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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나주 로컬 크라프트, 지역 섬유공예 키운다
로컬 푸드 처럼 지역 공예품 활성화 계기 마련 되길
등록날짜 [ 2019년10월29일 16시08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국장]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에서는 ‘로컬 크라프트’ 판매코너 개장을 앞두고 있다.

로컬 크라프트는 지역농산물을 뜻하는 로컬 푸드처럼 지역에서 생산되는 공예품을 말한다.

로컬 크라프트와 로컬푸드는 지역에서 생산된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농산물과 수공예품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농산물은 신선도와 안전성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로컬 푸드 판매장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전국 어느 곳곳에서 로컬 푸드 판매장이 성공리에 정착했다.

로컬 크라프트는 농산물과는 달리 저장성이 좋고, 기호품적인 성격을 띤다.

그래서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공예품들이 로컬 푸드처럼 지역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규모화해서 판매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일까? 로컬 푸드는 성공리에 정착을 해도 지역에서 로컬 크라프트 판매장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게다가 지역에서 공예품은 소비시장이 작고, 주요 소비지와의 거리가 멀어 제품에 트렌드가 재빨리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지방에서 공예의 전업은 모험이 되어버렸다. 이는 공예가들의 일터가 없어지는 등 직업의 생태계도 문제이지만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대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예문화에서 소외되는 현상을 야기하고 있다.

이에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대안으로 지역민들에게 각종 공예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그 중에는 섬유 공예도 빠지지 않고 있다. 각지에서 다양한 섬유공예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수강생들은 재료비 지원을 보조 받기 때문에 부담 없이 수강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배워도 이것이 직업과 연계 되거나 공예생활화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수강하면서 만든 것들은 집안 곳곳에 있기 때문에 배운 것을 활용해 추가로 만들 필요가 없고, 판로가 없기 때문에 창업은 꿈도 꾸지 못한다.

섬유공예가 영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프로그램 참여자들이라도 우선적으로 재료와 교육 소비를 해 주어야 하는데도 이마저도 차단이 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섬유공예에 한정되지 않고 있는데도, 이를 개선하기 위한 관련 기관의 깊이 있는 성찰은 눈에 띠지 않고 있다.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에서는 우선 나주에서만이라도 지역의 공예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지역의 공예인들이 생산한 것을 모아 판매 해주는 로컬 크라프트 코너를 개설할 예정이다.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로컬 크라프트 판매 코너 개설에는 공예가 및 소비자들의 관심과 참여, 시스템의 구비 등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주시천연염색박물재단에서 운영하는 한국천연염색박물관의 방문객은 많고, 뮤지엄샵은 그동안 천연염색 재료, 천연염색 제품 판매장으로서 인지도를 높여 놓은 상태이다.

어느 정도 공예품의 판매기반이 구축되어 있으므로 뮤지엄샵에 지역 작가들의 공예품과 미술품 판매코너를 마련해 놓으면 힘들이지 않고, 방문객들에게 노출과 구매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안테나숍처럼 고객들의 반응을 살필 수 있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취득해서 작가들에게 전달할 수도 있다. 결과가 좋으면 공예 작가들의 활용 공간을 넓히는데 기여하고, 그로 인해 시민들의 공예문화 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어떤 일이든 반드시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도와 노력은 변화의 첫 걸음이 된다.

그런 점에서 나주천연염색문화재단의 로컬 크라프트 판매장 개설이 계기가 되어 다른 지역에서도 지역 공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한다. 그리고 이것이 지방의 섬유공예문화 활성화와 각 지역민들이 문화적으로 풍부한 삶을 사는데 기여 했으면 한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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