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8년 터키 정치, 경제 일반 동향
2018년은 터키와 미국의 갈등이 정치 경제에 많은 영향을 끼졌다. 핵사찰과 관련 미국이 금융제제 중인 이란에 대해 터키의 주요 은행인 HALIK BANK가 이를 위반한 거래가 적발됨에 따라 미국은 터키 관련 주무 장관의 미국 내 재산 동결 및 터키산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등 압박을 시행한 바 있다.
이에 터키 측에서도 미국 주무 장관의 터키 내 자산동결 및 2016년 7월에 발생한 쿠데타 시도 실패 후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반란 주모자 및 추종자들의 터키 송환 요구, 애플 등 미국산 제품의 판매 거부 운동 등으로 맞서 왔다.
이후 터키 정부는 러시아, 이란 등과 자주 접촉하며 친밀감을 표시하고, EU 국가들의 대 러시아 방어 군사동맹(NATO) 회원국인 터키가 나토(NATO)의 주적인 러시아로부터 미국산 대신 러시아산 미사일 방어체제 구입을 시도하고 있다.
절대적으로 터키가 용납하지 않고 있는 시리아/이라크에 활동 중인 쿠르드 무장세력을 도와주었다는 혐의로 터키 교도소에 수감 재판 중인 미국인 선교사의 미국 송환 거부 등 긴장감이 팽배하자 국제적인 금융 자본들이 빠져나가며 2018년 8월 하순부터 터키 경제는 한 달 사이에 환율이 4.5TL/US 달러에서 7.3L/ US 달러까지 치솟는 혼란을 겪었다.
이에따라 국가 신용도가 정크본드(신용평가 등급이 아주 낮은 회사가 발행하는 고위험·고수익 채권) 수준으로 하락하고 심각한 경제적인 타격을 받은 터키 측이 결국 미국인 선교사 석방으로 대 미국 긴장 완화 제스처를 취하면서 정치, 경제적인 안도감을 안겨 주었다. 여기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이 이스탄불 사우디 아라비아 영사관에서 피살 되는 사건(11월)과 이 사건에 대한 도청 및 감청 자료 제공 및 서방측에 협력제공 이후 터키에 유입된 외부 자금들과 터키 정부의 US 달러 수요 억제 정책(터키 내수 거래의 US DOLLAR표시 거래를 모두 TL 거래로 변경 지시 등)영향으로 11월 말에는 5.2TL/US 달러까지 진정됐었다.
2018년 초에 한 자릿수였던 터키 내수 이자율은 2018년 12월 기준 시장 및 종류에 따라 최대 40%까지 현지화 이자율이 올라갔으나 아직 환율만큼 하향 조정되지 못하고 있다.
단 터키 외화 수입의 한 축을 차지하는 관광객은 터키 방문을 꺼리게 만들었던 대형 테러 사건들이 크게 줄어듦에 따라 꾸준히 증가해 2018년 연말 기준 4천 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예상 됐다. 이에 크게 인하됐던 이스탄불의 호텔 숙박료도 점차 가격이 인상되고 내수경제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 2018년 터키 섬유시장 관련 주요 요인에 대한 리뷰
한국산 직물류는 터키 전체 폴리에스터 직물 수입량의 5% 미만의 점유율이지만 기존의 매 시즌 신제품 출시 등에 따른 시장을 주도하던 위치에서 퇴보해 터키 내의 다른 경쟁국 들(중국, 인도네시아 및 이집트, 말레이시아 등)의 입지에 따라 변동하고 있다.
2018년 1월에 있었던 이집트 산의 터키 통관 절차 강화에 따른 한국으로 ORDER된 JESSICA류 등이 대표적인 사안으로 5월 이후 상기 품목의 메인 오더들은 통관 문제가 정상화된 이집트로 다시 오더되고 있다. 이집트산의 특징은 짧은 운송 기간과 수출하는 대부분의 이집트 공장들은 한국인 또는 한국 자본이 투자돼 있는 회사들로 공장 관리 등도 많이 향상돼 기존의 저가 단순 품목에서 고가 품목 군까지 다양하게 수요를 늘려 가고 있다.
