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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장기 재고는 제조기업의 적이다
등록날짜 [ 2019년11월07일 17시22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김중희 섬유칼럼니스트/하이테크섬유연구소 기술고문] 지난 10월 21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우리나라 50대 주요 상장사의 지난 6월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재고 규모가 145조 1,681억 원으로서 역대 최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상장사 이외 일반 중소기업들도 대부분 많은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작금 우리나라 산업계의 실상이다.

필자가 요즘 컨설팅하고 있는 모 섬유기업도 창고에 가보니 수백만 야더(yd)의 원단을 장기재고로 보유하고 있었다.

이러한 장기재고 및 악성재고는 빠르게 변하는 섬유패션산업의 성격상 유행이 지난 제품, 즉 한물간 제품들로 간주되기 때문에 정상가격으로 팔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1/10 가격에도 판매가 어려운 것들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유행에 비례하기 때문에 장기 재고는 설 자리가 없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장기재고품으로 만든 완제품이 헐값으로 유통되기 때문에 완제품 업체에서 정상제품을 만들어도 제값을 받을 수 없다는 데 있다.

이렇다 보니 완제품(패션기업) 업체들도 산더미 같은 재고품을 안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들 기업들이 이같은 장기재고품들 때문에 공장의 정상가동이 어려워지면서 경쟁력도 잃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비정상 제품들과 장기재고는 제조업의 성장 발전에 큰적이 되고 있다.

물론 항상 사용되고 있는 원료용 재고나 예측 생산용 재고 등 필요한 재고를 확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이제는 만들어진 제품이 창고에 쌓여있지 않고, 물 흐르듯 흘러가도록 치밀하게 계획된 적정재고 관리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과잉생산으로 재고가 쌓이게 되면 악성재고로 변질되면서 결국은 창고 보관비용, 관리비용 등이 늘면서 기업자금의 근간까지 흔들어 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고는 과감히 처분 해야 된다.

섬유산업 분야의 경우 나일론(Nylon) 및 폴리에스터(Polyester) 직물들은 호황기인 1970~80년대에는 많이 생산해 쌓아두었다가 가격이 올랐을 때, 일시에 높은 가격으로 출하해 큰 이익을 본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다품종 소량생산 경향으로 고객이 요구하는 품질과 수량만 오더 메이드로 생산해  제때에 공급해야 하고, 과잉생산에 의한 장기재고 및 악성재고는 가지고 있어도 재고자산 값어치가 현저히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수요보다 생산과 공급이 과잉인 상태에서 이처럼 불어난 장기재고 및 악성재고 때문에 결국 생산이 줄어들면서 제조업 가동률이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최악의 상태가 된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라 최근 들어 중국도 27년만에 최저 성장으로 침체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고 한다. 미국 역시 그다지 좋은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늘날 전 세계가 경기침체와 수요격감으로 제조업이 크게 타격을 받고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 지면서 여기저기서 시위와 폭동도 잦아지고 있는 것 같다.

이들 국가에서는 정치인들의 실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고 정권 퇴진까지 이어지고 있어 정치인들도 크게 긴장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그 정도까지 가진 않았지만 제조업의 위기를 정부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듯 하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지난 10월 10일 삼성을 방문한데 이어 15일에는 현대차를 방문해 기업에 힘을 불어넣었다. 17일엔 정부 서울 청사에서 3시간 동안 경제장관 회의도 갖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 경제와 민생에 힘을 모을 때이다. 기업투자를 격려하고 지원하며 규제 혁신에도 속도를 내는 등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 한 바 있다.

대통령의 당부와 같이 국가나 지방정부, 관련 기관의 기관장 및 실무 담당자들은 적극 나서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발벗고 뛰어야 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발맞춰 기업들도 악성재고를 줄이는데 전력투구해야 할 시점이다.

악성재고(장기재고)를 쌓아 놓고 지원만 바란다면 적을 가슴에 품고 적과 싸우는 격이다.

하루빨리 악성 재고를 털어내는데 우리 기업들이 지혜를 모아야할 때이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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