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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섬유패션산업의 가치사슬 붕괴 도미노와 천연염색
등록날짜 [ 2020년03월27일 19시11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국장]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코로나 19)로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섬유 패션산업은 전쟁을 겪은 것 이상으로 내상이 깊은 상태이다. 섬유패션 산업의 내상은 중국에서부터 시작됐다. 세계 섬유패션 산업은 중국의 가치사슬 의존도가 매우 크다.

그동안 중국에 집중해 있는 생산처의 분산 및 제조 단가 조정을 위해 공장을 베트남으로 옮긴 기업이 많지만 베트남은 생산 양에 한계가 있다.

인도는 퀄리티가 일정하지 않다. 멕시코는 대부분이 소규모 공장이다. 캄보디아는 중국이 가진 인프라를 가지고 있지 않아 여전히 중국 비중이 크다.

가령, 인디텍스(Inditex)는 중국에서의 생산 비중을 줄이고자 여러 나라서 패션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1,866개 공장) 뿐만 아니라 터키(1,459개 공장), 포르투갈(1,344개 공장), 방글라데시(296개 공장) 외에 스페인, 모로코, 인도, 파키스탄, 베트남, 캄보디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12개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중 중국에서의 생산은 40%를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이처럼 세계 섬유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2019년의 명품(패션 시계 및 보석)의 소비액 중 중국은 35%를 차지할 만큼 주요 소비국이기도 하다.

그런 중국에서 지난해 말 코로나 19가 발생해 섬유패션의 국제적인 공급망이 타격이 받았다. 공급이 제때 이루어 지지 않음에 따라 세계 유통망과 소매점의 붕괴에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디텍스의 경우 중국에서 코로나가 발생하자 다른 나라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량을 증가시켰으나 이들 나라도 코로나 19가 확산되어 소용없게 되었다.

코로나 19가 세계 곳곳으로 확산됨에 따라 국경차단, 이동제한, 공장 폐쇄로 국제적인 공급망은 이미 엉망이 되어 버렸다.

소매점은 공급도 소비도 안 되어 수입은 없고, 가게세, 인건비 등 지출만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19는 여전히 확산되고 있으며, 종식에 대한 기약이 없는 상태이다.

이에 아웃소싱과 저 마진으로 운영되는 글로벌 섬유 패션 공급망의 붕괴는 새로운 길을 암시하고 있다.

그 암시는 마스크와 전자 상거래의 증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섬유패션의 국제적인 공급망이 무너진 틈을 메우고자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패션업체 조차도 공장 일부분의 시설을 개조해서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천연염색 공방과 봉제공장에서 마스크를 만들어 마스크 부족 해소에 일조하고 있다.

통신 판매는 타격이 큰 매장에 비해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한 IT 기업인 아마존(Amazon)은 3월 중순에 글로벌 전체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10만 명을 신규 고용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19 발생 이후 매출액은 지난해 시즌 대비 70%가  증가했다고 한다. 이른바 ‘둥지 속에 틀어박힌 소비’가 증가한 것이다. 현재 의류 제품의 매출 중 전자 상거래 비율은 10%도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코로나 19로 인해 전자 상거래 비율은 더욱더 증가 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천연염색 공방은 소비지에 위치해 있고, 제조와 판매가 함께 이뤄지는 곳으로 섬유 패션 산업의 가치사슬 붕괴 도미노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고 있다.

이는 천연염색 공방의 역할이 증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소비 현장에서 마스크를 만들어 공급하고 있는 것처럼 섬유 패션 산업의 소비 최전선에서 발생한 공백을 지혜롭게 메워나가야 할 때이다.

동시에 전자 상거래 비율 증가라는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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