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정승은, 이세림 기자]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세계 섬유패션산업이 소싱에서 리테일에 이르기까지 여러 난관에 직면하고 있으며 피해도 커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중국 제조업 상당 부분이 가동 중지된데다 공급(물류) 마비와 도시 소비가 위축돼 수급 균형이 깨지고 있다.
섬유,의류의 최대 소비지역인 중국내의 경제 활동이 위축 또는 약화되면서 마스크와 위생용품을 제외한 섬유소재와 의류 완제품의 수요가 크게 감소되고 있다.
이처럼 수요 감소에다 섬유 제조업체들의 생산활동이 상당기간 중단돼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폴리에스터 등 대중적인 섬유소재를 생산하고 있는 화섬업종과 고순도테레프탈산(PTA), MEG(에틸렌글리콜), 파라자일렌(PX) 등 석유화학업종과 같은 연관 업종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전세계 면화 소비량도 최소 50만 베일까지 감소해 면화 공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2년 간 면화 최대 소비국인 중국은 지난 몇 십년간 면화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주요 국가였다.
이에따라 면화 재고량은 작년 한해 100만 베일이 증가해 590~600만 베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소재한 섬유 생산업체(제조업)들과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한 패션브랜드들도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의 타격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Nike, Adidas, Capri Holdings(Versace, Jimmy Choo, Michael Kors 보유)는 장기간 휴무에 들어갔으며. Capri는 중국에 소재한 150여개의 매장을 닫았고, Nike(나이키)는 매장의 50%, Adidas(아디다스)도 상당수의 매장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Levi Strauss & Co의 경우, 중국 내 절반 가량의 매장을 닫으면서 타격을 입었다. LVMH과 Kering은 시장점유율이 이전 보다 5~6%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병 이후 중국 주식 시장도 약 8%가량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전시회, 컬렉션 등도 축소 내지는 잠정 연기돼 관련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 2월 중순 열린 밀라노패션위크에 중국 디자이너들은 중국에서 선적이 늦어져 행사에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보스톤의 NE Materials Show와 포틀랜드의 NW Materials Show는 연기됐다. 반면, Premiere Vision Sports Show는 2월 12~13일 예정대로 개최 됐으나 중국 참석자와 파트너들은 초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홍콩의 Asia Pacific Leather Fair와 방글라데시의 Dhaka International & Garment Machinery (DTG) 전시회는 6월로 개최가 연기됐다. 이에 앞서 중국서 개최 예정이였던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CHIC 등이 모두 취소 된 바 있다.
국내에서는 대구서 개최 예정이던 PID, DFF, 대구컬렉션, KORTEX 등이 모두 취소됐다. 이밖에도 크고 작은 행사들이 대부분 축소 내지는 취소, 연기 되고 있다.
비 섬유패션 분야인 MWC(세계이동통신박람회/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베이징 국제 모터쇼 등 굵직한 박람회들도 모두 취소됐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후베이성에 생산기지가 있는 여러 업체들은 휴무기간이 길어지면서 오더 변경을 진행하고 있으나 중국 비중이 큰 기업들은 쉽사리 대체 공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생산공장들은 일부 재가동되고 있으나 도시들이 봉쇄돼 노동자들이 직장으로 복귀하지 못해 공장 가동은 여전히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의류 수출국들은 원사와 직물을 포함한 원재료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비중이 높으며,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 내 여러 의류 생산공장들의 관리팀은 중국 출신들이 많아 차질이 생기고 있다.
글로벌 패션기업들도 일부 오더가 지연돼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중국이 최대 섬유패션 공급국가로서 이를 대신할 국가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섬유도시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어 국내 섬유패션산업에도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