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대구=구동찬 기자]코로나19 확산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구염색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이 대구시의 73억원 규모의 공업용수 비용 전액 감면 정책으로 위기 극복의 초석을 마련하게 됐다.
대구시는 지난 21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지역 기업들의 공업용수비용 전액을 3개월치 감면해 주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따라 염색산단 입주업체들도 3개월치 공업용수사용료, 하수도요금, 물이용부담금이 감면된다. 금액으로 따지만 73억원 규모다.
대구염색산단 입주업체들이 사용하는 공업용수량은 월평균 215만t(톤)으로 24.5억 원의 사용료가 부과된다. 대구시에서 공업용수 비용 전액을 감면해 줌에 따라 기업부담이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이번 대구시의 공업용수 비용 전액 감면 결정은 대구염색산단 관리공단의 지속적인 정책건의가 받아들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염색산단관리공단은 지난 3월 25일 입주업체에서 사용하는 공업용수 비용 감면을 대구시 관계기관에 건의했다.
4월 17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 위한 지역 국회의원, 기업인 연석회의’와 5월 13일 대구시관내 8개 산단 이사장과 경제부시장, 상수도 사업본부장이 참석한 긴급회의에 김이진 염색산단관리공단 이사장이 참석해 공업용수사용료, 하수도요금, 물이용부담금등 공업용수 비용 전액 감면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대구시는 당초 타산단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대구염색산단 하수도요금 감면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염색업체 줄도산위기 상황이 알려지고 대구염색산단관리공단의 지속적인 건의가 대구시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면서 이번에 하수도요금을 포함하여 공업용수 비용 전액 3개월 감면이라는 결실을 얻게 됐다.
앞서 대구염색산단관리공단은 줄도산 위기속 자구책 마련을 위해 지난 4월 8일 긴급이사회를 개최, 매달 입주업체에 부과되는 증기사용료와 폐수처리비의 기본료 3개월치 50억 원을 면제하기로 결정해 입주업체들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
현재 염색산단 입주업체들은 최근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수출물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국내시장도 얼어붙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5월 15일 기준 전체 127개사 입주업체 중 116개사(91%)가 부분휴업 중이며, 극심한 경영난으로 휴·폐업한 업체가 11개사(9%)에 달하고 있다.
김이진 이사장은 “대구시의 공업용수 비용 전액 감면 결정은 수출중단과 내수부진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입주업체에게 가뭄의 단비같은 소식이다”며 “입주업체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대구시와 정부가 한시적인 지원에 그치지 말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보다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