예년과 달리 6월부터 계속 이어진 6월의 이슬람 휴일(쿠르반 바이람), 7월의 정기 여름 휴가 시즌, 8월의 이슬람 휴일(쉐케르 바이람)등 연 이은 1주일 이상의 장기 휴무 공휴일들이 겹쳐져 공장들의 생산일이 크게 줄어들며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많이 축소됐다.
또한 보통 예년에는 휴가 시즌이 끝나는 8월말 이후 신규 시즌 준비 및 거래가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8월 중순부터 급격하게 가치 하락한 터키화에 따라 터키의 섬유시장 거래가 대폭 감소했다.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해 은행의 여신 한도 축소와 회수, 외화 자산에 대한 터키 정부의 관리 움직임 등으로 자금 조달에 터키 내수에서 관행적으로 이루어진 장기 어음 결재의 관행이 대금 회수에 많은 문제가 발생되자 터키 내수 거래는 가격을 인하 하더라도 현금 거래로 변모하게 되고 이는 거래량의 축소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적지 않은 수량이 수입되던 니트 날염직물 등의 거래는 터키의 생산 원가가 하락하고 디지털 날염(DTP)이 활성화 됨에 따라 거의 자취를 감춰 가고 있다.
소량 오더 및 QUICK 납기가 가능한 디지털 프린터는 과도한 설비 투자가 이루어진 터키 공장들이 USD1.50/MT 이하를 제시하는 수준이다. 또한 COATING, FLOCKING, 주름 가공 및 FOIL PRINT 등 FANCY 후가공 직물들도 터키의 가공공장들이 기존과 달리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팬시 자카드의 경우 터키 직물 공장들이 과감한 신규 설비 투자로 인해 수입산을 거의 대체하고 수출의 주력 품목으로 가고 있다.
여전히 BLOUSE, DRESS, SUITING용 POLYESTER 단순 PLAIN 직물들은 수입에 의존하나 수입상들은 어려워진 수입 여건 및 판매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9월 이후에는 좀 더 단순하고 좀더 가격이 저렴한 아이템들을 원하고 있다.
상담 시에 수입상들이 습관적으로 요구하는 신제품의 의미는 이제 새로운 신규 품목의 개념에서 좀 더 가격이 낮아진 제품으로 통용되고 있다.
8월 ITKIB(ISTANBUL TEKSTIL VE KONFEKSIYON IHRACATCI BIRLIKERI/이스탄불 직물 봉제 수출 조합)의 요구로 인해 수입품 관세 책정 시 다시 가동되는 수입산 폴리에스터 우븐 직물 (HS CODE; 5407)에 대한 REFERANCE PRICE SYSTEM은 수입상들의 관세 부담을 5%에서 20% 이상기존 대비 추가로 증가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NO ANTI DUMPING TAX 및 자유무역 협정에 따라 NO TAX 국가인 이집트 및 말레이시아의 터키 시장 내 입지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3) 2019년 터키 섬유경기 전망
터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시리아, 이란 및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의 분쟁 및 갈등은 주변 강대국들에 의해 터키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될 수 있어 2017/2018년도와 같이 터키의 경제를 크게 휘청거리게 하는 주된 요소들로 도사리고 있다. 이러한 주변의 여건들은 2019년에도 터키의 정치 경제 및 섬유 일반 동향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로 여전히 작용될 전망이다.
특히 터키화 환율 변동이 가장 큰 이슈다.
2017년 7월 15일 쿠데타 시도 실패 후 터키화의 환율은 3.00TL/US DOLLAR 수준에서 소폭이나 지속적으로 가치 절하가 되며 2018년 초 3.9TL/$, 6월에는 4.5TL/$로 완만하게 변화했으며 환율에 아주 민감한 터키의 수입상들은 나름대로 리스크를 가지고 비지니스를 해왔다.
8월 중순 이후 7.3TL/US 달러까지 진행된 급격한 환율 변동은 터키의 국가 부도를 다시 맞이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와 모든 거래를 동결 수준까지 다다르고 있었으나 11월 들어 5.2TL/US 달러 수준으로 회복하며 안정세를 찾은 바 있다.
