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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패션 문화 상품으로서 농악대 고깔의 가치
등록날짜 [ 2019년02월07일 09시28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국장]대만(중화민국) 타이중시(台中市)에서는 지난해 11월 3일부터 세계 꽃박람회가 개최되고 있다.

올 4월 24일까지 개최되는 타이중세계꽃박람회는 국제원예가협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세계꽃박람회이다.

타이중시에서는 세계꽃박람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각종 문화행사를 꽃과 연계키시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필자에게도 지난해 11월 7일부터 올 1월 13일까지 한국 전통 지화 초대전을 제안해왔다.

타이중시로부터 제안을 받은 필자는 전시회 참여 여부와 작품 내용에 대해 고민했다. 특히 작품 내용 측면에서는 바로 옆 전시실에서 개최되는 대만 작가와의 작품 중복성이 고민거리였다.

전시 예정인 대만 작가의 작품은 모란, 국화 등 우리나라 전통 지화와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그런 상태에서 국화, 모란 등의 재현 화훼를 전시하게 되면 전시회는 누가 더 실물에 가깝게 만드는가의 경쟁 장이 될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앞섰다.

고민 끝에 우리나라의 지화 문화중 대만과 크게 차별화되는 꽃상여와 농악대 고깔을 메인 작품으로 구성해 중복성을 피했다. 우리나라에서 꽃상여는 잘 알려져 있고, 농악대 고깔은 쉽게 볼 수 있는 지화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이것들을 전시장에 끌어들이는 것이 부담되지만 대만에서는 한국 전통 지화 문화의 소개라는 측면에서 나름 기여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대만의 관람객들은 꽃상여와 농악대 고깔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농악대 고깔 쓰기 체험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관람객들은 고깔을 쑬 수 있도록 준비해 놓은 체험용 고깔대 앞을 그냥 지나가는 일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특히 젊은 층들은 대부분 고깔을 쓰고 사진을 찍었다. 촬영한 것은 SNS를 통해 전파되었다. 전시회 주최 측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했다.

타이중시에서 지화 전시회는 꽃상여와 농악대 고깔 덕분에 성공리에 마쳤다. 전시회의 반응이 좋아 예정에 없던 2차 전시회가 타이난시(台南市)에서 개최되게 되었다.

그런데 타이난시에서 전시회는 1월 18일부터 2월 10일까지로 설(춘절)명절 기간이어서 꽃상여는 배제하고, 농악대 고깔에 더욱더 비중을 두었다.

타이난 전시회에서는 고깔쓰기 체험대를 마련해 놓은 것과 함께 대만력(중화민국의 건국이 선포된 1912년을 원년으로 하는 기년법이다) 108년을 기념해 농악대 고깔을 직경 10cm 이내로 축소한 것 108개에 새해인사 문구 카드를 달아 창틀에 매달았다.

그 과정을 지켜보던 현지인들은 낚시 줄에 매달은 미니 고깔이 너무 예뻐서 집이나 사무실에 걸어 두고 싶다며 몇 개라도 얻고 싶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체험용으로 놓아 둔 고깔은 전시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방문한 사람들이 쓰고 사진 촬영에 이용되었으며, 현지 신문에도 소개되었다.

두 번의 지화 전시회에서 농악 고깔 쓰기 체험과 미니 고깔은 이처럼 인기가 좋았다. 지화 전시회에서 고깔이 인기를 끈 것은 고깔 꽃의 화려한 색채와 특이한 형태의 이국적인 모자라는 점, 휴대폰의 보급에 의해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게 된 점, 이색적인 사진을 찍으려는 욕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경위야 어떻든 우리 전통 문화 유산 중의 하나인 고깔이 주목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고, 이것은 패션 문화상품으로서의 가치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전통 옷인 한복은 현재 한복 입기 체험, 한복을 입고 고궁 입장 시 할인혜택 등 다양한 문화 상품으로 마케팅에 활용되고 있다. 농악대의 고깔 또한 대만 지화 전시회에 인기를 확인했고, 농악이 2014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한국만의 문화가 아니라 세계의 무형문화유산이 되었다는 점에서 한복 못지않게 한국을 알리는 문화상품으로서 가치는 높고, 상품화의 성공 가능성은 크다고 생각된다.

고깔의 쓰기 체험, ‘비니(beanie)’나 ‘스키 캡(Ski Cap)’ 등에 꽃을 달아서 만든 모자를 외국 관광객들이 쓰고, 서울 북촌, 서촌, 전주 한옥거리, 나주 읍성거리를 관광하면서 혜택을 볼 수 있게 하는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고깔 유래의 패션 모자를 케이팝 공연 때 쓰는 이벤트 도구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고깔 유래 모자뿐만 아니라 고깔을 작고 예쁘게 만들면 액세서리나 장식품으로의 활용 가능성도 매우 높을 것이다. 이것들은 그 자체로서 비즈니스 규모는 크지 않다 해도 관광 문화산업 등 타 분야의 활성화에 대한 촉진 효과, 한국 전통 문화와 패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매개체로의 활용도 또한 높다는 생각이다.

그만큼 농악대의 고깔은 전통문화뿐만 아니라 패션 측면에서도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되는 만큼 비즈니스 현장에서 그 잠재력을 깨우고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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