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윤성민 기자] 과거 전남 지역에서 이용됐던 꽃상여와 상여용 지화(紙花)에 관해 조명한 책(근대 전남 꽃상여와 상여용 지화문화/지은이 허북구)이 출판돼 주목받고 있다.
꽃상여는 오랫동안 인간의 삶과 죽음의 영역에서 영혼을 이어주고, 고인을 장지로 운반하는 도구로 최근에는 소비와 제조처가 거의 없어졌고, 관련 기록도 없는 상태에서 잊혀지고 있다.
꽃상여가 잊혀짐에 따라 망자가 꽃의 세계로 가길 기원하는 의미에서 종이를 화려하게 염색했던 기술 또한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이사장 강인규) 허북구 국장은 종이 염색을 비롯한 꽃상여 문화를 조사 및 기록으로 남기고자 전남문화관광재단의 ‘2019년 지역 문화예술 육성 지원 사업’을 신청했다.
이 사업에 선정되자 허 국장은 지난 1년간 전남의 각 지역 노인당 등을 방문해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꽃상여와 상여용 꽃의 염색법을 조사해 왔다.
그 결과물이 이번에 출간된 '근대 전남의 꽃상여와 상여용 지화문화(세오와 이재 출판, 220쪽)’이다.
이 책에는 전남 각지에서 제작 이용됐던 꽃상여 및 지화 종류와 제작기술, 관련문화와 함께, 상여에 이용된 지화를 복원한 제작 과정이 실려 있다.
특히 종이 염색에 쪽과 치자 염료가 사용되었다는 사실과 함께, 염료를 물에 타서 염색하면 염색이 잘 안 되고, 종이가 빨리 마르지 않아 쳐지고, 종이가 서로 달라붙기 때문에 알코올을 이용했다는 내용 등 종이 염색의 노하우를 발굴, 소개해 놓았다.
책 출판과 관련 허북구 국장은 “전통 꽃상여는 현대적인 패션과 예술 영역에서 모티브로 삼을 수 있는 된 문화유산이다”며, “이번 저술 과정에서 발굴된 꽃상여, 지화 문화 및 염색기술 등이 한국의 정체성을 갖는 패션문화와 연계돼 활용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