수입상들은 환율 문제와 더불어 줄어들고 강화된 은행여신과 40%까지 치솟았던 이자율 문제로 거래방식을 L/C 180DAYS USANCE로 변화하고자 하는 시도도 있었으나 터키의 외화 금융정책에 의해 실현되지 못했다.
2018년에 겪은 이러한 환율 변화는 터키를 둘러싼 국제 정치와 터키의 내부 자체의 문제에 기인한 것으로 이는 2019년에도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2018년과 같은 위기가 반복될 개연성이 많이 있다. 특히 2019년 3월에 예정된 터키의 지방선거 후에는 다시 많은 변동성을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산 섬유소재의 수입 여건에 따른 시장 변화도 눈여겨 봐야할 사안이다.
USD1.00/MT 이하에 거래되는 일반적인 한국산 HIGH MULTI CHIFFON GGT의 생산 설계표를 받아 터키직물협회(ITKIB)에서 산정해 터키 세관에 제출한 결과, 수입관세의 기준이 되는 가격은 USD1.25/MT 전후로 통보되고 있다.
예전에도 시행된 후에 여러 부작용으로 폐지됐던 REFERANCE PRICE SYSTEM 제도는 2018년 9월부터 다시 시행됐는데 아직 까지는 흔들리지 않고 시행되고 있어 수입산의 유통에 많은 변화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좀 더 오랜 기간 지속돼 정착된다면 이의 영향으로 인해 터키의 수입 직물시장은 다음과 같은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첫째 수입원가를 상승시키는 일종의 관세 장벽으로 인한 수입 물량 감소와 터키 자체 대체 생산경향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 된다.
둘째 관행처럼 유지되던 이중 가격에 대한 의미 퇴색과 정상거래 진입으로 인한 거래의 투명성이 증대 될 것이다.
세째 ANTI DUMPING TAX가 없고 자유 무역 협정으로 인해 일반관세도 없는 이집트 및 말레이시아산 관세에 대한 경쟁력이 더 강화돼 한국, 인도네시아, 중국산 대비 시장 점유율이 증대 될 것이다.
네째 수입산은 품질 및 가격에서 터키산 대비 차별성이 확실한 아이템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다. 특히, 일반 클래식한 품목들은 좀 더 단순한 베이직 저가 품목 위주로 거래되고 실질적인 중국산 저가 품목의 한국에서의 생산 선적 가능성을 찾는 경우가 많아질 것 등의 변화가 예상 된다.
한국산 직물의 터키 수출 관련 터키의 내,외부 여건과 특히 중요한 관련 경쟁 상대국 직물 수출공장들 대비 기회 보다는 위기의 여건이 좀더 가중되는 상황이 예상된다. 터키의 내 외부 용인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도사리고 있다.
2019년은 한국화된 이집트 공장들의 강력한 터키 시장 진입 확대로 한국산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관세 문제로 제외됐던 인도네시아의 노력(계속되는 터키와의 FTA 추진설)으로 인니+터키 FTA 체결도 변수다. 터키 직물 공장들의 감량 설비 증설에 따른 폴링에스터 감량 직물 생산 증가로 수입 대체 시도도 눈여겨 봐야한다. 안감용 TAFFETA 한 가지 품목으로 10,000톤 이상을 터키에 수출하는 말레이시아가 생산 품목군을 늘려가며 아이템 변화 공세 등 직물 수출 사업 자체의 외부 경쟁도 더욱 심화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 봉제수출 산업의 경우 환율로 인한 수혜를 누리게 되고 또한 350만 명을 상회하는 시리아 난민들의 대다수는 시리아로 귀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에 따른 저임금 노동력이 봉제 산업에 확대 제공돼 직물 수요의 증대 요인으로 간주되고 있다.
특히 폴리에스터 직물의 경우 그 동안 한국산의 입지는 5% 미만의 점유율로 틈새 시장을 공략해온 것을 감안할 때 터키 섬유산업의 전반적인 움직임에 의한 영향 보다는 한국산 자체의 경쟁력이 시장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에도 좀더 새로운 한국산만의 특징을 가지는 신제품과 품질, 가격과 차별화된 무역서비스 등의 강점이 발휘된다면 예년의 거래 규모를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 섬유패션시장 전망-계속](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