라인 판매도 활성화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나주천연염색문화재단이 나주지역 공방 4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해서 판매하는 곳은 없었다.

블로그나 SNS를 이용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고령자분들은 온라인 홍보자체도 못하고 있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공예품을 팔지 못하니 수입이 없고, 공예인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도 입에 풀칠조차 못할 상황이다.

코로나 19는 여전히 종식에 대한 기약이 없고, 공예를 그만 두고 싶다는 공예인들은 늘어나고 있다.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공예조차도 없어질까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공예가 없어지면 마음의 양식 중의 하나가 없어지는 것이다. 마음의 양식은 책을 보고, 예술품을  감상하며, 음악을 듣고, 스포츠를 즐기는 것 등 마음(정신)을 살찌우는 것들이다. 우리는 코로나19가 확산되어도 몸의 양식인 밥을 굶거나 먹는데 제한 받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영화와 연극을 보는 것, 스포츠를 하는 것 등 마음의 양식에 해당되는 것들은 제한을 받고 있다. 그 결과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거나 생활의 만족도가 낮아 마음의 양식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마음의 양식을 갈구하고, 이용하는 것은 인간만의 특권이다. 동물은 인간처럼 몸의 양식을 먹지만 마음의 양식은 즐기지 못한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마음의 양식 중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공예이다. 

일본 문예운동 창시자이며, 조선미술관을 설립했고, 우리의 공예와 예술을 연구한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悦)는 “손은 마음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손으로 물건을 만드는 것은 행복하게 일하고, 사람들을 윤리적으로 살게 하는 동력으로 된다. 그래서 수공예 작업은 마음의 일이다"라고 했다.

야나기 무네요시의 말처럼 손으로 만드는 공예품은 마음의 양식을 공급하는 것이다.

공예인들은 농부들이 몸의 양식을 생산하듯이 마음의 양식을 생산하는 사람들이다. 코로나 19는 마음의 양식을 생산하는 사람들에게 유난히도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농업분야에서도 공예품처럼 마음의 양식인 꽃을 생산하는 사람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이들을 돕기 위한 ‘꽃 선물 릴레이 캠페인(플라워 버킷 챌린지)’에는 사회 각층의 참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공예품은 꽃보다 더 판로가 어렵고, 마음의 양식뿐만 아니라 전통 문화를 계승하고 있는 작가들이 많음에도 무관심 일색이다.

심지어 예술관련 기관장도 플라워 버킷 챌린저에는 참여하면서도 공예품의 판로에는 무심한 모습을 보이는 사례도 있다.

이번 공예주간은 공예품을 하나라도 사서 마음의 양식으로 먹고, 소중한 분들에게 선물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관련 기관에서도 공예주간 행사가 제대로 개최하기 어려운 만큼 ‘공예품 선물 릴레이’처럼 마음의 양식을 주고받게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묘안을 찾아 실행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편집부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행사안내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칼럼-코로나를 선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 (2020-09-11 10:39:21)
칼럼-코로나 시즌, 천연염색의 업그레이드 기회다 (2020-07-24 20:3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