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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위기의 기업경영,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등록날짜 [ 2019년03월04일 14시25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김중희 섬유칼럼니스트/하이테크섬유연구소 기술고문]지난 2월 27일부터 28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안타깝게도 결렬되면서 남북간 경협청사진도, 신한반도 구상도 다시 어려운 격랑에 휩싸이게 됐다.

여기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기상도까지 먹구름이 자욱하다.

특히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마저 급감하면서 올해는 더욱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부가 2019년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2.7%로 제시했으나, 한국경제연구원은 2.4%로,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2.3%까지 내려 잡고 있다.

올해 세계경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잿빛이다.

중국의 경기둔화에다 세계 경기의 기관차 역할을 했던 미국마저 불황추세가 뚜렷해지면서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초대형 경제위기)이 닥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좋을 때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던 한국경제는 그야말로 비상상황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2018년도 말 기준 국가부채가 약1,550조원, 가계부채가 약1,450조원을 넘어선 상태에서 국민 1인당 약 6,000만원의 빚더미 속에 살고 있는데 경제까지 추락한다면 빚을 갚기는 커녕 빚을 더 내야할 상황이 될 수 있다.

서민들이 빚을 갚으려면 우선 일자리가 많아져야 하는데 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인 기업들의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수출 및 내수시장까지 동반 위축되고 있어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월 대구경북 중소기업 SBHI(중소기업 건강도 지수)가 전월동월(75.6)대비 11.7포인트 하락한 63.9로 집계됐다. 특히 제조업 업황 전망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나뿐 상황이다. 섬유업계 역시 벼랑 끝에 직면한 기업들이 많다.

지금 제조업 기업인들에게 기업 경영상 가장 큰 애로요인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인건비 상승(전체 68.2%)을 꼽는다고 한다.

기업경영의 어려움으로 실업자가 양산되면서 지난 1월 구직급여 수급자는 466,000명으로 급증하고 있고,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위해 지급하는 구직급여 총액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2월 10일 “고용행정통계로 본 2019년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총 6,256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최근 필자가 연구소로 자리를 옮기면서 많은 기업인들을 만났는데 상당수가 지난해 매출액이 1/3 또는 1/4 로 줄었고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 기업 운영을 중단하기 위해 설비를 내놓았지만 인수할 사람들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기계설비를 고철 값에 내놔도 원매자가 없고 공장도 반값 이하로 떨어져 팔 수 도 없다는 것이다.

오더도 계속 줄어들고 있어 앞이 막막하다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경영자들이 너무 많았다.

국내 기업들의 폐업도미노 현상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이 잃어버린 20년의 장기 불항(1990~2012)이 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일본의 경우 1985년도 기준 66,174개 였던 섬유기업 가운데 50,272개(전체 76% ) 기업이 문을 닫았고 15,902개 기업만 겨우 살아남았다. 근로자(종업원) 수도 115만 명 중 74%인 85만 명이 실업자로 전락했었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일본의 경우 살아남은 기업은 다품종 소량체제를 구축한 기업, 아이디어+창의력+유연성을 갖춘 기업들, 자발적 구조조정으로 새로운 분야로 진출한 기업, 카피하지 않고 독창적인 생산방식을 개발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슬기롭게 대처한 기업들이었다고 한다.

우리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거울삼아 지금 기업경영이 매우 어렵지만 슬기롭게 대처해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제 기업들의 경영 방향도 과거 방식을 버리고 미래지향적으로 탈바꿈시켜 나가야할 때 인 것 같다.

3D업종으로 분류된 염색가공업종의 경우 기존에 하고 있던 일반적인 염색방법으로서는 경쟁력과 비전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속히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폐수유발업종인 염색의 경우, 폐수 없이 고견뢰도의 색상발현과 품질이 우수한 DTP Printing에 의한 날염 및 염색방법을 시도해 보는 것도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될 것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정부가 수년전부터 물 없는 염색을 실행하기 위해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있지만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보다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 및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인건비 인상에 힘을 잃은 섬유기업들에게 로봇설비 교체도 한 대안으로 꼽힌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의하면 올해 로봇설치지원에 90억 원을 투입한다고 한다.

로봇도입 기업의 경우 평균적으로 생산성이 87.7% 향상되고, 불량률은 78% 줄었으며, 원가는 54.7% 절감되고 산업재해는 97%나 감소했다고 하니 기업에 적극 도입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이밖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들의 경영 방향을 미래지향적으로 전환해 주는 길(지원책)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지원과 구조전환에 앞서 기업들이 스스로 길을 찾아 생존해 나갈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해 보인다.

세계의 부를 누리고 있는 유대인의 교과서인 탈무드에는 “열 마리 고기를 자녀에게 주기보다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줘야 한다” 라는 격언이 있다.

우리 정부도 중소기업 육성책과 어려운 기업에 일시적으로 지원하는 자금 보다는 기업이 스스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기업을 살리는 가장 빠른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기업들도 이제 막다른 골목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업 체질을 소비자 관점으로 확 바꿔, 소비자 중심의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 지향적인 기업문화 확산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데 총력을 쏟아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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