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라거펠트와 실비아 벤추리니 펜디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이세림 기자]세계적인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별세한 가운데 2월 21일(이탈리아 기준) 밀라노 현지에서 펜디 19/20 F/W 여성 컬렉션 쇼가 열렸다.
펜디의 19/20 F/W 여성 컬렉션은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마지막 컬렉션으로 1965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창작에 몰두해온 그의 한 평생을 대표하는 작품이 됐다.
이번 컬렉션은 한 시즌을 정의하는 스케치들에서 출발해 그가 궁극적으로 펜디를 표현한, 실크 스카프의 낭만적인 자취를 보여 주었다. 펜디는 칼 라거펠트의 영면을 기리며 마지막까지 펜디 컬렉션에 몰두했던 그의 스케치를 공개했다.
칼 라거펠트의 펜디 1920가을겨울 컬렉션 스케치
끝없이 미래를 향하는 실루엣은 압도적인 깊이감과 간결함의 위엄을 보여준다. 거부할 수 없는 가벼움이 건축적인 구조를 관통하는 가운데, 펜디의 오랜 시그니처인 트롱프뢰유와 호화로운 감촉이 돋보인다.
페일 아이보리 튤, 따뜻한 느낌의 코냑 페이턴트 가죽과 테라코타 송아지가죽은 중성적인 색조를 띠고, 우아한 색조의 수선화색, 씨그린, 탠저린, 아주르는 우아한 색감을 선사한다. 꽃잎이나 깃털 같은 벽지 프린트가 클로케, 오간자, 새틴 위에 어우러진다.
지퍼가 달린 더블 브레스트 테일러링은 어깨 선이 높이 솟아있고 허리가 잘록하며 리본 벨트가 달려있다. 칼주름이 잡힌 랩스커트, 모노그램 튤 바디수트, 레이저 재단한 가죽 외투에서는 위치가 뒤바뀐 주름과 격자 세공, 율동감 있는 투명한 선들 안에서 생겨나는 다이아몬드 형태들을 볼 수 있다. 카보숑 단추와 인타르시아 모피에는 1981년에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곡선 형태의 ‘칼리그래피(Karligraphy)’ FF 로고 모노그램이 장식됐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